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 8MB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시게이트 모멘터스
|
| ||||||||||
얼마전 미국 5월 PC판매액에서 노트북의 비중이 무려 54%로 데스크탑을 넘어섰다는 나름대로 충격적인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사무 환경이 다른 우리실정에서는 노트북 판매액이 2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최근 불고 있는 모바일의 열풍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주로 데스크탑용 부품을 만들던 여러 회사들이 노트북용 부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노트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스크탑의 고급스럽고 강력한 기술을 더한 제품들도 여럿 선보이고 있습니다. 1MB에 이르는 L2캐쉬를 자랑하는 센트리노 펜티엄M나, 유선랜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무선랜, 3D성능을 크게 강화한 그래픽칩셋, 얇지만 CD-RW는 물론 DVD기능까지 한데 담은 콤보 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인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부품 가운데 가장 발전이 더딘 부품을 하나만 고른다면 단연코 하드디스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7,200rpm급이 보급형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최신 시리얼ATA규격이 상용화된 데스크탑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5,400rpm급만 되어도 고성능 제품으로 대접받고, 30-40GB가 대중적인 제품일 정도로 용량도 작습니다. 그럼에도 만들기는 그리 쉽지 않아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를 만들면서도, 노트북용 제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회사도 제법 있습니다. 전력소비량이나 충격 등 데스크탑용 제품과는 사뭇 다른 환경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히타치, 후지쓰, 도시바 등이 주도하는 노트북용 하드디스크 시장에 하드디스크의 강자 시게이트가 진출했다는 소식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뉴스였습니다. 그만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시장을 시게이트가 놓칠 리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데스크탑 하드디스크의 고급스러운 기술을 듬뿍 담은 새로운 노트북용 제품이 시게이트 모멘터스입니다. 5,400rpm급 제품이지만 전력소비량은 4,200rpm급으로 낮고, 옵션이기는 하지만 8MB제품도 있어 성능이 한결 뛰어납니다. 이미 데스크탑에서 증명된 시게이트 특유의 저소음 기술은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에서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미덕입니다.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노트북 시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 인기몰이를 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 | |||||||||||||||||||||||||||||||||||||||||||||||||
5,400rpm과 8MB 버퍼 등 노트북용 하드로는 최고급 사양을 갖춰 이미 시게이트의 경우 마라톤이라는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를 이미 오래 전에 선보였던 과거가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는 본격적인 첫 번째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는 단지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닙니다. 크기는 작지만 하드디스크의 모든 기능을 고스란히 담아야 하는 것이 노트북 하드디스크의 어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플래터의 회전수입니다. 보통 4,200rpm급이 대중을 이루고, 5,400rpm급은 고급제품으로 취급됩니다. 그만큼 작은 크기에 회전수가 높아지면 발열, 소음, 진동 등 물리적인 성질은 물론 제어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력소비량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습니다. 배터리를 주 전원으로 쓰는 것을 가정하고 만드는 노트북에서 전력소비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연히 회전수가 빠를수록 전력소비량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게이트 모멘터스가 5,400rpm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이 제품이 노리는 시장이 중급 이상의 고급형 노트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보통 4,200rpm급 제품에 비해 5,400rpm급 제품은 최고 15% 정도 성능 향상이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제품 발표회에서 시게이트 담당자 역시 세계 10대 노트북 제조사와 접촉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비록 5,400rpm급의 고성능 제품이지만, 전력소비량만큼은 기존 4,200rpm급이라는 것이 모멘터스의 큰 장점입니다. 배터리 소모량이 낮다는 것은 노트북용 제품으로는 반드시 갖춰야할 미덕인 셈입니다. 또 하나 옵션이기는 하지만 8MB 버퍼메모리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하드디스크에서 버퍼메모리가 늘어나면 대기시간을 줄이고, 보다 자연스럽고 빠른 전송을 할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8MB 제품은 데스크탑 하드디스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는데, 시게이트 모멘터스에서는 노트북임에도 8MB제품이 있다는 점은 고성능 시장을 노리는 시게이트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시게이트만의 기술이 돋보여 모터를 써서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하드디스크에서 진동, 소음, 발열이 전혀 없다면 말 그대로 이상적인 제품일 것입니다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여러 기술을 써서 이런 성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시게이트 특허의 소프트소닉 유체 다이내믹(SoftSonic Fluid Dynamic) 모터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볼 베어링을 쓰는 제품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진동과 발열이 덜한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콰이엇스탭 램프 로드(Quiet Step Ramp Load)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헤드가 얼마나 빠르게 로드 및 언로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제어함으로써,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보다 훨씬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식하고 뚱땅거리며 마루바닥을 걸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고 의식하며 걸어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미 이런 램프로드 기술은 상당수 데스크탑은 물론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만, Quiet Step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더욱 적극적이고 극단적인 소음 방지대책을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데스크탑 하드디스크라고 하더라고 소음, 진동, 발열에 민감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특징들은 시게이트가 단순히 작은 하드디스크만 만든 것이 아니라, 노트북과 모바일의 특성을 잘 파악했다고 칭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윈벤치를 이용해 성능을 알아보았습니다. 비교대상은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히타치 트래블스타 20GB(4,200rpm) 모델입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CPU점유율은 1.8GHz보다 높은 CPU를 썼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버그이므로 무시해도 좋을 것입니다. 관심을 모으는 전송률이나 각종 성능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4,200rpm급 제품을 압도하는 성능
전송 시그널을 살펴보면 용량의 차이를 생각해도 상당한 간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우 깨끗한 시게이트다운 시그널을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30MB/s가 넘는 수준은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로서는 최고급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하드디스크에서 전송률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동안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의 전송률은 부끄러운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게이트 모멘터스가 보여주는 성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산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HDBENCH를 이용하면 하드디스크의 부분 전송률을 살필 수 있습니다. 이 수치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응용프로그램에서의 성능차이는 전송률에서의 차이에 비해 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의 또 다른 쓰임새는 외장형 케이스에 담았을 때입니다. USB 2.0이나 IEEE1394로 연결되면 속도가 매우 빠르고 크기도 작아 셔츠 위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입니다. 이런 USB 2.0 케이스 가운데는 전원을 따로 공급받지 않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에서는 일부 노트북용 하드디스크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떤 제품은 크게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 제품은 USB 2.0방식의 외장형 저장장치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전송속도 역시 내부로 연결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모멘터스에 바라는 것들
살펴본 것처럼 모멘터스는 시게이트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 할 것입니다. 물론 흠잡을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로 아직 40GB에 머물고 있는 용량을 들 수 있습니다. 플래터 장 당 40GB용량은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로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미 플래터 2-3장을 집어넣은 하드디스크가 선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래터 장 당 용량을 높이던지, 플래터 장수를 늘리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도 용량 경쟁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지나치게 주류의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이 제품이 갖춘 5,400rpm의 회전속도, 플래터 장 당 40GB, 기본 2MB에 옵션으로 8MB의 버퍼 메모리, 낮은 발열, 적은 전력소비량 등은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문제는 모멘터스는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로 이미 경쟁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늦게 선보인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즉, 늦은 만큼 처음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화된 모델도 필요한데 지나치게 메인스트림의 입맛에만 맞는 제품이라는 점이 오히려 노트북 벤더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일지는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연장선상에서 비록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대세이기는 합니다만, 이미 MP3 플레이어나 작은 노트북, 심지어 PDA나 네비게이션 같은 가전기기까지 크기가 더욱 작은 1.8인치 제품이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또 다른 표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시게이트의 명성과 기술력이 모멘터스에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라는 이름으로 녹아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적어도 노트북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시게이트는 이제 막 출발하는 후발주자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OEM비중이 절대적인 노트북용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USB 2.0 케이스와 번들로 담아 이른바 리테일 시장을 노린다든지 하는 특화된 마케팅 전략이 그 어떤 제품보다 요구된다고 할 것입니다. 아직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는 골라서 쓰지는 못합니다. 노트북의 특성상 완제품 상태로 판매될 뿐 조립 노트북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점점 늘어나는 지금, 시게이트가 만든 모멘터스의 등장은 작은 노트북 시장에 거인의 등장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
비씨파크 주식회사, 대표이사 : 박병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박병철
사업자등록번호 : 114-86-19888 |
본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73길, 42, 1307호
전자우편 : master@bcpark.net |
(전화전 이용문의 게시판 필수)
전화: 02-534-982구(09:00~18:00) |
팩스: 02-535-155구 |
긴급: 010-9774-988삼
ㆍ저작권안내 : 비씨파크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에 보호를 받습니다. 단, 회원들이 작성한 게시물의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비씨파크에 게재된 게시물은 비씨파크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게시, 판매, 대여 또는 상업적 이용시 손해배상의 책임과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ㆍ쇼핑몰안내 : 비씨파크는 통신판매중개자로서 상품 주문, 배송 및 환불의 의무와 책임은 각 판매 업체에 있습니다.
Copyright ⓒ 2000-2025 BCPARK Inc.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