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다가 실망 그리고 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니 실망의 정도가 아니라 분노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쓰레기 만두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김선일씨 납치 사건으로 어느 방송국도 그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나 현재 정부 각처 부서의 노력정도에 대한 비판의 방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게는 그런 것들을 국민에게 방송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는 것인가요, 아니면 국가의 어려운 결정상황을 함께 덮어주려는 것인가요. 지금까지의 언론 행태로 본다면 후자를 선택해도 틀리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국가의 국민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그의 집행 시간이 불과 몇시간 앞으로 생명의 촛불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그 어느 언론도 그에 대한 심중있는 보도를 내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번 좋은 뉴스거리였던 '대통령 탄핵'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루종일 속보를 연발하며 떠들어 댔던 것과는 아주아주 대조적이군요.
더구나 앵커의 '그럼 이제 분위기를 바꿔...'하는 장면에서는 형용하지 못할 기분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몇시간 뒤면 참수를 당할지도 모르는 누군가에 대한 보도치고는 너무나 객관적인 보도더군요.
대한민국 언론 평소에는 중립적이어야 할 언론이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는 언론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간 보도를 떠들다가 이번 보도는 너무나 중립적이라 국가가 딱 좋아할 만한 언론보도였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내일 새벽 김선일씨가 참수라도 당하게 된다면 기다렸다는 듯이 특보를 하고 슬퍼하는 그의 가족들을 스크린에 비춰 주면서 앵커는 안됐다는 표정을 잠시 스치겠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분위기를 바꿔서...'란 이 말이 아직까지 귀에서 맴돕니다. 오늘의 뉴스거리의 하나에 불과해던 김선일씨의 생명... 어떻게 되는지 내일 두고 봅시다. 내일 뉴스를 보고 박수를 쳐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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