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소수를 위한 특별한 디지털카메라 - 니콘 쿨픽스 4500
| |||||||||||
역사가 길지 않은 디지털가전이나 IT산업에서 전통적인 개념의 명품을 찾는다는 것은 왠지 어색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에 성능과 기능에서 크게 뒤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디지털카메라 역시 그다지 기억나는 제품이나 명품의 반열에 올릴만한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모델을 하루가 멀다하고 선보이고 있어도 말입니다. 오랜 카메라 경험을 갖추고 있는 니콘은 일찍부터 독특한 컨셉의 디지털카메라를 선보여왔습니다. 쿨픽스(Coolpix)라는 모델명의 니콘 디지털카메라는 니콘의 필름카메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나름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제품입니다. 그 가운데 압권은 역시 회전식 렌즈를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렌즈가 돌아간다는 기가 막힌 발상의 전환을 이룬 쿨픽스 900, 995시리즈가 이제 화소를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더욱 보강해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 |||||||||||||||||||||||||||||||||||||||||||||||||||||||||||||||||||||||||||||||||||||||||||||||||||||||||||||||||||
돌아가는 렌즈가 주는 편리함과 파격
디자인을 말하기에 앞서 렌즈가 돌아간다는 것의 장점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앞쪽의 아랫면에 있는 피사체를 정면에서 찍을 때 더 이상 구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신을 찍을 때 LCD를 보면서 찍을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어떤 각도를 찍더라도 몸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장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람이 카메라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몸에 카메라를 맞출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선 쿨픽스 995같은 제품이 열광적인 메니아층을 만들고, 감히 명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앞선 쿨픽스들이 조금은 각지고 딱딱한 느낌이었다면, 쿨픽스 4500은 양쪽 그립부분을 라운딩 처리하고 있어 좀 더 세련되었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차가운 금속성 재질을 만회하기 위해 오른쪽은 검정색과 녹색의 고무재질로 만들어 그립감도 수준급입니다. 실제 제품 본체는 마그네슘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흠집이나 충격에는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너무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쓰기 불편하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실제 제품을 이용해보면 상당히 합리적이고 편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독특한 생김새가 제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반대로 매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른쪽 배터리부분이 조금 두껍고, 렌즈 쪽으로 갈수록 점점 얇아지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회전하는 렌즈는 90도, 180도, 그리고 반대로 90도를 회전합니다. 같은 방향으로는 계속해서 회전하지는 않도록 되어 있으며, 렌즈 앞에 어댑터나 렌즈를 끼우는 경우를 대비해서 90도 회전으로 제한을 할 수도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앞선 제품들과 또 다른 점은 스트로브(후레쉬)위치가 개선되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어 스트로브가 없는 듯 보이지만 필요할 때는 저절로 튀어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쓰지 않을 때는 손으로 눌러 닫는 구조입니다. 앞선 제품들이 지나치게 각진 모습으로 기능에 비해 디자인에서 그리 높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 제품의 스트로브는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과 상당히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갖춘 것이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렌즈와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어 어두울 때 사람을 찍으면 눈이 빨갛게 나오는 적목현상을 줄여주는 적목감소효과가 뛰어난 것도 장점입니다. 돌아가는 렌즈가 주는 불편함 이번에는 돌아가는 렌즈를 쓰기 위해 분리형이 주는 불편함에 대해 말해볼 차례입니다. 이미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쓰기 불편하다는 것은 어쩌면 사소한 문제입니다. 쓰다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그 다음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는 렌즈를 회전하도록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장점을 포기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렌즈입니다. 이 제품에 쓰인 렌즈는 니콘이 직접 만드는 니코르 광학 4배 줌 렌즈입니다. 초점거리 38~155mm로 평균적인 쓰임새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400만 화소대의 제품에 걸맞지 않게 28mm로 상당히 작습니다. 카메라에서 렌즈가 작다는 것은 무엇보다 실제 이미지를 왜곡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심부와 바깥쪽의 차이가 크게 나는 색수차 등의 문제도 렌즈가 작을수록 크게 느껴집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니콘 렌즈는 수차와 왜곡은 적은 편입니다만 망원에서 밝기가 크게 떨어지는 단점은 여전합니다. 제조사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서 제품에 쓰인 10장의 코팅 렌즈 가운데 2장의 비구면렌즈를 쓰고 디지털보정을 통해 왜곡현상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평행선 등을 찍으면 왜곡 현상이 생깁니다. 이른 회전하는 렌즈가 갖는 어쩔 수 없는 단점입니다.
렌즈가 상대적으로 어둡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수치상으로는 F 2.6~5.1로 그다지 어두워 보이지 않습니다만 망원이나 광각에서 줌을 이용하면 F값이 매우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야경이나 어두운 곳의 접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사진을 얻게된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불만은 LCD가 작다는 것입니다. 디지털카메라에서 LCD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앞선 쿨픽스 950이 2인치, 995가 1.8인치 LCD인데 비해, 1.5인치 LCD는 너무 작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야외에서 쓰기에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신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방금 촬영한 이미지를 작은 창으로 보면서 찍는 기능입니다. 약 1/4크기의 창에 방금 찍은 이미지를 볼 수 있어 매우 편합니다. 대신 LCD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생각은 간절합니다. 회전하는 렌즈부에 별다른 기능을 두는 것이 어려우므로, 거의 대부분의 조작버튼이나 기능 설정은 액정 부근에 모여 있습니다. 이 제품은 전원만 켜고 바로 찍는 그런 디지털카메라는 결코 아닙니다. Mode 버튼에 Func버튼,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Menu 버튼과 십자방향으로 돌아가는 SET버튼, 마지막으로 다이얼버튼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버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아니 디지털카메라에 익숙한 이들이라도 니콘 디지털카메라를 오래 써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결코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고, 그것도 거의 한 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매력입니다만, 직관적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남습니다.
회전하기에 삼각대에 연결하는 조그만 부품을 끼우면 배터리를 빼는 것은 물론 회전도 어려워, 아예 처음부터 회전시켜 놓은 상태로 삼각대에 끼워야 하는 것은 차라리 작은 불편함입니다. 다양한 신(Scene)모드를 이용, 자동과 수동의 선택폭이 넓어 이 제품은 결코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닙니다. 물론 상당히 강력한 자동모드를 갖추고 있어 누르기만 해도 어지간한 사진은 찍을 수 있습니다만 결코 그런 쓰임새라면 자동기능이 더욱 강력한 다른 제품을 쓰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제품의 매력은 수동기능입니다. 하지만 수동모드에서 다른 제품처럼 조리개우선, 셔터 우선 등의 모드 스위치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이 점이 이 제품을 조금은 어렵게 만드는 한 단계입니다. 모드를 바꾸기 위해서는 Mode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다이얼을 돌리는 식입니다. 이 상태에서 완전수동, 조리개 우선, 셔터 스피드 우선, 프로그램 촬영, 자동, 씬모드 촬영으로 계속 넘어갑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당연히 수동모드를 쓰겠지만 그보다 반가운 것은 씬모드입니다.
신(Scene)모드란 어떤 상황을 미리 설정해 최적화된 촬영모드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수동모드 같은 섬세하고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으면서도, 마치 자동모드를 쓰는 듯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모두 16개의 씬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어지간한 상황은 다 있으므로 그에 맞춰 쓰면 그만입니다.
예를 들어 멋진 야경을 찍고 싶어도 자동모드로는 스트로브가 터지면서 어두컴컴한 사진이 나오기 일수입니다. 이럴 때 미리 야경모드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전문가 못지 않은 야경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번거로운 설정 대신 쉽고 간단하게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씬모드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리 만들어진 씬모드는 모두 16가지로 초상화, 파티/실내, 야간인물, 해변/설경, 풍경, 황혼, 야간풍경, 박물관, 불꽃놀이, 접사, 복사, 역광, 스포츠, 파노라마, 새벽/ 황혼, 이중노출 등입니다. 전문가라도 반가워할 기능이지요. 여기에 1/3 스텝으로 +2~-2까지 쓸 수 있는 노출보정이나 샤프니스, 톤(Tone)조절 등 고급스러운 기능을 듬뿍 담아 전문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과장 없고 정확한 색감 좋은 카메라는 하드웨어가 아닌 결국 사진으로 승부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사진은 니콘의 명성대로 사실적이고 매우 정밀합니다. 이는 보색계열의 필터를 쓰는 탓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색상에 과장이 없고 매우 정확한 색감을 보여줍니다. 대신 뭐랄까 풍부하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상대적으로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에서 보이는 풍부함은 부족하고 대신 정확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씬모드를 이용한 야경과 강아지를 보면 정확하다는 뜻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색감이 그리 풍부하지는 않습니다만 사진 본연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씬모드가 얼마나 쓸모 있는지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원경의 경우 노이즈가 상당히 억제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접사의 경우 매우 강력합니다. 실제 니콘 쿨픽스의 접사기능은 2cm정도로 굳이 접사렌즈가 필요치 않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곤 합니다. 대신 충분한 빛이 있어야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색감은 풍부하다기보다는 차갑고 정확한 모습을 보입니다. 극도의 사실성과 정밀함을 보여 주지만 대신 차갑도록 냉정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받은 소수를 위한 특별한 기종
배터리는 전용 리튬이온인 니콘 EN-EL1을 기본으로 씁니다. 이 배터리는 용량이 650mAh로 수동기능이 많아 액정을 자주 보게 되는 쿨픽스 4500에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보통상태로 LCD를 켜고 찍으면 30-40분 정도가 적당한 시간인 듯 싶습니다. 다행히 충전기가 따로 있는 방식이므로 배터리만 하나 여분으로 장만하면 그리 부족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메모리는 안정감 있는 CF를 이용하므로 선택의 폭도 넓은 편입니다. 원한다면 마이크로 드라이브도 쓸 수 있습니다. 니콘 쿨픽스 4500은 이렇듯 형님격인 앞선 제품들의 특징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면서도 400만 화소급 CCD와 광학 4배줌, 다양한 씬(Scene) 모드, 멀티샷 등 디지털카메라가 갖춰야할 모든 기능에 충실한 제품입니다. 모든 사람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아닙니다만 이런 기능을 잘 쓰는 이들에게는 정말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종이 바로 니콘 쿨픽스 4500입니다. |
비씨파크 주식회사, 대표이사 : 박병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박병철
사업자등록번호 : 114-86-19888 |
본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73길, 42, 1307호
전자우편 : master@bcpark.net |
(전화전 이용문의 게시판 필수)
전화: 02-534-982구(09:00~18:00) |
팩스: 02-535-155구 |
긴급: 010-9774-988삼
ㆍ저작권안내 : 비씨파크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에 보호를 받습니다. 단, 회원들이 작성한 게시물의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비씨파크에 게재된 게시물은 비씨파크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게시, 판매, 대여 또는 상업적 이용시 손해배상의 책임과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ㆍ쇼핑몰안내 : 비씨파크는 통신판매중개자로서 상품 주문, 배송 및 환불의 의무와 책임은 각 판매 업체에 있습니다.
Copyright ⓒ 2000-2025 BCPARK Inc.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