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0년 8월, 일본의 국권피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한 이후부터 1945年 8월 15일 광복까지의 36년간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 훼손과 역사단절의 치욕적인 시기였다.
이 시기에 한국에서는 일본어가 강제로 사용되었고, 지금도 그 잔재가 남아 한국어에는 상당수의 일본어가 섞혀 있다.
□ 한국의 국어사전의 어휘 분석결과를 보면, 순수 한국어가 19%, 한자어가 70%, 서양어가 6%, 일본어가 5%정도이다.
또한 한자어 중에서도 일본식 한자어가 25% 정도라고 하니 한국어에 있어 일본어의 범위는 30%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 중에는「うどん(우동)」이나「たくわん(단무지)」처럼 일본어를 그냥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노가다(どかた)」나 「미수꾸리(にづくり)」처럼 음을 바꾸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어의 한국 유입 시기도 대부분 1945년 8월 이전이지만,「カラオケ」나「ろばたやき」처럼 해방 이후 새롭게 들어 온 말도 있다.
□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본식 한자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가 신문물과 함께 들어온 학술, 경제, 정치 관련 용어들이다. 대통령, 기차, 신문 등과 같이 한국어에 적절한 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한자어들이다. 두 번째가 한국어에 해당 용어가 있지만 일본식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식구」가「가족(家族)」으로,「밥」이나 「진지」를「식사(食事)」로, 「동기간」이 「형제간」으로, 「내외」가 「부부(夫婦)」로 바뀌어 사용되는 것이 그 예이다.
□ 일본을 알자. 적극적이고, 종합적이고, 거시적이고, 객관적으로 연구해 보자. 왜 일본이 이렇게 잘 살고, 국제사회에서 튀고 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자. 그리고 괜찮다 싶으면 일본 것이라도 기동력있게 흡수해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 버리자. 이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각 분야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일본과의 갭(Gap)은 점점 벌어질 뿐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21세 기에는 반일이 중요하지 않다. 지일과 극일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이다. 우리 세대에서는 확실히 일본을 극복하고 추월하자.
□ 한 민족의 언어란 그 나라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를 표현하는 도구인 동시에, 행동패턴을 연구하는데 가장 귀중한 자료이다. 그래서 같은 의미의 표현이라도 한국식 표현과 미국식 표현이 다르고, 중국식 표현과 일본식 표현이 각각 다르다. 따라서 어떤 말을 자국어로 번역하여 옮기는데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순이나 문자가 달라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들마다 의식수준이나 사고방식, 생활양식, 행동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정서와 관념을 자신의 체질로 변화시켜 이해하거나 표현하기 때문이다. 통역이나 번역을 할 때 직역을 하면 말이 우섭게 되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됨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따라서 우수한 통역사가 되려면 우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 개인과 집단의 특성, 사회적 규범 등에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 일본인들은 자기 나라 언어를 푸대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외래어의 무분별한 남용이다.
예를 들어 영수증이란 뜻의 「領收書(りょうしゅうしょ):은행에서만 사용」 대신 「レシ-ト(receipt):수퍼, 백화점, 콤비네이션 등에서 사용」라는 말을 쓰고, 우유를 「ぎゅうにゅう」대신「ミルク」라고 한다. 또한 점심 식사도「ちゅうしょく」보다는「ランチ」라는 말이 훨씬 잘 통한다. 아파트를「マンション」혹은「アパ-ト」라 하는데 「マンション」이「アパ-ト」보다는 고급을 상징한다.
지하철 표는「きっぷ(切符): 新幹線이나 電鐵에서만 사용」이고, 극장표는「チケット(ticket)」이다. 콘서트(コンサ-ト=concert)와 비행기, 야구, 축구(サッカ-)등의 표도「チケット」라 하므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경우에「チケット」를 쓰고, 어떤 경우에「きっぷ」를 써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또 화장실용 휴지는「トイレットペ-パ-(toilet paper)」이고, 일반 휴지는「ティッシュ(tissue)」라 한다.
□ 발음이 긴 외국어는 아예 줄여서 말한다. 텔레비젼은「テレビ」, 텔레비젼과 비디오(ビデオ)겸용을「テレビデオ」로, 라디오(ラジオ)와 카셋트(カセット) 겸용을「ラジカセ」로, 아침 겸 점심을「ブランチ」로, 애니메이션을「アニメ」로, 아르바이트를「バイト」로, 동맹파업이란 뜻의 스트라이크는「スト」로, 토이렛트는「トイレ」로 간단히 줄여 쓴다. 고령자나 장애자용 좌석을「シルバ-シ-ト(silverseat)」라고 하며, 포르노(ポルノ=porno)의 의미로「アダルト(adult)」란 말을 쓰고, 저녁에 하는 야구경기는「ナイタ-(night)」라고 하는 등 외래어를 남용하고 있다.
□ 일본 잡지들, 특히 여성들이 보는 잡지들을 보면, 영어로「タイトル(title)」를 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잡지에 실린 연예인이나 작가 등의 이름도 로마자로 표기하거나 カタカナ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연 이러한 글을 읽는 독자들은 몇 명이나 잡지 속의 영어를 이해하고 있을까? 이것은 서양사람들과 같은 제스처(ジェスチャ-)와 말의 악센트(アクセント)를 흉내 내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인지는 모르겠다.
□ 일본의 대중가요 역시 영어 중독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가수나 グル-プ(group)등의 이름부터 영어로 출발하여, 가사의 일부 혹은 전부를 서툰 영어로 노래한다.
□ 일본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한국어의 발음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받침의 개념이 없는 일본인들이 받침을 넣어 한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일본인들은 한국어의「어」발음과「오」발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모두「오」로 발음하며, 「으」발음과「우」발음도 구별할 수 없어, 「우」나「오」로 발음한다.
예를 들어 「서울」을「ソウル」라고 발음하는 것도, 일본어에는 발음이 없는「어」를「오」로 발음한 것이고, 받침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받침「울」이「우루」로 된 것이다.
□ 한국어의「가, 카, 까」,「다, 타, 따」,「자, 차, 짜」를 일본인들이 발음하면 똑 같이 들린다. 「자다, 차다, 짜다」가 모두「자다」로 발음되는 것이다.
□ 언어에 있어 문화적 배경을 모르고는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남편, 우리 애인 등, 한국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에 대해, 일본인들은 난감해 한다. 한국이 일부다처제 사회도 아니고, 우리 애인이 공동의 애인도 아니기 때문이다.
□ 일본인 들은 칭찬하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일본인들이 칭찬하는 말에 대해서는「とんでも ありません.」혹은「そんな こと ありません.」이라고 겸손하게 응대하는 편이 좋다.
□ 일본인들은 상대방의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일단 그 의견에 수긍하는 입장을 취한 다음, 조심스럽게 자기 의견을 피력한다. 따라서「そうじゃなくて.」 나「そうじゃありません.」과 같은 표현은 너무 남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일본어에는 욕이 없다. 아니 욕은 있으나 쌍스러운 욕이 없다는 뜻이다. 욕이란 풍자적인 것으로서, 그 사회의 분위기나 국민의 정서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 한국에서는 결혼하기 전, 사랑하는 남녀관계를「애인(愛人)」이라 한다. 그러나 일본어로 애인(愛人)이란「정부(情婦)」를 가르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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