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5ㆍLA 갤럭시)가 '세계 100인의 축구 스타'에 선정됐다.

홍명보는 5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를 통해 선정한 '세계 100인의 축구 스타'에 뽑혔다.

'세계 100인의 축구 스타' 선정은 지난해 말 FIFA가 100주년을 맞는 올해 세계 축구사에 기념비적으로 남기기 위해 추진한 야심찬 사업. 그동안 각국 협회도 과연 어느 선수가 선정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그 명단에 홍명보가 이름을 올린 것은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침체된 한국 축구계에도 더없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A매치 135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홍명보가 한국 축구사에 남긴 업적은 지대하다.

홍명보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해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 이룩한 4강 신화는 '맏형' 홍명보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LA에서 팀의 동계훈련에 참가 중인 홍명보는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선후배들께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는 다음달 5일(한국시간) 축구 종주국인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FIFA 집행위원회 기간 중 열리는 '세계 100인의 축구 스타 초청 만찬'에 참석한다.

한편, FIFA는 홍명보 외에 프랑스의 간판스타 티에리 앙리(27), '말총머리 스타' 로베르토 바조(37ㆍ이탈리아), '아일랜드의 자존심' 로이 킨(33ㆍ아일랜드), '독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칼하인츠 루메니게(49), '여자 펠레' 미아 햄(32ㆍ미국) 등이 1차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머지 선수들은 만찬 당일 발표될 예정이다.

<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