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은 무대포로 쓰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마음 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힘이 있군요.
저는 주위에 전부 종교를 믿는데 유독 저 혼자만 굳굳하게 무교를 지켜오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내도 아들도 딸도 전부 성댱 다니는데 저는 주일 마다 차로 실어다 주기는 하지만 성당 안엔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 동생은 결혼해서 온 가족이 기독교를 믿다가 신앙의 즐거움을 참지 못하여 직장을 때려 치우고 목회자의 길로 나서서 지금은 도시 외곽지역에서 개척교회를 하며 생활이 어려워서 무지 고생하고 있어서, 간혹 제가 약간 씩 금전적으로 도와주긴 하지만 결코 헌금으로 생각하고 돈을 내지는 않습니다.
어릴 때 한참 책을 좋아 할 시기엔 도대체 성경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여 열심히 읽으며 그 뜻을 새겨 보려고 노력도 해 보았습니다.
제 동생이 우리 조상을 배신하고 예수를 따라 갔을 땐 무엇이 저토록 사람을 끄는가 하고 성경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집에 늘 천주교 성경이 있길래 뒤적여보니 약간 씩 쓰여진 말이 달라서 다시 한번 읽어 보앗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아무 종교도 믿지 않습니다.
그걸 자랑하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간단하게 제 생각은 밝혀두고 싶습니다.
제가 믿음의 길로 나서지 않은 것은 하느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사람을 못 믿어서입니다.
하느님은 아무 잘못이 없으십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제 동생도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가난한 목회자인 제 동생은 제가 보아도 놀라운 사람입니다.
얼굴이 잘생기진 않았지만 평화로운 표정을 보고 있으면 남자 천사라면 저런 얼굴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동생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환경이나 신도 숫자가 무슨 문제가 있겠어. 내 신암심이 문제지. 내게 깊은 신앙심만 있다면 다른 건 모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지..."
하지만 전 딱 두번 이미 하느님이 그 마음에서 떠난 것 같은 목회자 두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꽤 큰 부산의 동*교회의 목사넘, 그리고 그 당시 한창 커가고 있던 경남 진주의 어느 교회의 목사넘....
글쎄요 제가 관상가는 아니지만 얼굴에 이미 사기꾼 기질이 나타나고 있더군요.
그런데도 신도들은 한결같이 존경해 마지않는 표정을 짓고 설교에 감복하더군요.
모든 기독교인 들은 아마도 잊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탄은 원래는 하느님의 천사였습니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도 예수님의 제자였습니다.
그건 곧 진정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자는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저의 지나친 편견일까요?
제 생각을 지나치게 밝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마음 속에도 사실 종교인에 대한 많은 편견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조그만 예를 하나 들어보고 끝내겠습니다.
얼마전에 아주 인기있던 '타이타닉' 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 거의 마지막 부분에 침몰한 타이타닉호에 같이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엄청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찾느라 샅샅이 수색하던 어느 양반이 그럽니다.
"내가 잊고 있었어. 그 배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과연 인간의 욕심을 무엇으로 누를 수 있을까요?
아니, 지금의 교회의 운영 방식으로 인간의 욕심을 배제 하고 하느님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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