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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팔랑거리던 종이 한 쪽 (크리스챤 저널)

 


이곳은 종교 칼럼난이라 그런지 전에 올렸 던,


자료가[실상 자료라고 말하기에 좀 그렀지만...]  삭제된 것을


알고 제가 올린 자료 중 칼럼이 아닌 것은 모두 삭제 시키고,


앞으로 칼럼만 올리기로 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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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모든 성인들의 날 바로 전 날 저녁에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이른바 95개 조항이라 불리우는 논쟁꺼리를 붙였다.

한 페이지의 종이에 빼꼭히 적어내려간 루터의 논제들은 그 사이즈나 위치나 모양새에 있어서 세상을 뒤바꿀만한 것이못될 것만 같았다.



붙일려면 행인이 많은 시장거리에 붙이든가, 눈에 띄게 할려면 잇고 붙이고 하여 커다

랗게 만들어서 하늘 높이 띄우든가 했어야 할 것이다.

권위가 있게 보이려면 멋진 제본을 하고 금박으로 표지를 만들고 유명한 사람의 서문

도 몇 받아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처음으로 나 붙은 95개 조항은, 바람에 팔랑 거리는 한

장의 종이 쪽에 지나지 않았다.

바람 앞의 등잔처럼 그렇게 힘 없을 종이쪽 같았었다.



그러나 루터의 95개 논제는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다.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이 한 몫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없었다고 '개혁에의 의지'가 주저 앉았을 것 같지는 않다.

퍼지고 퍼지고 또 퍼져서, 불과 4개월만에 로마 교황청이 수습책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만큼 그렇게 힘차게 퍼져나갔다.



하나님 안에서는 작은 시작이 없다.

작아 보여도, 그 속에 늘 거대한 힘이 숨겨져 있다. 천국은 마치도 가루 서말 속에 들

은 누룩 같으다 하시던 말씀처럼, 지극히 적은 누룩이 온 세상을 다 익게 만든다.

천국은 겨자씨와 같으다 하시던 그 말씀처럼 자라고 또 자라서 새들이 깃들게 되지 않

더냐.



창립 발기위원회를 만들고 정관을 만들고 기구를 설립하고 회장을 선출해야

비로소 무언가 시작되는 것처럼 여기는 우리들은, 이렇듯 허술한 시작을 종종 무시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를 뒤 흔든 종교개혁이 종이쪽 한 장을 붙이는 그 날 시작되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예수의 복음의 시작이 그러했듯, 초라한 시작들이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데, 그것은 다름 아니다.

그 속에 불같은 생명에의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그저 주저 앉는 법은 없다.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한다(고후 4:9).



어젠, 집을 나서는 데 바위 틈 바구니에 피고 있는 잡초들을 보았다.

그것이 살아 있거나 죽어있거나 우리 인간들이 상관조차 않을 이름 없는 잡초이지만,

그 바위 틈새에서 한달에 한 번이라도 얻을 수 있을런지 모를 물 한 모금을 얻기 위해 바위를 녹이며 뿌리를 내리고 있는 풀포기 몇을 보면서, 생명이란 것이 이렇게 모질고 강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여기가 우리의 시작이어야 한다.

생명에의 간절한 마음, 애타는 심정.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어야 한다.

루터의 가슴 속에 있던 그 정열. 남들이 다 잊기를 원하고, 남들이 다 모른척하기를 원하던 때에조차 그냥 넘겨버리지 못하고 밤새워 기도하며 엎드려 적은 95개 조항.

그것이 세상을 불태우기 시작한 것이다.

바람에 나부끼고 있던 그 한장의 종이 쪽은 물을 찾아 바위에 뿌리를 내리던 그 들풀의 생명력처럼 강인한 그 무엇이 있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운동들이 시작되는가. 얼마나 많은 자금들이 모여지고, 얼마나 많

은 조직력이 동원되는가.

그런데, 그 많은 운동들이 자기를 과시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고, 이권을 얻으려는 사

람들로 가득차서, 결국은 그것이 그것인 그런 움직임으로 마치지 않더냐. 불꽃이 없는

 움직임은 그렇게 죽나니,

 

일어나라ㅡ 크리스챤들아. 불꽃을 가지라.


written by (manma200)
2004-05-29 18:09:23
615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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