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보그(Geriborg), ADLs, 알파데이(Alphaday) 노예보상, 무릎곡선, 바나나문제, 요쿠르트 도시...
미래에는 어떤 용어들이 사용될까. 「미래생활사전」(페이스 팝콘.애덤 한프트 지음.인트랜스번역원 옮김)은 35개 테마에 걸쳐 1천200개에 달하는 '미래의 용어'를 담은 독특한 사전이다. 그러나 단순히 용어소개에 머물지 않았다. 미래용어를 통해 미래의 섬뜩하고도 달라질 모습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리보그는 노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게리(geri)와 사이보그(cyborg)의 합성어로 신체장애인을 돕는 로봇을 뜻하는 말이다. 게리보그는 빨래를 하고 무거운 짐을 옮 기며 쓰레기를 치울 것이다. 로봇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질지 모르나 노화과정의 한 부분인 '품위의 손상'을 줄여줄 수도 있다.
유전자 하층계급(Genetic Underclass)은 유전자 검사결과 특정질병의 발생확률 이 높거나 지능이 낮은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생물학자인 리 실버는 「에덴동산 다시 만들기」에서 유전자 복제로 '유전자 조작인'과 '자연인'으 로 나뉘는 사회가 형성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마치 지금의 인간이 침팬지를 대하듯 미래에는 유전자 조작인이 자연인을 대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연한 간부(Flexecutives)는 비행기에 있든 집에 있든 리틀야구장에 있든 특정 순간 어디서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회사간부를 이른다. 유연한 간부의 궁극적 성 공을 위해서는 시간과 투자의 극대화방법을 이해하는 지원팀을 개발, '원거리 문화' 를 만들 필요가 있다.
비전과자(Non-Cons)는 DNA 테스트 착오로 인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교도소로 들 어갔음이 밝혀질 경우 감옥에서 풀려난 죄없는 이들을 설명하는 단어가 필요해질 것 이다. 그들은 전과자(ex-con)가 아니며 일반시민이라고 할 수도 없다. 비전과자가 적절할 것이다.
비대증(Megaly)은 '큰' 또는 '커진'을 뜻하는 접미사. 과대화되고 과장된 미래 문화에서 유행어로 쓰여질 가능성이 많다. 자아비대증(egomegaly), 첨단비대증(tech nomegaly), 이성애비대증(heteromegaly) 등 단어의 뒤에 붙어 무수한 관련조어를 만 들어낼 것이다.
덤프 북(The Dump Book)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여자를 위한 생존 가 이드' '비통 안내서' '그 남자 극복하기' '마음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법 : 복 수에 대한 여성용 책' 과 같은 도서 장르. 독신여성 상태를 공표하고 최대한 활용하 면서 잘 영위해나가는 추세를 대변한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