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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DSL 해외진출… 中·日 등과 잇단 계약 (2001.11.19)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기에 접어 들면서, 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이 중국·일본·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특히 통신업체들은 초고속 인터넷이 CMDA 이동전화에 이어 통신분야에서 제2의 ‘수출 효자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에서 초고속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한통은 현지 인터넷 접속업체인 FK사와 공동으로, 나고시에서 700회선 분량의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통은 나고시를 대상으로 2003년까지 모두 4700회선을 개통할 예정. 한통 이영희 해외 사업팀장은 “일본은 초고속 인터넷이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태”라며 “나고시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또 최근 베트남 하이퐁시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기로 베트남 우정공사인 ‘VNTP’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통은 장비 공급과 네트워크 설치를 담당하며, VNTP는 서비스 제공을 맡는다. 양 사는 내년 2월 서비스를 시작, 베트남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통은 중국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통은 지난 9월 말 중국 하얼빈에서 ADSL 시연회를 가진 뒤,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에 초고속인터넷 장비공급을 합의했다. 한국통신은 이달 안으로 중국과 20만회선 규모의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위 사업자인 하나로통신도 조만간 해외 초고속 인터넷 시장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의 해외진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중국의 제1유선사업자 차이나텔레콤에 ADSL 장비 7만 회선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LG전자는 중국 공략을 위해 중국 광둥성의 현지법인(LG-TOPS)에 ADSL 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햇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중국 최대 케이블 TV 장비업체인 ‘SVT’와 내년까지 ADSL 장비 20만 회선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중소벤처기업인 미디어링크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장비 100만 회선 이상을 수출하기로 계약했고, 디지텔도 중국의 통신업체 디젠과 45만달러 규모의 초고속 인터넷 장비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99년만 해도 30만원을 웃돌던 ADSL 모뎀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떨어져 수지를 맞추기 힘든 형편이다. 하나로통신 두원수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해외시장이 성장 한계에 도달한 국내 장비업체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도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정통부는 지난해 1000만여달러였던 ADSL 장비 수출액이 올해 1억5000만달러, 내년 3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통부 노희도 국제협력관은 “사실상 올해가 초고속 인터넷 기술 수출의 원년”이라면서 “초고속 인터넷 장비를 휴대전화기와 함께 수출 전략 상품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


written by (minwoolee)
2001-11-20 0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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