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장당 60GB시대-시게이트 바라쿠다 ATA 5

	2002.09.16 기존 ATA4에 비해 특별한 성능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넉넉한 공간과 빠른 전송속도 1  2  3  4  5  6  7  8  9  Best

시게이트 바라쿠다 ATA4는 상대적으로 싼 값, 뛰어난 전송속도, 비교적 무난한 소음과 발열 등 여러 조건이 합쳐지면서 고성능 하드디스크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예전과는 다른 AS 등 과거 외국산 하드디스크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꾼 영업전략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경쟁사들이 100GB가 넘는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면서 최대 80GB라는 바라쿠다 ATA4의 용량은 조금 작아 보이기도 합니다. 시게이트에서 새롭게 선보인 바라쿠다 ATA5는 플래터 장 당 용량을 무려 60GB로 끌어올려 120GB제품도 단지 플래터 두 장으로 만드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시리얼ATA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어 요즈음의 하드디스크 시장 변화를 잘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 플래터 장 당 용량을 무려 60GB로 늘린 바라쿠다 ATA5. 지금의 하드디스크로는 최고 수준입니다. [ 제품 사양 ] 인터페이스 E-IDE (옵션에 따라 시리얼ATA타입도 있음) 전송모드 울트라DMA-100 분당회전수 7,200rpm 버퍼 2MB 용량 120GB 평균 탐색시간 9.0ms 평균 레이턴시 4.16ms 디스크 / 헤드 2 / 4 가격 미정 물어볼 곳 시게이트 (www.seagate.com) 플래터 장 당 60GB의 시대 본디 시게이트는 본디 PC수준의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보다는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등에서 흔히 쓰는 스카시 하드디스크에서 보다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업체이입니다. 시게이트하면 스카시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죠. 기존 제품인 바라쿠다 ATA4는 이런 스카시의 명성을 그대로 IDE로 옮겼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안정성과 높은 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인 유체 베어링을 이용해 소음과 진동, 발열을 줄인 것도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디자인에서는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게이트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그대로입니다. 유체 베어링을 쓰게되면 하드디스크가 회전할 때 아무래도 생길 수밖에 없는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습니다. 볼(Ball)이라는 것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게 되면 아무래도 완벽한 원을 이루지 못하는 단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바탕 위에 바라쿠다 ATA5만의 특징은 플래터 장 당 용량을 60GB로 끌어올렸다는 것입니다. 이용자가 보기에 딱딱한 금속상자인 하드디스크는 실은 CD나 LP판처럼 둥근 원판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형태입니다. 하드디스크의 이러한 원판을 플래터(Platter)라고 합니다. 하드디스크 용량을 늘리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이 바로 기본이 되는 플래터 장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당 40GB의 플래터를 2장 쓴다면 80GB, 3장 쓴다면 120GB 이런 식입니다. 문제는 하드디스크의 물리적인 크기가 있으므로, 무턱대고 플래터 수를 늘릴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의 경우 3-4장 정도가 한계입니다. 게다가 플래터 장 수를 늘리게 되면 그만큼 제조비용은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한마디로 비싼 하드디스크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플래터 한 장에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을 늘리는 식으로 제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플래터의 기록 밀도를 높이는 것이지요. 바라쿠다 ATA5가 갖추고 있는 장 당 60GB는 지금 기술로는 최고 수준의 기록밀도인 셈입니다. 기록밀도를 높여 제조비용을 줄이면서 전송속도도 높여 이렇게 기록밀도를 높이면 몇 가지 장점과 단점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큰 비용부담없이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장 당 40GB에 머물렀던 바라쿠다 ATA4가 최대 80GB용량까지 선보였던 것에 비해, 바라쿠다 ATA5는 120GB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바라쿠다 ATA5가 쓰고 있는 ATA-100방식은 LBA방식으로 하드디스크를 관리합니다. LBA방식은 최대 28비트로 하드디스크를 관리하므로 2의 28승×512바이트, 즉 137GB라는 용량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따라서 용량으로는 한계치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게다가 기록밀도를 높게 하면 실제 데이터를 읽거나 쓰기 위해 헤드가 움직이는 거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기록밀도가 낮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송률을 높이는데 유리하게 마련입니다. 여기에 IDE하드디스크로는 최고 수준인 7,200rpm의 빠른 회전속도가 어우러져 전송속도로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 윈벤치99로 살펴본 데이터 전송률. IDE하드디스크로서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다만 플래터의 기록밀도를 높이게 되면 생기는 단점도 있습니다. 기록밀도를 높여 헤드의 움직임이 적어도 좋은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반대로 그만큼 정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뜻도 됩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예전에는 대강 움직여서 자리를 잡아도 그만이지만, 기록밀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정확하고 바른 위치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준비작업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하드디스크에서 이렇게 헤드가 움직여 데이터를 읽고 쓰기까지 걸리는 일종의 준비시간인 평균 검색시간(Seek Time)을 줄이는 것은 플래터 용량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플래터가 회전해서 요청된 섹터 아래에 헤드를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레이턴시(latency)시간이라고 부르며 그 평균 시간을 평균 레이턴시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억세스 타임(Access Time)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요청하는 명령을 드라이브에 내린 뒤부터 헤드를 원하는 섹터로 이동시키는데 필요한 검색시간과 레이턴시 타임을 합한 값입니다. 문제는 이번에 선보인 바라쿠다 ATA5의 경우 레이턴시는 기존 ATA4와 같고, 검색시간은 9.5ms에서 9.0ms로 약간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 읽기 / 쓰기의 전송률에 비해 액세스타임은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플래터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전송하는 하드디스크의 특성상 전체적인 액세스타임을 줄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빠른 전송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액세스타임이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바라쿠다 ATA4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기대했던 ATA5로서는 조금 미흡하다는 지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52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경우에는 최대 10,000rpm이 넘는 회전수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롬 드라이브가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기록방식의 차이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액세스타임이 하드디스크에 비해 10-15배 정도 느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고성능 하드디스크임을 생각한다면 액세스타임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쓰기 편한 유틸리티와 시리얼 ATA타입도 선보여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잡고, 포맷을 해야만 생명력을 갖는 컴퓨터 부품입니다. 단지 연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문제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늘어나면서 이전의 FDISK나 FORMAT명령어만으로는 하드디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하드디스크 제조사는 빠르고 간편하게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나누고, 포맷하고, 기존 데이터를 복사하는 등의 각종 기능을 담은 유틸리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게이트의 경우 디스크 위저드(Disk Wizar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잡고, 포맷을 해야만 생명력을 갖는 컴퓨터 부품입니다. 단지 연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문제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늘어나면서 이전의 FDISK나 FORMAT명령어만으로는 하드디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하드디스크 제조사는 빠르고 간편하게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나누고, 포맷하고, 기존 데이터를 복사하는 등의 각종 기능을 담은 유틸리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게이트의 경우 디스크 위저드(Disk Wizar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 디스크 위저드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대용량 하드디스크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부팅디스크로 만들어 처음 조립하는 컴퓨터에 이용할 수도 있고, 윈도우즈 응용프로그램 형태로 기존 시스템에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는 경우에도 물론 쓸 수 있습니다. » 파티션의 크기, 용량, FAT32, NUFS의 설정 등 모든 하드디스크 관리 메뉴를 그래픽방식으로 손쉽게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선보이는 대부분의 하드디스크가 이런 메뉴를 갖추고는 있으므로 시게이트만의 장점이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픽메뉴의 쉬운 구성은 하드디스크의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쉽게 설치하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시리얼ATA타입도 바라쿠다ATA5부터 정식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텔이 주도하는 시리얼ATA는 지금의 IDE방식에 비해 단순하면서도 외부 전송속도는 최대 1.5GB/s라는 엄청난 속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시리얼ATA를 쓸 수 있는 메인보드들이 샘플 형태로 출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 시제품 상태로 선보인 시리얼 ATA하드디스크. » 연결선이 지금의 IDE방식에 비해 훨씬 단순하며, 외부 전송속도를 1.5GB/s로 15배정도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아무리 시리얼ATA라고는 해도 근본적으로 플래터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기록하는 지금의 하드디스크 방식 자체가 달라지지 않는 한 내부 전송속도는 IDE방식과 비슷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획기적인 속도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넉넉한 크기와 빠른 속도를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그만 플래터 기록밀도만 높아진 하드디스크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조사에서 모델명까지 달리하며 제품을 선보인 것은 그만큼 하드디스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고성능 하드디스크로 유명하던 IBM이 사실상 하드디스크 사업을 포기한 것도 요즈음 하드디스크 시장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독특한 설계 덕분에 소음은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만 상대적으로 발열은 있는 편입니다. 성능말고 소음, 진동, 발열 등 물리적인 성질은 이전의 바라쿠다 ATA4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밑면을 완전히 막아놓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만 대신 발열은 있는 편입니다. 물론 염려할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그밖에 상대적으로 충격에 강하다는 것도 바라쿠다 시리즈만의 장점입니다. 하드디스크의 특성상 물리적 충격에 약한데 비해, 이 제품은 무려 최고 350G의 압력에도 문제없다고 자랑할 정도입니다. 시게이트 독자 기술인 3D(Drive, Data, Diagnostic) 방어 시스템으로 드라이브와 데이터를 안정하게 보관해 주는 것도 안심되는 대목입니다. IDE방식 고성능 하드디스크로서는 최고의 성능과 넉넉한 용량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바라쿠다 ATA4의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에 고민했던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입니다. 물론 워낙 뛰어난 사양으로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상당한 바람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해도 좋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