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의 압박이 있더라도 양해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며칠후면 수능을 보는 수험생입니다.
책 한권이라도 더 붙잡고 봐야하는 이 시간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도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달리 상담할 곳도 친한 친구 몇 외에는 달리 없고요..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서 10년 전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였죠.. 당시 같이 놀던 애들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게 무슨 감정인지 몰랐죠..
그냥 애가 예쁘고 다른 애들도 좋아하니까 저도 다른 애들마냥 순수하게 그애 주변을
맴돌았습니다.(같이 놀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할 때 즈음이 되어서야, 그 여자애옆에 남자친구가 생기자
그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슨 초등학생 주제에 사랑이냐? 라고
비웃으셔도 좋습니다.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그 여자애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길을 걷다가 눈을 돌렸을때에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습니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슴이 두근거렸고 목소리를 듣게되었을때는 그쪽으로 귀를 기울였습니다.
저는 수줍음이 많고, 용기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 감정을 깨닫고도 고백을 하지 못했었죠.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과 모르는 애들에 둘러싸여서 저는
중1을 절망으로 보냈습니다. 죽고 싶은 적도 있었고, 저를 괴롭히는 애들을 죽이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는데 후에 알고보니 그런게 왕따라나요?
물론 어렸을적의 제 성격적인 문제도 한몫 거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곱씹어보면 정말 지우고 싶은 기억이더군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절망에 쩔어지낼때마다 그 여자애가 제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커져만 갔습니다. 눈을 감아도 보였고, 귀를 막아도 들렸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우습게 보셔도 좋습니다만 이유없는 악플이나 겪어보지도 않고서 다 아는척 하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 1년동안 성격면에서 그리고 외모면에서도 많이 성숙해
졌으며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성적이 였던 성격도, 용기도 없었던 1년전의 저는 이제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1년이 가고 다행히도 중2,3때는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중1시절의 아픔을 많이
치유할수 있었고 한동안 그 애도 잊었는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였습니다
다시 꿈속에서도 그리고 가끔씩 그 애의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이제는 그 애앞에 서서
예전에 못했던 고백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여자애
앞에 서기는 힘들었습니다. 중1때의 아픈 기억이 저를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중학교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습니다.
주변에서도 압박을 많이 받았죠.. 공부공부공부공부..
그렇게 지내다가 고3 시절의 그러니까 올해 3월쯤이 되서야 연락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화하는 내내 두근거렸습니다. 침이 마르고 입술이 갈라졌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실망적이었습니다. 그녀는 (호칭 변경) 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이게 두려워서 연락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마치 두부를 망치로 한대
얻어맞는거 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렇게 뜸하게 연락만 하다가 또다시 가슴이 미어지는
때가 있더군요.. 힘들고 지칠때 그리고 기쁘고 웃을때 저는 간혹 그녀가 제옆에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무슨일을 할때면 그녀와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어떻게 해야
그녀가 나를 기억해 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물론 모의고사 점수는 제대로 나오지
않더군요.. 공부하는 시간만큼 그녀를 그리워 했습니다.
꿈속에서도 그녀와 함께하는 꿈을 꾸었고 요즘도 간간히 연락을 합니다만 거의 일방적인
연락입니다.. 문자를 보내도 답장받기 힘들고.. 전화를 해도 주고 받을 이야기가 없고...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녀는 저를 잘 기억못하는데.. 저와의 추억은 기억하지 못하고
다만 같은 학교의 졸업생 정도로만 기억하는데 이렇게 매달리는 저는 과연 옳은걸까요?
만약 잊겠다면 과연 잊을수 있을까요?? 전 못잊을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 마음을 고백하려해도 기억도 잘 안난다니 고백도 해볼수 없는 애매한
상황입니다.. 친구들 중에는 그 애의 나쁜 소식을 전해주며 너만 손해본다고 두둔하는
애들도 있으며 끝까지 절 복돋아주며 밀어주는 애들도 있습니다..
전 제가 두눈으로 볼때까지는 어떠한 루머도 믿지않을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문자를 보내도 씹히고 연락을 시도해도 마치 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를
볼때면 정말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겠네요...
두서없는 글이였습니다만.. 너무도 답답하고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충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