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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자동차] 택시 2

 
속도광 택시기사 다니엘이 드디어 여자친구 릴리의 집에 초대받는다. 군장성인 릴리의 아버지는 다니엘에게 지난 시절 자신의 활약상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다니엘을 초대한 날 그는 일본 국방 장관을 영접해야 했던 걸 잊어버렸다. 릴리의 아버지는 긴급 전화를 받고 다니엘의 택시로 활주로까지 날아가 일본 장관을 영접한다. 프랑스 정부와 중요한 협정에 조인하게 될 일본 국방 장관의 방문 목적은 프랑스의 테러 방지 및 진압 기술을 시찰하는 것이었다. 프랑스 경찰은 이를 위해 치밀하게 가상 습격작전을 짜고 진압용 특수 자동차 `코브라'까지 준비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온 폭력조직이 프랑스 경찰의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장관의 차를 습격한다. 그들은 `코브라'를 파손시키고 장관을 납치하지만, 결국 프랑스 경찰은 장관을 구출한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1편보다 재미있는 속편은 없다는「법칙」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일까? 택시 2는 1편보다 스케일도 크고,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더 많이 부쉈지만, 1편만큼 신선하지는 못했다. 2편에서도 역시 프랑스의「푸조」는 영웅이었다. 프랑스의 자존심 푸조는 특수 방탄차 「코브라」로 개조되어 등장한다. 이 「코브라」는 푸조의 최고급 모델 605를 개조한 것인데, 내부가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는 검은색 유리와, 광택이 없는 잿빛 차체의 질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런데 2편에서의 상대는 독일 「벤츠」가 아니라, 일본 「미쯔비시」이다. 프랑스인에게도 일본차는 `눈에 가시'일까? 그렇지만 여기서 일본차는 산산조각나지는 않는다. 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미쯔비시」에 대한 배려일지도….

미쯔비시 에볼루션 Ⅵ
영화에 나온 미쯔비시 차는 `랜서 에볼루션 Ⅵ(Lancer Evolution Ⅵ)'로 미쯔비시 랜서 세디아의 5도어 해치백형 자동차이다. 에볼루션의 제원(4480×1695×1430mm)은 소형차 수준인데, 축거(2600mm)는 중형급의 크기로 실내공간을 늘려 거주성을 높인 차체 설계이다. 또한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여러번 우승한 차로 경주용차와 거의 비슷하게 시판용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 3대가 나란히 등장하는 검은색 랜서 에볼루션은 변형되지 않은 그대로의 시판용 차로서, 그 중 한 대가 2000년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 전시되고 있다.

푸조 406
2편에서 주인공 다니엘은 자신의 택시인「푸조406」과 일본 국방장관 의전용으로 특수 제작된「푸조 605」 코브라를 모두 운전한다.

푸조 605

영화에서의「푸조 605」는 미사일 탐지장치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특수 표면처리, 전방위 추적 장치, 그리고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갖추었으며, 12기통 엔진에 트윈 터보를 갖추었다. 그러나 관객들은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믿을 수밖에…. 그런데 이 차의 음성인식 기능이 흥미롭다. 한국어 자막이긴 하지만「닌자」라고 하면 시동이 걸리고, 「쪽X이」라고 하면 시동이 꺼진다. 물론 「닌자」는 다니엘이 그대로 「닌자」라고 발음했지만, 「쪽X이」는 불어로 어떻게 발음했는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경찰서장이 대화 중에 「쪽X이」를 연발해서 시동이 꺼지고, 다니엘은 시동을 켜기 위해 「닌자」를 연발한다. 첨단기술이 상당 수준이라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영화 속의 음성 인식기능은 너무 `황당'하다. 현실성이 부족한 첨단기술에 대한 비웃음일까?

영화에서 `옥에 티'라고 부를 만한 억지도 보인다. 푸조 605를 개조해서 만든 의전용 차 「코브라」에는 실제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폭기의 것과 같은 무광택의 잿빛 차체에 내부가 전혀 안 보이는 `새까만' 유리가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앞·뒤·옆에서 여덟 개의 에어백이 터질 때는 어느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유리로 바뀌어 있다. 감독이 관객의 수준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아닐까? `이 정도까지는 모를 거야' 라고….

영화에서 에어백이 작동되는 것도 실제 상황과는 많이 틀리다. 우리는 막연히 에어백은 풍선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대개 에어백은 60∼100ℓ정도로 상당히 크다. 1.5ℓ짜리 콜라가 40∼70병정도 되는 엄청난 부피인데, 이것이 0.03초 이내에 완전히 부풀려지는 데 드는 에너지라면 소리는 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실제로 에어백이 터질 때 그 소리에 놀라 승객이 졸도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한다. 게다가 완전히 부푼 후에는 1초 이내에 다시 수축되어야만 승객이 에어백에 파묻혀 질식사하지 않는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여덟 개의 에어백들이 마치 소파의 쿠션처럼 폭신하게 나온다. 물론 `영화니까…' 하고 웃어 넘기면 될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1편과 2편 모두 뤽 베송(Luc Besson)이 직접 감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제작자로만 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그의 입김이 전혀 작용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경쾌하고 아슬아슬한 속도감만은 2편에서도 변함없이 훌륭하다. 이야기 소재가 새롭고 약간의 의외성도 있어서, 와닿는 것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 이건 필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뤽 베송의 차를 고르는 안목에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아니면 푸조의 `밥'이 되기를 바라는 메이커가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미쯔비시의 카리즈마가 `할 수 없이' 선택됐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자동차보다는 경쾌한 속도감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3대의 검은색 일본차는 일본 번호판을 그대로 붙여 놓아서 번호판에는 시나가와(品川)라는 글씨도 그대로 씌여 있다. 푸조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대상이 일본차임을 더욱 강조하기라도 하듯이......

출처://cafe.daum.net/porsche1332



2004-05-03 2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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