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TV라…. 신기한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실상 겉모습은 일반 거울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모습이다. 하지만 20mm 가량의 얇은 두께를 지닌 이 평범한 거울 아래쪽에는 검은색 화면이 달려 있다. 15인치 LCD를 장착한 것이다. 마치 거울이 TV를 삼킨 듯한 모양새다. 이쯤 되면 평범하다는 말은 취소해야 될 듯.

일반 거울에 LCD를 끼운 WTN-15M2는 화면에 닿는 거울 부분의 표피를 벗겨내서 투명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거울에 구멍을 내고 LCD를 끼운 것이 아니라 미관을 생각해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다. 제품의 두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mm 가량에 불과하다. 거울 자체에는 액정 구동에 필요한 패널 등 최소한의 장치만 달았고, 나머지 TV나 단자 기능 등은 모두 Y-박스라고 불리는 별도 컨트롤 박스로 빼놓았다. 덕분에 거울 자체의 무게는 매우 가볍고, 선을 정리를 하기도 쉽다.

거울처럼 보이지만 이 제품은 엄연히 TV다. 눈으로 보는 제품이니 액정 화면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터. WTN-15M2의 액정 화면은 최대 해상도 1024×768에 명암비 350 : 1, 조도 500cd/m2의 사양을 지닌 패널이다. 화면이 상당히 밝은 편이며,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보인다. 제품 사양에 제시된 시야각은 상하 45˚, 좌우 60˚지만 실제로는 거울 때문인지 그리 뛰어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울을 옆에서 볼 일은 없을 테니 시야각이 흠이 되지는 않는다.

WTN-15M2의 기능은 Y-박스에 집중되어 있다. Y-박스에는 S-비디오와 컴포넌트 단자 등은 물론 스테레오와 D-SUB, 이어폰 단자도 보인다. Y-박스에는 2W 스피커 2개가 내장되어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Y-박스와 PC를 연결하면 PC 화면을 볼 수도 있다. TV 튜너도 Y-박스에 내장되어 있다. 컨트롤 박스 자체의 디자인이 그리 고급스럽지 않다는 건 조금 아쉽지만 아직 샘플 단계이니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이 제품을 구입할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TV 화면을 끄면 화면 자리에 거울이 보이냐는 것인데, 액정 화면이 위치한 자리이므로 화면은 그냥 검게 보인다.

WTN-15M2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아니다.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도를 내세워 미용실이나 호텔, 노래방 등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업소용'인 것. 거울 TV의 가장 큰 장점은 업소 성격에 맞게 얼마든지 제품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15인치 모델인 WTN-15M2 외에도 22인치와 30인치의 액정을 채택한 제품도 있으며, 거울 크기도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 개발사는 거울 TV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액자 TV도 함께 발표했는데, 액자 TV의 경우 액자 모양을 고객이 직접 택할 수 있어 '나만의 TV'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거울 TV는 아이디어 하나로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집에서 이 제품을 쓸 일은 없겠지만 미용실이나 노래방 등에서 만난다면 한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제품 사양 : 액정 크기 15인치(최대 해상도 1024×768) | 응답 속도 25ms | 명암비 350 : 1 | 입출력 단자 S-비디오 단자, 콤포넌트 단자, PC 오디오 단자, D-SUB 단자, 이어폰 단자, 컨트롤 박스 연결용 단자, AV 아웃 단자 | 크기 컨트롤 박스 386×327×60mm | 무게 2kg | 기타 리모컨, 스테레오 스피커(4W) 내장, 자동 전원 차단, 취침 예약, 정지 화면, 자동 채널 설정, PIP 기능 지원

가격 : 미정(100만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