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07.11 | |
이제 인터넷을 하지 않은 컴퓨터,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는 컴퓨터는 더 이상 의미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는 유독스러운데가 있습니다. 무슨 인터넷 설문조사만 하면 압도적인 표 차이로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어느덧 기본에 속하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 ||||||||||||||||||||||||||||||||||||||||||||||||||||||||||||||||||||||||||||||||||||||||||||||||||||||||||||
| 불과 몇 년전만해도 인터넷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에 속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혁명에 가까운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터넷이 생활 속에 가까워진 것에는 무엇보다 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3만 원 정도면 초고속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매력인지는 외국을 나가면 금새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모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와 간단한 이용은 인터넷을 인터넷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빠른 속도로 연결만 되어도 감지덕지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 저마다 빠르고 값싸다고 자랑하는 초고속통신망 역시 최근에는 지역별로, 회사별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인터넷 상품은 일단 한 번 설치를 하면 바꾸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상품마다 종류가 다양한 초고속인터넷. 어떤 상품이 있고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서비스가 있는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여러 회사가 있습니다만 크게 나누면 KT(옛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과 기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타란 주로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 이름이 익숙지 않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회사의 광고물이 붙어있다면, 특히 케이블TV를 유선으로 서비스한다고 한다면 거의 대부분 이런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지역 유선 방송국들이 이런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유율을 본다면 KT가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회사들이 그 절반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밖에 전용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네트워크의 원조격인 회사들도 있습니다만 이런 회사들의 상품은 개인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비싼 제품들이 대부분이므로, 구매가이드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인터넷 상품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초고속인터넷의 대표주자인 xDSL을 이용한 통신망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ADSL입니다. ADSL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구리선 전화선을 이용하면서도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전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KT가 ADSL에 장점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며, 다른 서비스회사와 달리 거의 안 되는 지역이 없는 것도 이런 속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본디 ADSL은 미국 벨연구소에서 주문형 비디오(VOD)의 상용화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VOD의 상용화가 진척되지 않아 ADSL도 그다지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이 붐을 이루면서 ADSL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확인하게 된 셈입니다. ADSL은 전화국과 각 가정이 직접 1:1로 연결되며 전화국에서 사용자까지 데이터가 내려가는 하향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최저 1.5Mbps이상의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합니다. 반면 반대로 사용자로부터 전화국까지의 상향 신호는 거의 1/10수준으로 매우 느립니다. 따라서 상하향이 같은 대칭형 서비스가 아닌 비대칭형 서비스입니다.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이라는 이름에서도 비대칭적인 속도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로 다운로드가 많은 인터넷 특성을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통신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회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일반 전화도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이것은 음성통신은 낮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고, 반대로 데이터 통신은 높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혼선이 일어나지 않고 통신속도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수단이기는 합니다만 최근에는 다른 후발주자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 느낌입니다. 요즈음 많이 쓰이는 통신 수단으로는 케이블망을 이용한 것이 있습니다. 흔히 유선방송이라고 하는 케이블TV를 보기 위해서는 일반 케이블보다 두꺼운 동축케이블을 연결합니다. 이를 단지 TV보는 것에만 쓰지 않고 인터넷에도 쓰는 것이 바로 케이블 인터넷 시스템입니다. 케이블 모뎀(cable modem), 사용자 단말기, 헤드엔드 장치, CATV망, 서비스 분배망, 서비스 서버 등의 구성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따로 망을 설치할 필요가 적고 TV도 같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속도 또한 빨라 최고 10Mbps가 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두루넷, 하나로통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대부분이 이러한 케이블을 이용한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방식은 크게 이 두 가지 방식입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전력선을 이용한 이른바 전력선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력선으로 단지 전력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문자데이터·영상 등도 함께 전송하는 통신기술을 말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광통신케이블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설치비용이 싸게 먹히고, 통신요금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인터넷을 이용해 집안의 전깃불을 켜고 끈다든지, 냉난방도 원격 조정할 수 있습니다. 비용부담이 큰 근거리통신망(LAN)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농어촌이나 도서벽지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등 이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미 일부지역에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믿을 만 한가? 소비자보호원의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회사들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느린 속도, 이유 없는 서비스 중단 등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에 대해 약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T는 옛 한국통신이 민영화되면서 바뀐 이름입니다. 메가패스(www.kt.co.kr / 국번 없이 100번)가 KT의 초고속인터넷 브랜드입니다.
대표적인 ADSL서비스입니다. 코넷 아이디를 무료로 발급하고 전국 어디서나 거의 안 되는 곳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인터넷 접속을 할 때 자체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회선이 노후화 되어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불만을 받기도 합니다. 최후의 선택쯤으로 생각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똑같은 서비스인데도 인터넷속도가 크게 차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ADSL의 경우 가장 중요한 속도 결정요인은 전화국과 집과의 거리입니다. 반면 케이블 방식은 셀(Cell)방식을 이용합니다. 하나의 셀 안에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속도를 느려집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빨랐는데 나중에 속도가 느려졌다면 그만큼 많은 이들이 초고속통신을 이용한다는 뜻이지요. 하나로 통신(www.hanaro.com / 국번 없이 106번)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입니다.
KT와는 달리 하나로 통신은 ADSL과 케이블 두 가지를 모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쓸 수 있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가지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아파트 지역은 ADSL을, 단독주택 등에는 케이블을 많이 설치하고 있습니다. 두루넷(www.thrunet.com / 1588-3488)의 경우 케이블을 주로 서비스하고 일부에서 ADSL 네오 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격은 하나로통신과 비슷하지만, 좀 더 케이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밖에 온세통신(www.sshark.co.kr / 1588-4044)도 있습니다. 이 서비스 역시 전화망을 또는 케이블망을 모두 갖춘 서비스입니다. 가입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하나. 초고속인터넷에 갖는 궁금함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라이트와 프로의 속도차이입니다. 값은 프로버전이 확실히 비쌉니다만 굳이 가정용이라면 프로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작업에서는 그 속도차이를 알기 힘듭니다. 다만 다운로드를 받을 때는 확실한 속도차이가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라이트보다는 빠르고 프로보다는 조금 느린 미드(Mid)상품도 나와 있습니다. 둘. 일반 전화처럼 쓸 수 있는 전화겸용 상품도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로통신에서 같은 라인을 이용해서 일반 전화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전화번호가 바뀌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설치되므로 아파트외 지역에서는 아직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따로 가입 설치비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처음 전화를 같이 설치하는 경우라면 전화겸용상품도 좋은 선택입니다. 상대적으로 요금도 쌉니다. 셋. 설치를 할 때 랜카드를 바꾸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리 느린 랜카드라고 하더라도 10M이상이고, 서비스의 경우 10M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됩니다. 다만 초고속통신망에 필수적인 모뎀의 경우 대부분 임대를 하게 마련입니다. 계약기간에 따라 다릅니다만 보통 한 달에 4-5000원 정도 임대료를 따로 받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모뎀을 아예 장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케이블모뎀과 ADSL용 모뎀은 다르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임대로 쓰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단독주택인가? 아파트인가? 아직 단독주택의 경우 쓸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각 회사의 대표적인 상품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모든 비용은 부가세 별도입니다.
전체적인 비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회사에 따라서는 그 달 그 달 설치비를 면제한다던 지, 몇 달 사용료를 감면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하니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독주택용 제품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흠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보다 다양한 상품이 있습니다. 보통 아파트마다 다르지만 ADSL과 케이블이 모두 된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아파트라면 홈랜 (B&A)등의 저가형 상품도 인터넷을 즐기는데는 아주 좋습니다. 사시는 지역과 주거형태에 따라 쓸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만 알아두셔도 좋습니다. 또 하나 업체가 선전하는 속도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입니다. 최대 10Mbps라고는 해도 보통 3-4Mbps정도입니다. 다만 너무 느릴 경우에는 고객센터에 항의하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인터넷을 설치한 다음. 속도를 알아보자. 그렇다면 인터넷 속도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서비스회사에서도 속도 측정을 할 수 있고 따로 전문적인 기관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벤치비(www.benchbee.co.kr)입니다. 이 사이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속도를 측정합니다.
사시는 지역의 정보를 평균적으로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인터넷의 특성상 시간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밖의 속도측정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달에 3-4만원으로 인터넷을 24시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 설치하면 바꾸기 힘든 것도, 잘못 선택하면 인터넷서비스만큼 짜증나는 것도 드뭅니다. 올바른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어떤 회사의 광고카피처럼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하는 지혜는 그래서 더욱 필요한 덕목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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