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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안수 공짜입니다"

 


 

 

 

인터넷 속에는 보물도 많지만 쓰레기 또한 많다.

때로는 황당할 때가 있다. 사탄교를 섬기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온통 새카만 바탕에

귀신과 괴물들이 수시로 출현하고 배경화면이 붉어졌다 푸르러졌다 검어지는 것이 진

짜로 지옥에 들어 온듯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알량한 "종교학"을 공부한답시고 들어가 볼 때가 종종 있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믿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내게는 있다.



그러던 중 참으로 예상치 않았던 사이트에 접속이 됐다. 제목이 "당신도 무료로 인터

넷을 통해 안수 받을 수 있다"는 사이트였다.

미국 50개 주에서 합법적으로 결혼식과 장례식을 주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광고 문구

도 있었다. "Ordain Me (내게 안수해 주십시오)"라고 된 버튼을 누르니 또 다른 문장

이 몇 보이는 데, "It's simple (아주 간단합니다)", "It's easy (아주 쉽습니다)",

"It's free (공짜입니다)"라는 세마디와 함께 이름 쓰는 난, 주소와 이메일 적는 난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밑에 "당신은 지금 바로 안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써있다.



불행히도 나는 그 다음 페이지로 아직 가보지 못했다. 이름과 주소를 적어 낼 용기가

없어서, 더 들어가 보지 못했다. 몇자만 더 적으면, 나는 안수증을 하나 더 받을 수

있었을런지 모르지만, 더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성직이란 것이 이렇게 "간단스럽게" 여겨지는 세상에 우리는 와 있는 것일까?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마음이 울적하기도 하고 허전하여져서 바깥 하늘을 잠시 쳐다보

아야 했다.



그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성직자들의 구별된 삶을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

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다든가, 예수가 우리를 구원했다든가,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

는 흔해 빠진 말만 하면 누구나 목사처럼 보이기 때문에 일이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닐까?

성직을 가진 사람들이 천국 삶을 살지 못하면서도, 성직을 가진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지 못하면서도, 그래도 성경만큼은 남들보다 잘 욹어낸다는 사실

에 사람들이 식상한 것은 아닐까?



복음서는 예수의 삶 속에 촛점을 두고 기록한 새로운 장르의 문학기법이었다.

그것은 예수의 삶이 없는 복음이 복음일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말' 보다는 그의 삶을 조명한 것이다. 예를 들면, 복음서가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 정의, 설명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하나 우리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예수는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그는 말로 설명하지 않지만 "내가 한 것처럼 행하는 것이 곧 사랑이

다" 그렇게 하시고는 십자가를 진다.

복음서 기자들은 그래서 예수의 어록을 만들기 보다는 삶을 조명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복음서"라고 하는 독특한 형태의 책을 내게 된것이다.

나는 그의 방식의 '사랑'을 배울 때면 저절로 겸허해진다.

그가 '섬김'이라는 단어를 우리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그 뜻풀이를 한다든가 책을 쓴다

든가 한 적 없다는 사실은 또 나를 숙연케 한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스스로 물을 가져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그의 방식, 그

것은 우리가 따라하기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그가 제자를 부르실 때, 너희도 이렇게 하거라 하셨는데, 우린 이것을 모두 입으로 떼

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직이라는 것이 가장 귀하고 또 어려운 것이라고 알았던들,

"It's simple; It's easy; It's free"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written by (manma200)
2004-05-29 18:19:33
794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하응수 '04.6.25 9:30 AM 신고
    :-)*우습군요. 안수받는데 굳이 공짜입니다라니...
    말셉니다 ㅡㅡ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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