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게시물을 올릴수있는 게시판입니다.
  • 유년추억
  • 학교생활
  • 입시준비
  • 대학생활
  • 군생활
  • 알바생활
  • 취업준비
  • 직장생활
  • 원룸생활
  • 연애중
  • 결혼준비
  • 집안살림
  • 자녀교육
  • 창업준비
  • 이민유학
  • 노후생활
  • 전체보기


나의 그리스식 웨딩

 




이건 내가 예전부터 보고싶어 했지만, 신랑의 시큰둥한 반응때문에 계속 미뤄왔다가 마침, 신랑이 늦는다길래 혼자서 봤지요.


여기에는 여성보다는 남성회원이 더 많아서 아마, 이런영화는 제목만 봐도 거부감 일으키는 분 많을겁니다. 울 신랑도 그러하니...


그리스라는 나라에 대해서 하면 떠오르는건 우선 수많은 신화속 신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유명한 건축물, 민주주의 초석의 나라. 올림픽이 시작된 나라. 등


이정도로만 알았는데, 이 영화속에서는 그리스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줍니다.


(제작자, 감독, 주연에 대한 설명은 여기저기 뒤지면 알 수 있답니다.)


서양하면 해체된 가족관과 개인주의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예전에 '대부'라는 영화와 그와 비슷한 이탈리아 영화를 봐도 느꼈던 가족주의를 이 영화에서는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씨족들끼리 모여사는 고향에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보고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미국 시카고에 살고있는 그리스 이민2세 노처녀'튤라'가 미국청년 '이안'과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와 헤프닝을 그린 영화랍니다.


우선, 전형적인 그리스인으로 나오는 튤라의 아버지는 우리 예전의 아버지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자는 배우면 못씁것이 되버리고, 얼른 시집가서 애를 낳아야만 하고, 그리스인의 특이한 우월감(가령, 세상의 모든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에서 나왔다.)을 가슴깊이 가지고 있죠. 


그녀의 어머니요? 튤라가 왜 우린 방과후 그리스 학교에 가야하는지를 묻자 이런말을 합니다.


"니가 결혼해서 니 시부모님한테 편지를 써야할 거 아니니?"


그런 사람들의 딸이 미국인과 결혼한다고 하자, 반대는 당연한거겠죠.?


그치만, 사랑스런 이안은 연인을 위해 그리스식 세례를 받고 그리스인으로 다시 태어났고 그녈 위해 그리스식 결혼을 하기로 하죠.


뭐. 우리나라 같으면 남자쪽 집안이 여자쪽으로 끌려다닌다 뭐다 말이 많겠지만, 다행히 남자가 미국인이라...(여기서 이안의 부모님의 결혼관은 뭐 그다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사돈과 처음 상견례에 튤라의 모든 친척들(작은 아버지들,이모들, 26명의 사촌들)이 참여한다던지 하는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보기힘든 광경이죠?


 결혼식 전날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모두 모여서 흥겹게 춤을 추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부럽더군요.


저는 무조건 외국문화를 찬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 영화속에 나오는 결혼식 장면을 보면 가장 부러웠던게 결혼식후 피로연에 사람들이 모여서 춤추며 즐겁게 노니는 모습이랍니다.


나의 결혼은 이러하리라 하던 꿈은 전통과 관습때문에 하나하나 깨어져 버리더니, 결국 남들 하던대로, 남들 하는거 만큼 그냥 그저그런 결혼식이 되어버린것이 참 가슴아팠는데,


여기 주인공들은요 하는수 없이 어른들 하는대로 이리저리 밀려서 그리스식 결혼을 하지만,그들은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걸 즐기더라구요.


어차피 한가족이 되기위한 형식일 뿐 그 형식때문에 사랑이란걸 의심하지는 않는 모습이 참 이뻤답니다.


끝으로 튤라의 어머니가 한 말이 한참 머리속에 남더군요.


"남자는 머리를 쓰지만, 여자는 목을 쓰게 하지. 남자의 머리가 이리저리 돌아가게 할수 있는건 여자란다." 라는 말요.


피로연때 폭탄주 마시고 필름끊긴채로 시집에 가고, 깨지는 머리 부여잡고 비행기 탔던 모습이 생각나서 참 부끄럽습니다.



아자아자
2004-04-12 22:57:06
852 번 읽음
  총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이인향 '04.4.13 6:37 PM 신고
    :-)*스포일성이 너무 짖었네요... ^^ ↓댓글에댓글
  2. 2. 김현경 '04.4.14 10:53 AM 신고
    :-)*'스포일성'이라는 말이 내게는 생소한데, 영어로'SPOIL'을 말하는건가요?
    원채 초등학교때 부터 감상문은 소질이 없어서... ↓댓글에댓글
  3. 3. 이인향 '04.4.14 4:05 PM 신고
    :-)*스포일 [망침] spoiling
    영화나 만화를 볼 사람에게 그 작품의 결말을 미리 알려줘서 재미없게 만드는것.
    비슷한말 = 스포일러(x), 네타바레(o), 천기누설(o), 까발리기(o) ^^ ↓댓글에댓글
  4. 4. 박수훈 '04.4.15 9:58 AM 신고
    :-)*스포일 = 리니지2 드워프의 기술로써 몬스터에게서 랜덤하게 아이템을 얻어낸다오 ↓댓글에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캐시선물





365ch.com 128bit Valid HTML 4.01 Transitional and Valid CSS!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