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사무실이나 빌딩 내에 국한됐던 랜(LAN) 방식의 네트워크 구성을 도심 일정지역으로 확대한 메트로이더넷(MAN: 도심구간네트워크) 서비스 준비를 본격화한다.
한통은 최근 ‘메트로이더넷망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만간 장비성능시험(BMT)과 공개입찰을 거쳐 올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미 데이콤·두루넷·지앤지네트웍스·파워콤·하나로통신 등 후발 회선임대사업자들이 기존 일반전용회선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MAN 서비스에 본격 나선 상태에서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MAN 시장에 본격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업체간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통은 기술·시장 환경을 고려해 단계별로 MAN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년을 MAN 서비스 도입단계로 잡고, 2003년 이후 서비스를 본격 확산키로 했다.
한통은 도입단계에서 신속한 시장방어와 경제성을 고려해 기존 코넷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접속서비스 위주의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망 구조는 코넷 주노드국에 기가비트이더넷스위치(GES)를 설치해 코넷 백본망과 접속하고 빌딩·아파트 등 밀집된 대규모 가입자는 대형 기가스위치에, PC방 등 분산된 소규모 가입자는 소형 기가스위치에 수용하는 이원화된 망 구조를 택하기로 했다. 또한 주노드를 수용하는 가입자 구내에는 패스트이더넷스위치(FES)나 GES를 선택적으로 구축하고, 주노드와 구내노드간 전송로는 광케이블을 활용해 구축할 계획이다.
한통은 도입단계에서 엔토피아랜(LAN)과 무선랜 접속망을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기업·PC방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 전용서비스를 타깃서비스로 설정했고, UTP5(카테고리 5의 구내 케이블 표준규격) 케이블 환경의 신규아파트·사무용 빌딩·PC방을 타깃시장으로 삼았다.
한통은 2003년 이후의 확산단계에서 ADSL 집중국 중심의 메트로이더넷망 확산, 가입자 규모에 따른 기가스위치 분산수용, 기술추세와 트래픽을 고려해 10GbE, RPR(Resilient Packet Ring) 등 신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이 단계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터넷 전용서비스·LAN―to―LAN 전용서비스를 타깃서비스로, 금융증권망·학교정보화 등 기업·아파트·주상복합건물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설정했다.
한통은 기업·무선랜사용자·PC방을 대상으로 한 MAN 서비스 수요가 2002년 9698회선, 2003년 1만7511회선, 2004년 2만3512회선, 2005년 2만6384회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통은 2002년 이 부문에 545억여원을 투자해 매출 854억여원·당기순익 310억여원을, 2005년엔 163억여원을 투자해 매출 3880억여원·당기순익 2155억여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psh21@dt.co.kr 200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