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언 9700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 빅빔 레이디언 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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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이던 최고급제품은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이름을 날리는데 주된 역할을 하곤 합니다. 반대로 최고급제품의 기술력을 그대로 갖추면서도, 약간의 성능 제약이 있는 제품들, 이를테면 지포스4 Ti 4200같은 제품은 보급형인 MX시리즈와는 확실히 구분되면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하는 또 다른 주력제품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뜻에서 본다면 얼마전 선보인 ATi 레이디언 9700의 경우, 뛰어난 성능과 많은 기능으로 경쟁사인 엔비디아를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매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제품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이 팔린 제품이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런 제품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처음 선보였을 때 40만원대가 넘는 비싼 값은 누구나 장만하기에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던 탓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ATi에서도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레이디언 9000시리즈를 선보였지만, 9700과 차이가 워낙 커서 중간을 매워줄 제품군이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비단 ATi유저만의 바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레이디언 9500은 모델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 기존 레이디언 9700의 일부 기능을 제한한, 고성능이면서도 값을 낮춘 제품입니다. 그동안 레이디언 9700에 눈독을 들였던 유저들이라면 조금은 현실적인 값으로 도전해봄직한 제품인 셈입니다. 빅빔이 소개하는 레이디언 9500은 실제로 ATi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중국 사파이어사의 제품으로 성능과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최근 수많은 제조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ATi 제품군 가운데서도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
앞쪽에 2개, 뒤쪽에 4개 등 무려 6개의 USB단자는 제품크기를 생각하면 넉넉한 편이다. 바란다면 TV아웃이나 IEEE1394 등 좀 더 고급스러운 부가기능을 갖추었으면 어떨까 싶다. 앞으로 5.1채널 사운드 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대기업PC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슬림사이즈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USB와 오디오 단자가 앞으로 나와 있어 최신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펜티엄4와 안정성 높은 인텔칩셋을 기본으로 하기에 사무실이나 집의 좁은 공간에 쓰기에는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클럭을 낮추고 값을 내려
강렬한 붉은 기판이 인상적인 빅빔 레이디언 9500을 박스에서 꺼내면 과연 이 제품이 레이디언 9500인지 헷갈릴 듯 싶습니다. 생김새로는 기존 레이디언 9700과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이디언 9500은 전혀 새로운 제품이 아닌, 기존 레이디언 9700의 다운그레이드판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메모리는 기존 128MB에서 64MB로 줄었습니다. 클럭 역시 310MHz에서 270MHz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메모리 용량이 줄고 클럭이 낮아졌다는 것은 메모리대역폭이 줄어들었다는 뜻입니다. 메모리대역폭은 8.6GB/s이며 심지어 메모리 버스도 256비트에서 128비트로 줄어들었습니다. 코어클럭 역시 275MHz으로 움직입니다. 여기에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픽셀 파이프라인 역시 기존의 절반인 4개로 한정 지워집니다. 줄였다기 보다는 막아놓았다고 보는 편이 더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이점이 클럭이나 메모리를 제외하고, 기존 레이디언 9700과 가장 큰 차이나는 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점을 빼고 나면 나머지 모든 사양은 기존 레이디언 9700과 전혀 다른 것이 없습니다. AGP 8배속으로 작동한다는 점, 최신 규격의 다이렉트X 9.0을 완벽하게 쓸 수 있다는 점, 그밖에 레이디언 특유의 스마트쉐이더 2.0, 스무스비전 2.0, 비디오쉐이더, 풀스트림, 하이퍼Z III, 트루폼 2.0 등 각종 최신 그래픽기술은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레이디언 9500에 관심을 갔었던 이유도 클럭은 조금 낮지만 이런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ATi의 공식파트너인 사파이어사에서 제조 레이디언 9700이 선보였을 때 성능말고 논란이 되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제조원에 대한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8층이냐, 10층이냐 하는 기판에 관한 논란이었습니다. 다른 레이디언 시리즈와는 달리 레이디언 9700의 경우 모든 제품을 ATi본사에서 직접 완제품 상태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쿨러의 생김새나 약간의 옵션에서 차이는 있지만, 워낙 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ATi가 직접 생산까지 도맡아 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실제로 ATi가 제품생산을 의뢰하는 회사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사파이어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에서는 ATi 본사의 인정을 받을 정도인 셈입니다. 빅빔이 선보인 레이디언은 이런 사파이어사의 완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므로, 품질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보여집니다.
기존 레이디언 9700에서 보았던 외부 전원커넥터도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혹시나 클럭이 낮아져 외부 전원이 필요치 않을까 하는 기대는 깨진 셈입니다. 1차 전원부라고 할 수 있는 쿨러의 왼쪽전원부 뒷면에는 별도의 방열판이 있어 전원소비량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케 합니다.
포트 구성 역시 D-Sub와 DVI, 그리고 TV아웃까지 충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유행하는 듀얼 모니터 등의 구성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TV아웃과 DVI->D-Sub 변환커넥터 등도 당연히 들어있습니다. 지포스4 Ti 4200과의 비교 성능 아마도 이 제품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지포스4 Ti 4200이 될 듯 싶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선보인 AGP 8배속을 쓸 수 있는 지포스4 Ti 4200과 비교해서 성능을 알아보았습니다.
CPU는 최신 하이퍼스레딩을 쓸 수 있는 펜티엄4 3.06GHz에서 진행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AGP 8배속을 지원하는 보드에서 실험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AGP 8배속을 지원하는 여러 메인보드칩셋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인텔이 AGP 8배속을 지원해야 그 생명력을 갖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코드명 Granite Bay의 E7205칩셋이 곧 선보일 예정이므로, 이때쯤이면 AGP 8배속에 대한 논란은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험 1. 3D마크 2001SE
3D마크 2001은 전형적인 다이렉트X 기반의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프로그램입니다. 거의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성능은 기대와는 달리 지포스4 Ti 4200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24×768×32해상도의 세부 결과를 살펴보면 그 내용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크게 뒤지는 점은 Multi Texture 상태의 체움비율입니다. 물론 실험이 다이렉트X 8.1상태에서 진행되기는 했습니다만 이 항목은 매우 뒤지는군요. 크게 차이나는 몇몇 항목을 살펴보면 그밖에 포인트 스프라이트 항목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밖의 모든 항목에서는 레이디언 9500이 조금이나마 앞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총점만 보고 평균을 보지 못하는 시험결과와 비슷합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엔바이로먼트 범프매핑은 물론, 다이렉트X 9.0을 쓸 수 있는 제품답게 버텍스쉐이더, 픽셀쉐이더 모두 상당한 차이로 앞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속도는 물론 그래픽품질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지포스4 Ti 4200에 비해 좀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묘사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험 2. 다이렉트X 기반 게임 성능
다이렉트X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과 그래픽프로그램 성능에서도 앞선 3D마크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는 결과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는 일부 항목에서 지나치게 뒤지는 레이디언 9500의 결과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험 3. 오픈GL 기반 게임 성능
또 다른 3D 그래픽 축인 오픈GL의 결과 역시 엇비슷합니다. 앞선 다이렉트X처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표준 오픈GL 성능을 알아보는 SPEC Viewperf 7.0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Ti 4200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뒤지는 것은 아무래도 게임에서 표준처럼 쓰여온 지포스의 위력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옳을 듯 싶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성격으로 상당한 반응을 불러올 듯
이미 검증된 기술력에, 제품 잘 만드는 회사의 제조성능, 여기에 새롭게 마케팅을 강화한 회사의 영업력이 더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3D성능에서 볼 수 있듯, 빅빔 레이디언 9500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그래픽카드입니다. 적당한 값이 문제겠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레이디언 9700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웠던 많은 유저들에게 상당한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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