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메트로이더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것은 데이콤·두루넷·지앤지네트웍스·드림라인 등 후발 회선임대사업자들이 MAN 시장에 뛰어드는데 따른 시장방어 차원의 성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통은 ‘메트로이더넷 망구축 기본계획’ 자료에서도 경쟁사의 저가전략에 대응한 방어적 서비스로 메트로이더넷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한통은 그동안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를 통해 기존 전용회선을 대체할 수 있는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에 대해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면서도 겉으로는 적극적인 행동을 자제해 왔다. 이는 메트로이더넷 서비스가 한통의 최대 수익원인 전용회선 매출을 잠식할 수 있는 대체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는 기존 SDH(동기식디지털계위)망에 비해 망구축과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속도의 서비스, 저렴한 요금 등 장점 때문에 후발 회선임대사업자들이 적극 뛰어든 상황에서 더이상 서비스 도입을 늦출 경우 자칫 텃밭이나 다름없는 전용회선 시장을 송두리째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통은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전략에 따라 최근 메트로이더넷 사업추진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통은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규모의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후발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이전에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통은 앞으로 안정된 고품질을 요구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는 TDM(Time Division Multiplexing) 기반의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품질(QoS) 보다 요금에 민감한 고객이나 가입자, 광케이블이 구축된 사무용 빌딩,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등 대형 고객밀집지역에는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전용회선’과 ‘메트로이더넷’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또 가정고객의 음성·초고속인터넷 접속시장은 ADSL, 2.3~4.6Mbps급으로 상하향 대칭 트래픽 특성을 원하는 중소기업에는 SHDSL, 상향 6.5Mbps·하향 52Mbps급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아파트·빌딩 등 집단고객에는 VDSL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명실공히 국내 인터넷 전용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전략이다.
그러나 후발 임대회선사업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루넷은 전국 5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인 ‘메가맨’ 상용서비스에 나섰고 파워콤은 내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최근 장비구매를 완료했다. 데이콤도 지난 8월 이더넷 기반의 ‘파워넷’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하나로통신은 현재 장비구매를 위한 사전 BMT를 진행중이다. 더구나 두루넷은 ‘메가맨’ 서비스 요금을 한국통신 전용회선 요금의 절반가격으로 책정하는 등 후발 사업자들이 저가전략으로 나서고 있어 본격 개화기에 접어들 내년도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시장은 치열한 선점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루넷 관계자는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한통도 투자를 등한히 할 수는 없지만 한통은 이미 거미줄같은 SONET이나 SDH망을 갖고 있어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에 사운을 걸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두루넷은 한통이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둔 틈새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길섭 seobi@dt.co.kr 200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