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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뒤풀이도 강남불패인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5일 밤 강남과 강북에서는 수험생들이 서로 다른 뒤풀이 양상을 보였다. 수험생들로 밤새 북적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촌과 대학로 명동 등 강북지역은 이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주로 술에 취한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거리를 활보했고 그나마도 밤 11시가 넘어서면서 수험생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홍익대 앞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씨(43)는 “경찰 단속도 예정돼 있고 수험생들도 시험에 지친 모양”이라며 “금요일 밤부터 수험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촌 한 사주카페의 방용식씨는 “불과 몇 명의 수험생이 앞으로 진로에 대해 상의하고 갔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는 한 인터넷 방송국이 연 수험생 댄스대회가 열려 100여명의 수험생이 잠시나마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수험생들은 즉석에서 참가신청을 해 그동안 억눌려 있던 끼를 맘껏 발산했다.

주변에 학원이 많아 중·고생들로 북적이던 노원역 주변도 한산했다. 수능시험을 끝내고 귀를 뚫기 위해 액세서리점에 줄지어 서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만이 눈에 띄었다. 명동 역시 수능시험일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명동의 한 심야영화관을 찾은 세화여고 3학년 안모양은 ”시험이 끝난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었으나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 신천역과 강남역 등지는 불야성이었다. 평소에도 고교생들의 ‘메카’로 불리는 신천거리는 학생들의 ‘해방구’를 방불케 했다. 노래방 곳곳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종업원들은 10대 청소년이 가득 찬 방으로 안주와 맥주·소주를 연방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K노래방의 한 주인은 “수능일은 1년에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술을 팔지 않으면 고교생들이 찾지 않으려 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오늘만 술을 판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웃 소주방과 호프집에서도 수능이 끝난 학생들을 겨냥해 ‘수험표가 있으면 무료안주를 서비스한다’는 문구를 내거는 등 10대 손님들을 끌기에 바빴다.

비슷한 시간대의 서울 강남구 강남역 부근에도 시험을 마치고 해방감에 젖은 고교생들로 북적거렸다.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고교생을 위한 ‘파티’라도 하듯 조금만 나이가 들어 보여도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막았고, 서툰 화장에 어울리지 않는 숙녀복 차림의 여고생들을 잡아 끌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밤이 깊어지자 술에 익숙지 못한 남녀 고교생들이 갈지(之)자 걸음으로 비틀거리다 길거리에 쓰러지는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강남구 삼성역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관 역시 새벽까지 만원이었다.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한 ‘매트릭스3’를 보기 위해 오전 2시가 넘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함께 온 수험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스포츠서울-

좋은친구♬~
2003-11-08 01:34:56
751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서보환 '03.11.8 3:53 AM 신고
    :-)*별 일 다보겠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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