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국민 여러분!!
정말 원통하시죠?
저도 원통합니다.
우리 국민 한사람이 외국 땅에서, 외국인에 의해서, 외국인 때문에 죽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그 죽음을 막지 못한 건 물론이고 당하고 나서도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파병을 하되 특전사를 파병해서 몽땅 쓸어버릴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당연히 그리해야 마땅 할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개인 간의 사정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서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있으면 더욱 우습게 여기게 되고 다음엔 더 큰 모욕도 감수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외국인들에게는 왕따 당하는 초등학생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좀 냉정한 시각을 한번 가져보고 싶습니다.
제 경험으로 비춰볼 때 마치 이 모든 일이 내것이 아닌것 처럼,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으로 보면 내용의 본질이 잘 파악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흔히 하는 말로 우리 국민은 냄비근성이 있고, 혹은 많은 전란을 겪는 동안 노예근성도 생겨 있다고들 합니다.
너무도 서글픈 현실이지만 제가 생각해도 그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노예근성이란 결국은 힘이 없음으로서 생기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냄비근성도 울분에 북받혀 뭔가 해보고 싶어도 결국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만 느끼게 되니까 생기는 감정일 뿐입니다.
우리가 미국처럼 힘이 강해서, 혹은 약간 미친(?) 정치인이 있어서 까짓꺼 이 기회에 이라크 확 쓸어 버리고 그 부수적인 이익으로 석유도 독점하고 또 정치하는데 인기도 좀 얻고... 등등의 일을 할 수 있다면 뭐 노예근성이니 이런 말은 아예 단어조차도 생기지 않았을지 모르고, 냄비가 영원히 끊는 가마솥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현실 적으로 그만한 힘이 없습니다.
제가 앞에 생각한 대로 특전사를 왕창 파견해서 복수를 꿈꾼다 하더라도 그게 과연 우리의 힘으로 가능할까요?
아니 실은 그만한 병력을 파견하는 일조차 우리의 마음대로 결정해서 처리해 나가도록 우리의 상전인 국가가 가만히 놔 둘까요?
휴~우~ 이렇게 일이 안풀리는 데도 어떻게 대응할 방법조차 없을 때 우리는 흔히 쓰는 말이 있습니다.
그저 "개 같은 놈의 세상" 하고 세상이나 원망하고 모든 걸 내 책임이 아닌 세상의 책임으로 돌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조금 편해집니다.
처음의 흥분이 가라앉아 이렇게 현실적인 대응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걸 바로 냄비근성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바로 노예근성입니다.
그러니 제 논리가 틀리지 않았다면 냄비근성이나 노예근성은 본질을 따지고 보면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결론은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고싶지 않으면...
힘을 키워야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건 단지 탁상 공론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나열한 대로라면 이번에도 우리는 그저 묵묵히 침묵하고 넘어가는 방법 이외에는 아무 것도 방법이 없게됩니다.
아니 당장 눈앞에 닥친 추가파병을 해야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조차 그 답이 없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린 또 한번 침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가 파병도 이미 되돌릴 수도 없으며 그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한사람이 죽고 우리의 모국이 큰 모욕을 당하기 전과 별반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흘러가야합니다.
단지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의 철수, 성명서 발표 등의 대외적인 태도를 보여 줄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느냐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이번에 크게 느낀바 대로 힘을 키워야합니다.
우선 우리 내부의 단결 부터 이루어야만 대외적인 힘도 키울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해야합니다.
힘을 키우겠다고!!
사실 우리가 어렸던 시절에는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거의 거지와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와서 온갖 학대와 멸시를 당하며 일하는 동남아 국가의 국민들 처럼 우리 국민도 그런 일을, 아니 그보다 훨씬 더한 일을 외국에서 당했습니다.
죽기도 많이 죽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신문에 한줄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는 우리의 힘이 지금보다 더욱 약했으니까요.
자아 우리 이제 흥분을 잠재우고 좀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에게 좀더 실질적으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을 돌려봅시다.
그래야만 우리의, 우리나라의 힘이 커질테니까요.
저는 여기서 행동을 어떻게 하라는 주문을 할 수도 없고 또 그만한 판단력도 없습니다.
저보다 훌륭한 지식과 머리를 가진 분들이 많으실테니 그런 분들이 지금의 흥분을 잠재우고 우리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방향을 찾는다면 충분한 답이 나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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