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라더니…."
인기 절정의 MTV 드라마 '대장금'의 충주 야외 촬영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3일 오전 7시쯤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대장금' 촬영 세트장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한옥 2채와 초가집 41채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꺼졌다. 버스기사 이모씨는 "초가집이 밀집돼 있는 촬영장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삽시간에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세트장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곳 나루터와 저잣거리는 한상궁(양미경)과 장금이(이영애)가 궁을 나와 음식 경합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배를 타는 장면, 한상궁이 최상궁(견미리) 일파에 납치되는 장면 등이 촬영돼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장소다.
세트장은 지난 2000년 충주시와 MBC가 5억원씩을 투자, 터를 조성한 뒤 한옥 2채와 초가집 50채, 나루터 1개소를 지어 이듬해 개장했으며 지난 연말 MBC에서 충주시로 관리권이 전환됐다. 개장 이후 MBC의 '홍국영' '상도' '어사 박문수' '다모' 등 드라마를 촬영해왔다.　MBC측은 "나루터는 화재 피해가 없고 대장금의 주 촬영장은 의정부여서 촬영일정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 송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