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이 마침내 출격 채비에 나섰다.
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3-2로 짜릿한 한점 차 승리를 따내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레드삭스에는 두가지 ‘굿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김병현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앞서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어깨 부상 이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85년 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 패권을 노리는 보스턴에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는 희소식이다.
김병현은 경기 전 약 15분간 불펜피칭을 했다. 힘을 뺀 채 30~40개의 공을 뿌리며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지난 7일 오클랜드 에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 뒤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개점휴업한 김병현으로서는 첫 불펜피칭이었다. 부상 이후에는 체력훈련과 캐치볼만 했다. 첫 불펜피칭에 대한 그의 반응은 신중했다.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부상 때문에 벤치만 지키는 처지여서 조심스럽게 볼을 던졌고 통증 지속 여부와 컨디션 회복 정도도 하룻밤을 자고난 뒤 정확히 살펴보기로 했다. 15일 불펜피칭을 할지도 어깨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병현이 불펜피칭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고무적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이날의 전격적인 불펜피칭과 분위기를 볼 때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엔트리 등록이 유력하다. 이미 그래디 리틀 감독을 비롯한 보스턴 구단 관계자들은 월드시리즈 엔트리 등록 여부를 김병현에게 일임했다. 몸에 추가적인 이상 징후만 없다면 당연히 월드시리즈 출전을 자원하고 나설 김병현이다.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 등록 때는 김병현의 의사뿐만 아니라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팀 닥터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로스터는 다르다. 구단은 전적으로 김병현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꺼릴 이유도 없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유력한 시카고 컵스전 통산성적에서 김병현은 ‘언터처블’의 위력을 뽐냈다. 올해는 한 차례도 맞붙을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해까지는 컵스를 상대로 11경기에 등판해 12.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4세이브를 챙겼다. 방어율 ‘0’이다. 컵스전 통산 피안타율도 66타수 11안타로 고작 0.167에 불과했다. 삼진은 무려 20개나 낚았다. 컵스의 간판타자 새미 소사에게는 9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7개를 잡았다.
김병현의 기질로도 월드시리즈 출격은 문제 없다. 웬만한 부상이라면 마운드에서 기꺼이 자신을 시험하는 스타일이다.
보스턴의 팀 분위기도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출전에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김병현만 정상을 되찾으면 된다.
시카고(일리노이주) | 이평엽특파원 yup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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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WS에 못올라 갈듯한데...이게 다 무슨 소용이래...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