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24만원,펜던트 25만원,침대 29만원,소파 39만원,옷장 88만원…. 목걸이 및 펜던트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 여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이 걸치고 나온 액세서리를 디자인한 도로시 바우어의 작품이고,이에 사용된 크리스탈은 명품 스왈로프스키 제품이다. 그런데 이 제품들이 애완견을 위한 것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명품견(?)’을 위한 ‘명품 애견숍’이 실제 등장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문을 연 한 애견숍. 외관부터 기존 애견숍과 차원을 달리한다. 고급 카페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흰색 건물과 내부장식은 강남의 어느 호화 명품숍 못지않다. 그윽한 조명에 갈색톤의 고급 진열장 등이 명품숍에 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미모의 여성 매니저들도 실제 압구정동 모 백화점 명품관 출신들이 스카우트돼 근무하고 있다.
숍 한쪽 방에 진열된 애견용품은 모두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화려하기 짝이 없는 크리스탈 ‘개목걸이’와 사람이 착용해도 무방할 것 같은 펜던트,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한다는 캐리어들이 유리진열장 안에 전시돼 있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캐리어의 경우 가죽제품은 50만원대. 별 것 아닌 것 같은 개줄도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명품견의 옷 또는 액세서리를 보관하기 위한 옷장은 물론 침대 소파도 있다. 사람을 위한 제품과 가격차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비싼 것도 많다. 수입 사료는 물론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간식도 다수 구비해놓았다.
이 뿐만 아니다. 개 전용 호텔 패키지상품도 판매한다. 단순히 잠만 재워주는 것이 아니다. 환기장치가 완비된 유리방에서 아로마 테라피로 기분을 풀어주고 테라스 및 숍 앞마당에서 운동,또 공원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을 묶었다. 1박에 8만원. 지방호텔 요금보다 비싸다. 목욕은 기본이고 원한다면 숍 내부 미용실에서 미용 전문가의 털 손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력상품(?)인 애완견 가격도 만만치 않다. 코카 스패니얼 초코가 670만원,화이트 테리어가 450만원이다.
초호화판 애견숍 등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애완견 수입업자 신승훈씨(30)는 “미국 일본에도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숍이 없다”며 “애완견 문화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김모씨(31)는 “일부 애견인에게는 반가운 일인지 몰라도 사람 위에 개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한우 yanoo@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