MBC ’강호동의…’ 4일 종영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4일 방송분인 4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연출자인 여운혁 PD는 “31대 킹카·퀸카를 뽑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며 “그러나 차기 프로그램이 준비되기 전까진 기존 방송됐던 명장면을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편집해 2주 정도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해 좋아하는 이성을 찾는 ‘강호동의…’는 지난해 6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젊은층의 성원에 힘입어 줄곧 시청률 20%대 전후를 유지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군림했다. 여PD는 “일반인들의 짝짓기 프로그램인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소재를 얻었다”면서 “연예인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차지하기 위해 개성과 능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신선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고, 인기가 오르는 데 따른 부작용도 제기됐다. 연예인들의 건전한 만남을 주선한다는 본래의 기획 의도를 벗어나 인기 연예인들의 개인기를 과시하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은 제작진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PD는 “실제 사귀는 커플을 보고 싶었지만 연예인 커플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프로그램의 공과(功過)를 차치하고라도, ‘강호동의…’는 1년여의 방송기간 동안 가수 비, 세븐, 일본인 탤런트 유민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는 스타 등용문의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이 프로그램으로 메인 MC인 강호동을 비롯, 보조사회를 맡았던 개그맨 윤정수와 가수 신정환도 스타급 MC로 부상했다. 여PD는 “강호동·윤정수·신정환의 딱 떨어지는 호흡이 재미를 더했다”며 “특히 돼랑이(돼지+호랑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강호동씨는 최고의 사회 솜씨를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회에는 가수 은지원·윤은혜·팀·유니 등이 출연해 최후의 킹카·퀸카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강호동은 SBS로 자리를 옮겨 같은 시간대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