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굳어진 고정관념을 깨뜨리자’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등은 뺏고 빼앗기는 고객쟁탈전이 예상되는 내년 번호이동성 시행을 눈앞에 두고 사업자선택의 판단기준인 품질과 요금중 어느 한쪽에 치우친 고객이미지를 바꿔놓는데 마케팅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통3사는 지금껏 SK텔레콤은 ‘비싸다’, LG텔레콤은 ‘품질이 나쁘다’, KTF는 ‘어정쩡하다’라는 식으로 공식처럼 굳어진 고객이미지를 깨뜨리기 위한 묘책들을 속속 강구하고 있다.
◇SK텔레콤, ‘요금도 싸다’=SK텔레콤은 ‘통화품질은 최고지만 요금은 너무 비싸다’라는 그간의 고정인식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내년 1월 번호이동성 시행시 1명의 고객이라도 붙들어 두기 위해 막연히 ‘비싸다’고 잘못 알려진 요금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기 위해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더 나아가 011이나 017 고객이기 때문에 ‘누리는 혜택’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정리해 고객의 번호이동을 막는 방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이 번호이동을 하면 장기할인(5~10%), 콜플러스 누적점수(약 1만점), 멤버십 혜택(연간 5만원), 준, 화상통화, 자동로밍 등 그간 누렸던 혜택을 일거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게다가 고객이 SK텔레콤을 떠나면 단말기 교체비(40만원), 신규가입비(약 3만원), 번호이동수수료(약 5000원)등 적지 않은 제반비용을 떠안아 사실상 잇점이 없다는 점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간 고객들은 SK텔레콤의 요금은 막연하게 높다고 속단해 왔다”며 “그러나 각사의 요금을 시뮬레이션해보니 이용패턴에 따라 SK텔레콤의 요금이 낮은 것도 있을 만큼 격차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LG텔레콤, ‘품질도 좋다’=LG텔레콤은 ‘이통 3사중 요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을 더욱 부각시키는 동시에 통화품질도 경쟁사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음을 대외에 알리는 이미지 개선활동에 사력을 모으고 있다.
LG텔레콤은 싼 요금에 대한 고객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이르면 12월께 파격적인 요금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
후발업체의 강력한 잇점인 싼 요금에서 한발짝 더 달아나 경쟁사 고객을 대거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LG텔레콤은 요금뿐 아니라 고객의 이동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인 통화품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용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통화품질을 챙긴데 이어 앞으로 기지국시설 등 품질향상을 위해 20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통화품질에서 ‘꼴찌’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실제 정통부 측정결과에서 확인됐듯이 이통사간 통화품질의 격차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며 “고객들에게 통화품질은 대등하면서 요금까지 저렴한 점을 집중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F, ‘요금, 품질 둘다 나쁘지 않다’=KTF는 그간 고객들로부터 요금과 품질에서 ‘그럭저럭 중간’이라는 어정쩡한 평가를 받아온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한 작업에 분주한 분위기다.
KTF는 기존 고객지키기를 위해 “요금은 LG텔레콤 만큼 싸면서 통화품질은 SK텔레콤 만큼 좋다”는 ‘두마리토끼’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KTF는 또 번호이동성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사업자간 이동장벽을 낮추는 데도 전력을 쏟아 타사로부터의 가입자 유치에도 공세를 취해나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