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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봉제공이 '홍대괴담' 범인

 


[중앙일보 고란 기자] 비오는 날 새벽 서울 마포구.서대문구 일대에서 혼자 길을 가는 여성만을 노린 연쇄 '퍽치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인터넷 등에 퍼졌던 "서울 홍대 부근에서 괴한이 여학생들을 노리고 있다"는 이른바 '홍대괴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범인은 "강도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퍽치기 수법을 배웠다"고 진술한 봉제공 金모(32)씨. 그는 지난달 14일 오전 5시 고향에서 추석을 보내고 귀가하던 韓모(23.홍대 미대)씨를 서울 동교동 골목길에서 둔기로 내려치고 10만원을 빼앗았다. 韓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金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동교동.연희동.북아현동 등에서 저지른 범행은 모두 8건이다. 피해자들은 숨진 韓씨를 비롯해 연세대 대학원생.방송국 리포터 등 20대 초반의 여성이 대부분. 이들은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나 모두 중상을 입었고, 한명은 정신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金씨가 범행에 쓴 도구는 길이 53cm에 무게가 2.5kg인 쇠방망이로 서울 청계천의 철공소에서 주문제작한 것이다. 올해 초까지 7년째 동대문시장에서 의류봉제업을 하다 지난 2월에 부도를 낸 金씨는 낮에는 시장에서 봉제공으로 일하고 비가 오면 새벽 거리로 나섰다. 金씨는 "채권자들의 독촉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경찰은 韓씨 퍽치기 살해사건 이후 한달 가까이 동교동.연희동 일대에 강력반 등 35명으로 조를 짜 여성을 쫓는 남성을 미행하는 방식으로 잠복근무를 벌인 끝에 金씨를 붙잡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金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브레인공작
2003-10-15 07: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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