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잡코리아, 온라인 채용서비스 '지존 경쟁'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면서 국민적인 서비스로 급부상 중인 온라인 채용서비스 시장에서 전문업체인 잡코리아와 포털업체인 다음이 한치 양보없는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
잡코리아는 전문업체인 반면 다음은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파워를 갖춘 포털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이 후발사업자로서 쫓아가는 모양새라는 점, 다음이 취업부문을 분사시킴으로써 일종의 대리전 형태를 띤다는 점, 잡코리아의 대주주가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1세대 기업인인 이재웅 사장과의 기싸움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그 어느 분야보다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포털도 때론 전문업체가 버겁다=그동안 온라인채용서비스 시장은 자타공인 잡코리아가 1위를 달려왔다. 2, 3위와의 격차가 워낙 커 업체들 스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음은 지난 21일 조사업체의 트래픽 집계자료를 인용, 순방문자수 기준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는 보도자료를 전 언론사에 일제히 배포하며 잡코리아를 겨냥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다음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 취업사이트에는 9월 한달 동안 323만여명(코리안클릭), 203만명(메트릭스)이 각각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각각 291만명, 198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된 잡코리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다른 조사업체 랭키닷컴이 10월 1일부터 18일까지 조사한 일평균 방문자수에서는 잡코리아가 37만7000명을 기록, 26만8000명을 기록한 다음취업보다 10만9000명이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국내 최대의 포털인 다음이 전문업체를 상대로 이런 식의 싸움을 벌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이는 잡코리아가 온라인 채용서비스 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올린 공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을 방증해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알고보면 대리전, 체급이 다르다=다음은 최근 취업서비스를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겉모양으로는 잡코리아와 대등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채용서비스 업체치고 다음과 잡코리아의 싸움을 대등한 싸움으로 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다음취업의 뒤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국내 최대의 포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음취업의 임준우 대표는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바보 아닌가”라며 “모기업 프리미엄이 있는 것을 인정하지만 잡코리아의 아성이 두터운 온라인 채용시장에서 후발사업자인 다음취업이 짧은 시간안에 이룬 성과는 그 자체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잡코리아는 다음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다음과 대척점에 있는 인터넷 업체들을 총규합해 다음의 공세에 맞불작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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