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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브렌리식 조련법 효험

 


애리조나 김병현(22)으로 인해 가장 곤욕을 치른 사람은 밥 브렌리 감독(47)이다. 그러나 브렌리 감독은 끝까지 김병현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직접 다가가 "너는 내 사람(My guy)"이라며 확신을 심어줬다. 김병현은 5차전에서 9회말 2사후 2점짜리 동점홈런을 맞은 뒤 "감독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김병현은 승부근성이 강하다. 브렌리 감독이 김병현을 고집한 것도 그의 투지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1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서 8,9회를 던진 뒤 연장 10회로 넘어갈 무렵 김병현은 스스로 "더 던지겠다"고 했고, 진 뒤에도 "5차전서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지고는 살지 못한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올 월드시리즈를 통해 한뼘은 더 컸다. 김병현은 4차전 연장 10회에 자원등판한 이유에 대해 "내가 망친 경기는 내가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에는 "야구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야구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두차례의 충격적인 패배로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김병현은 사실 야구선수로서는 부족함 없이 자랐다. 고교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특별 대접'만을 받았다.

김병현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집합시간에 열외가 많았다. 야구를 하면서 맞은 기억은 없다"고 고백한다. 남들은 보통 2~5년을 거치는 마이너리그에도 단 3개월만 머무르며 초고속성장을 해왔다. 올 월드시리즈 3,4차전이 김병현으로서는 가장 큰 절망의 순간이었다.
 
김병현을 큰 물에 과감히 내던진 뒤 끝까지 지켜준 '브렌리식 조련법'은 음미해볼 만하다. 김병현의 '성장'을 보면 그 효험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 출처 : 굿데이


written by annion (annion)
2001-11-07 14: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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