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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출산갔다 '태아사망'

 


원정출산을 위해 미국에 들어간 한국 임산부가 분만 예정일 3주를 앞두고 유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사이트의 원정출산 카페에는 이같은 사고를 걱정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무분별한 원정출산에 경종을 울리는 이번 사고로 알선 전문업체들도 원정출산 희망자가 급감, 찬서리를 맞고 있다.


◇태아 사망=국내 원정출산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 원정출산을 위해 미국 LA에 1주일째 머물고 있던 ㅅ씨(33)가 ‘태반조기박리(태아 분만 전에 태반이 착상 부위에서 떨어지는 것)’로 태아를 잃었다. 미국 등 원정출산지에서 크고 작은 의료사고가 있었지만 태아 사망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ㅅ씨는 사고 당일 오전 하혈을 많이해 부근의 원정출산 전문 한인병원으로 간 뒤 응급조치를 받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과정에서 태아는 사망했다. 의료진은 제왕절개로 사망한 태아를 꺼냈으며 ㅅ씨는 한때 생명이 위독해 중환자실로 옮겨지기도 했다. 치료를 마친 ㅅ씨는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높아지는 우려감=포털사이트 ‘다음’의 원정출산 카페에는 우려의 글들이 넘쳤다. 사고 병원에서 출산을 준비중인 한 임산부의 남편은 “미칠 지경이다. 병원에 물어보면 ‘그런 일 없다. 산모가 특이체질이라 생긴 일’이라고만 변명한다”면서 “서울에서 낳을 것 잘못한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다른 회원은 “(한인병원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때 해 아기를 미리 꺼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미숙한 응급조치를 탓했다.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이종건 교수는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과 갑자기 뒤바뀐 환경은 극도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특히 산전 관리를 하지 않아 임산부의 증세를 잘 알지 못할뿐더러 (미국에서는) 의료수가가 높아 임산부를 소홀히 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정출산 일단 주춤=미 이민세관국의 원정출산객들에 대한 조사, 원정출산 대행업체들에 대한 경찰 수사 등에 이어 터져나온 태아 사망 사건은 국내 원정출산 업체들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 원정출산업체 대표는 익명을 전제로 “하루 10통도 넘던 문의전화가 최근에는 1통도 올까말까 할 정도로 미국쪽은 죽었다”며 “이번 태아 사망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다른 여행사 대표는 “현지에서의 각종 의료사고는 현지병원과 산후조리원들의 무책임하고 부실한 의료서비스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비자 문제로 빡빡한 일정을 잡고 돈을 아끼기 위해 하숙이나 자취를 하며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출산한 한국 여성 일부가 관계당국에 적발, '원정출산'에 경종이 울렸다. 그림은 인터넷에 실린 원정출산 광고 화면. 사진 = 연합제공)
〈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

좋은친구♬~
2003-10-13 01: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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