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아래 첨부 파일과 같은 쪽지가 문에 붙어 있었습니다.
방문을 했다길래 내가 뭘 잘못해서 누가 이름을 물어보러 왔나 하는 걱정이 덜컥 들었습니다. 그 다음 문구가 눈에 들어올 때는 더 겁이 났습니다.
저는 한빛방송이라는 데 가입을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방송이 지역 민영 방송국인지 케이블 티비 방송국인지 인터넷망 대리점인지 늘 의문을 갖고 있었던 터라, 누군가 내 이름을 도용해서 을 설치한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겁니다.
이제 작은 쪽지는 저에게 을 는 당부를 점잖게 빨간 사각형 테두리 안에 써놓았습니다.
이미 어둠이 내린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8시 20분쯤 (이 글을 쓰기 한 시간쯤 전입니다.) 담당자(016-524-2815)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음은 대화 내용입니다. 녹음을 한 게 아니니 토씨의 틀림은 있을 겁니다만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옮겨보겠습니다.
나 : 문에 붙어 있는 방송국 안내문이란 쪽지를 보고 전화했습니다.
담당자 :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
나 : ****번집니다.
담당자 : 몇호죠?
나 : ****홉니다.
담당자 : 이름이 뭡니까?
나 : 제 이름은 ***입니다만, 담당자분 은 어떻게 되십니까?
담당자 : 이름은 왜 묻습니까?
나 : 저는 한빛방송이랑 아무 관련이 없는데 제 실명을 하러 오셨다기에 여쭙는 겁니다.
이때부터 그 분은 언성을 높이며 반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목소리로 보아 저보다 열댓살쯤은 어려 보이는 그 남자분은 이제부터 험상궂은 목소리로 소리를 지릅니다.
담당자 : 이 냥반아 아무 관련 없으면 됐지 남의 이름은 왜 묻는 거야?
나 : 그쪽에서 제 이름을 확인하러 왔대서 저도 이름을 묻는 겁니다. 아무 관련없는 사람의 실명을 물으러 와서 집에 없으면 사후에 확인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담당자 : 이 냥반아 그런 건 나한테 물을 게 아니고 한빛방송 사장한테 물어!
나 : 저는 한빛방송이 뭐하는 덴지도 모릅니다.
담당자 : 114 물어보면 다 나와. 114에 물어서 한빛방송에 전화해서 사장한테 따져!!
나 : 일단 부터 좀 알려 주십시오.
담당자 : 이 냥반아!! 바빠죽겠는데 나한테 전화해서 장난치자는 거야?
(안내문에는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담당자 : 당신이 한빛방송 가입자 아니면 됐어!! 당신 한빛방송 가입할 거야?
가입 안할 거면 왜 나한테 전화 걸어서 시비 거는 거야? 한빛방송 사장한테 전화해!!
나 :.........(일단 할 말을 잠시 잃었었습니다. )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끔 회의 중에 한빛방송이라면서 가입을 하라는 아가씨들의 전화를 받은 적은 있었습니다만 이 분처럼 더럭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반말로 응대하는 남자분은 처음입니다.
한빛방송이라는 데는 아마 건장한 청년들을 영업사원으로 써서 가입을 안한 사람에게는 폭언을 일삼으라고 교육을 시키는 모양입니다. 한빛방송 사장님은 참 든든한 영업사원들을 두셨나 봅니다. 폭언과 반말로 응대하면서 한빛방송 한테 전화를 하라고 하는 영업사원들을 두고 서비스업이라는 지역케이블 방송국을 운영하시나 봅니다.
제가 당한 일이 우리 사회에서 늘상 벌어지는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할 말이 더 없습니다.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합니까?
한빛방송이라는 데에 이 글을 올리려고 인터넷접속을 했더니 회원 가입을 해야만 글을 쓸 수 있다길래 포기했습니다. 저런 영업사원을 쓰는 회사와는 조금도 관련을 맺고 싶지 않거든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