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붕괴가 어느 하나만의 원인때문은 아니겠지만
PC 게임시장에서 불법 복제의 심각성은 지독하다.
결국 이제 시장을 부셔버린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과연 이것은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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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시장이 불법복제로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PC게임의 경우 와레즈 등 불법복제를 통해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PC게임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떨어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현재 패키지 PC게임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의 불황이었다는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체별로 게임당 평균 3만장 이상의 타이틀이 꾸준히 판매됐으나 올해들어 연간 5000장 팔기도 어려워 1만장 이상 초도물량을 공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게임 B2B 쇼핑몰인 비엔티에 따르면 PC게임의 올 월 매출은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 방학 등 성수기 시장 매출도 지난해 60%에도 못미친다고 밝혔다. 실제로 10월 현재 패키지 게임 중 PC게임의 경우 3만장 이상 판매한 타이틀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 블리자드 대박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PC게임 유통업체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용산전자상가 주요 PC게임유통업체들이 폐업 준비에 들어가는 등 게임상가의 30% 이상이 업종이 변경되거나 폐업하고 있다. 삼국지시리즈 유통업체인 비스코는 현재 게임사업을 정리하고 있으며 위자드소프트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아타리코리아, EA 등 외국 게임 직배사들도 일부 직원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략상품인 신규게임이 와레즈 사이트, 팝폴더, 구루구루 등 각종 파일공유 사이트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데도 막을 방법은 전혀 없어 자칫 게임개발 의욕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W업체 한 관계자는 “불법소프트웨어 일제단속의 경우 사무용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될 뿐 게임과 같은 콘텐츠에는 그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사이버 수사대측도 PC게임을 불법 유통시킨 당사자 외에 다운한 사람과 공유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도 “올해 들어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까지 게임 산업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불법 복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