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은 유별나다. 프랑스의 카페로 들어가서 영어로 주문하면 웨이터가 영어를 알아듣고도 프랑스어로 대답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자국어에 대한 사랑이 강한 곳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인터넷에 올라온 헐리우드 영화 하나가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백인랩퍼 에미넴이 주연한 '8마일'이라는 영화의 프랑스판 포스터는 '12.872km' 라고 되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일은 미국에서의 일반적인 거리 단위이고 프랑스는 km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존심 강한 프랑스 사람들이 8마일을 km으로 환산해 12.872km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에미넴의 8마일 프랑스판 포스터 사진은 영어 및 국적불명의 외국어가 판치는 우리 현실에서 "큰 교훈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프랑스판 8마일 포스터 사진, 8마일이 12.872Kilometer로 바뀌어 있다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이 영화는 아래의 포스터처럼 영어의 8 Mile을 그대로 썼고 주연배우나 광고카피는 해석하거나 한글 발음 그대로 사용하였다. 영화 제목 8 Mile은 영화속에서 랩퍼 에미넴의 집과 클럽까지의 거리이기도 하고 디트로이트의 '8마일 로드'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가난에 찌든 흑인들의 동네와 부자들의 동네를 가르는 실제 도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영화는 백인인 에미넴이 가난한 디트로이트에서 흑인들의 음악인 랩을 하면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며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중에 한니발 다음의 흥행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극장 또는 대여점에서 큰 흥행은 올리지 못했다.
중국 등 각나라의 8마일 포스터중국의 포스터에는 '8리 공로'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영어와 중국어를 혼용해서 포스터를 만든것을 볼수 있었다.
이외 각 나라의 포스터는 프랑스의 포스터외에는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프랑스 사람들의 자기 나라 문화에 대한 사랑을 볼수 있어 자부심을 엿볼 수 있어 존경심이 든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자기나라의 문화사랑도 좋지만 영화속의 8마일은 상징적 의미인데 굳이 국제표준으로 환산해서 포스터에 삽입한 것은 큰 오버"라고 꼬집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위의 프랑스판 12.872 kilometer 은 원본포스터를 살짝 고친 합성사진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도깨비뉴스에서 imdb, 프랑스 야후 등 각종 검색엔진과 영화관련 DB에서 1천여장이 되는 에미넴의 8마일 관련 사진을 검색했으나 원본 그대로 8Mile 라고 쓰여진 것이나 영어로 쓰여진 것만 찾을수 있었다.
12.872km이라고 돼 있는 포스터는 검색결과는 전혀 찾을수 없었다. 또한 8마일을 km으로 환산하면 정확하게 12.874777km가 되는데 위의 환산단위에서는 소수점이하로 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12.872km으로 약간 틀린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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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뉴스 리포터가 저 포스터를 프랑스사람들처럼 유머스럽게 고쳐보았다. 10리는 4km이므로 8마일을 우리의 옛날 거리단위인 리로 환산하면 약 32.77리가 된다. 프랑스사람들의 자존심이라는 8마일의 포스터는 이런식으로 고쳐진 합성 사진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커피 (
coffee@dkbnew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