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의 변명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인간에 대한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송두율은 지금 이 나라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인지를 이해 못하고 있다는 느낌 이다.
송두율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인간적 믿음'에 대한 배신에 치를 떨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생각을 지닌 몇몇은 당황 했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그의 발표가 다 맞다고 가정해보고, 평가해 보아도 답이 나온다.
첫째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것이 밝혀지리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여하튼 송두율의 말은 그것이다. 자신은 다만 사후에 인지한 것이라고.., 그렇다면 그가 인지한 다음에 한 행동을 보아라! 그것을 거부하던지 아니면 노동당을 탈당하던지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수용한 것을 보면 최소한 '묵인'은 피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는 황장엽씨로부터 그러한 말을 들었을 때도 '펄쩍'뛰면서 황씨를 고소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아니할수가 없다. 그는 그리고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에 입당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줄 아냐?하면서 당시에 자신의 노동당적을 철저히 부인헀다. 한마디로 얼굴에 철판을 깐 것이다.
둘째로 그가 받은 돈의 성격이다.
15만$이라는 국정원의 발표와 7만$이라는 송두율의 말을 볼 때에 최소한 북한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과연 사람들이 '뇌물'을 줄 때에 뇌물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는가? 알아서 챙기는 것이다. 왜! 북한이 그 '피'같은 $를 송두율에게 주었는가? 이용가치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그 돈을 받았다는 것은 그 '학문'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한다.
셋째로 자신은 경계인으로서 북한에 대한 비판도 헀다는 것인데,
그 내용이 고작 '당간부는 양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것에 이르러서는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인간이 무슨 독일에서 강의를 했다니, 그러한 강의를 들은 인간들 불쌍하다. 송두율은 무슨 '선문답'하는 식으로 '남쪽에 북이 있고, 북쪽에 남이 있다'느니, 북한의 시각으로 그들을 본다느니 하면서 구렁이 담 넘듯이 그저 좋은 말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진심이라면 그는 사실인식 능력에 현저한 문제가 있는 것이고, 만약에 알면서도 그런 것이라면 시대의 협잡꾼임에 분명하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유신의 악령' 때문에 북한에 기울었다는 것인데, 7.4남북공동성명으로 탄생한 독재정권이 남에서는 유신이라면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세습독재였다. 그러면 박정희의 독재는 욕먹어야 하는 것이고, 세습독재에 우상화까지 곁들인 김일성의 독재는 조국의 자주화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인가? 그가 알고서도 그랬다면 그는 '시대의 간웅'이고, 모르고 그랬다면 '어설픈 먹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과연 그가 모르고 이런 일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편향적 삶'을 보낸 사람이 어떠한 자기 반성 없이 들어온 것이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들어와서 국정원이 증거를 들이대자, 마지못해 인정하다가 기자회견에서 부인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시대의 행진'에 뒤쳐진 인간의 말로를 보는듯하다. 사실 북한으로의 입장에서 보면 기껏 돈주고, 자리 주고 봐줬는데, 이제는 '단물' 다 빨아먹히고, 남쪽으로 날아간 송두율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여하튼 그가 '간첩'이든, 혹은 단지 북에 편향적 사람인지를 떠나서 그처럼 말바꾸기에 능수능란한 그를 보면서 '말만 잘 익은 사람'이 어떠한 것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는 아마도 지금도 자신을 시대의 순교자라고 여길 것이다.
하여튼 그는 진짜로 '경계인'이다.
여기도 저기도 아니고, 시대와 기회에 따라 자신의 '둥지'를
찾아가는 경계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