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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잔디밭서 술-춤판

 

(::비싼 입장료에 무제한 입장 '장삿속'::)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별장시설인 청남대 관리권을 인수한 충북도 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관광수입실적을 올리기 위해 관람객을 무 제한 입장시키고 입장료도 턱없이 비싸게 받아 비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청남대 안팎에서 무질서가 판을 치고 온갖 쓰레기가 4 00만 충청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로 마구 쏟아져 들어가고 있는 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등 통제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5일 정오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대청댐 동쪽 청남대안 수 변도로. 아름드리 외래종 조경수가 아름다운 S자 도로옆 공터마 다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온 관광객들이 잔디밭에 둘러앉아 미리 준비해온 점심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광경이 20여군데나 목 격됐다.

식사를 마친 관광객들은 남녀가 뒤엉켜 가무를 즐기고, 자리 정 리를 맡은 팀은 먹다 남은 국물과 설거지통의 오수를 대청댐에 사정없이 쏟아 부었다. 청남대에 식당과 매점 등 휴게시설이 갖 춰지지 않은데다 관람객들이 챙겨와 먹고 남은 도시락과 반찬, 술과 안주 등의 쓰레기를 뒤처리할 기반시설마저 없고 넘치는 관 람인파를 관리·감독할 손길도 닿지 않아 청남대안 곳곳에서 난장판 이 벌어지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인 3~5일 청남대를 찾은 인파는 2만574명으로 하 루 평균 6858명꼴이다. 지난 4월 개방 당시 청남대는 예약을 받 아 하루 800명을 입장시켰고, 지난 8월16일 유료입장을 결정할 당시 이원종 충북지사도 1000~1200명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청남대관리단측이 실적을 앞세워 무제한 개방시킨 것이 다.

입장료 또한 성인기준 5000원을 받는데다 승용차 진입을 허용하 지 않고 2000원짜리 셔틀버스를 의무적으로 타게 해 사실상 7000 원을 징수, 속리산과 계룡산 등 인근의 국립공원보다 2배이상 비 싸 바가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 전주시 일산동 안모( 44·회사원)씨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대통령 휴양시설을 개 방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아 불편과 무질서가 판치고 있다”며 “ 셔틀버스를 강제로 타게 하고 상인들의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은 지나친 장삿속이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이처럼 높은 입장료와 불편함으로 외지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데도 일부 공무원 가족 및 친인척들은 자가용으로 청남대에 공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친지를 데리고 온 공 무원 C씨는 “시설과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 있어 표를 끊고 들어 왔다”고 해명했으나 청남대 관리단 안중기 소장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발을 뺐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남대가 대통령 별장으로 설계된데다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 있어 기반시설의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 점차적으로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계 획”이라고 말했다.

청원〓김용태기자 ytkim@munhwa.co.kr


2003-10-06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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