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상대로 추진해온 양사간 전략적 제휴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통은 MS가 한통의 지분 투자 조건으로 제시한 초고속인터넷에 윈도XP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탑재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최근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한국 실정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MS가 지분 5%를 6억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내년 6월까지 VoIP서비스를 위한 SIP(Session Iniation Protocol)망 구축 등 통신서비스 협력과 MS 백엔드 플랫폼 도입 등을 요구했다”며 그간의 전략적 제휴추진 사실을 밝혔다.
한통은 MS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시스코시스템즈와 쓰리콤 장비를 대상으로 현장성능평가시험(BMT)을 실시하는 등 SIP 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에 성능평가 결과 다이얼모뎀 방식인 NAT형 컴웍스(쓰리콤) 장비의 경우 SIP구현에 실패했으며, 라우터 방식의 시스코 장비역시 망간 연동, 과금 시스템과의 연동 등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들 장비와 MS가 확보하고 있는 VoIP솔루션과의 연동시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MS측이 도입 결정이 확정된 이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반 변수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현재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윈도XP의 VoIP서비스는 기존 H.323(VoIP 프로토콜)을 대체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인 SIP를 채택한 것으로 현재 VoIP서비스를 준비중인 하나로 통신·SK텔링크·유니텔 등이 도입을 검토중이나 아직 상용화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통의 한 관계자는 "한통이 SIP방식을 채택할 경우 기존 H.323장비의 교체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다 한통망을 이용하고 있는 별정사업자들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SIP를 채택해야 하는 등 대규모 장비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중소 별정사업자들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MS는 가입자 기반과 과금등 부과서비스를 이유로 기간통신사업자와 제휴를 원하고 있으나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볼때 별로 실익이 없다"며 "MS는 해외 기간통신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해왔지만 그동안 단 한건도 제대로 성사된 것이 없다"며 조건부 전략적 제휴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백용대 ydbaek@dt.co.kr 200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