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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만원 '김우중의 방'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사용하던 펜트하우스가 4년이 넘도록 비어 있다.
 
서울힐튼호텔의 맨 꼭대기층인 23층으로 통하는 문은 굳게 잠겨 있다. 출입하는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청소 등 관리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층 전체를 차지하는 펜트하우스는 김전회장이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집무실뿐 아니라 연회장·객실·회의실 등이 있어서 재계·정치계 인사들과의 '만남의 장소'로도 사용됐다.
 
대우개발의 소유였던 힐튼호텔은 99년 싱가포르의 호텔 투자·운영회사인 홍령그룹의 CDL사에 2억2,850만달러에 매각됐다. 하지만 23층만은 매각 후에도 호텔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하루 숙박료가 1,000만원이 넘는 펜트하우스를 왜 아직도 비워두고 있는 것일까.
 
힐튼호텔 김정기 홍보실장은 "99년 매각된 이후 23층은 계속 비워둔 상태"라며 "이는 매각 당시 CDL사와 대우개발 간에 이뤄진 계약 내용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차한 쪽에서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매각 당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텔계에서는 필코리아 리미티드(구 대우개발)가 펜트하우스에 대해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필코리아 리미티드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몇년 전 김전회장이 경영 복귀에 대비해 펜트하우스를 계속 소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백억원대의 가치가 있는 재산을 은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전회장의 귀국 여부와 시기가 불투명한 지금, 펜트하우스는 불이 꺼진 채 사람들의 기억에서 차츰 잊혀져가고 있다.
 
99년 10월 은둔생활에 들어간 이후 독일 등 유럽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전회장은 지난 7월 베트남을 비밀리에 방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4년간 굳게 닫힌 펜트하우스의 문이 언제 열릴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김지원 기자 eddie@hot.co.kr




좋은친구♬~
2003-10-27 1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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