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미군아파트 한국부담으로 건립>(종합2보)
2004/06/30 14:55 송고
美, 건축비 독자부담.아파트 규모 약속 위반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2007년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옮아갈 용산기지에 미군 가족용 호화 아파트 2동이 미국측 경비 부담 약속과 달리 한국 정부의 예산으로 완공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미군은 아파트 신축에 합의할 당시 용산기지 이전 소요 기간을 최소 10년 이상으로 발표하고 아파트 규모도 당초 공개한 가구 수보다 늘린 사실이 새롭게 확인돼 한미동맹의 근간인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미군 전문지 성조지에 따르면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영내에 농구장과 바비큐 파티장, 지하주차장, 첨단 보안시스템을 갖춘 5층 아파트 2동에 대한 건립공사가 최근 완료돼 지난 28일 준공식을 가졌다.
한국정부가 약 286억원을 들여 건립한 이 아파트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북한군 약 100명을 사살한 미 제1기갑사단 소속의 로이드 버크 중위의 이름을 따 `로이드 버크 타워'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천장이 높고 창문이 탁 트이도록 설계된 이 아파트는 44평형 80가구, 50평형 36가구, 56평형 2가구로 현재까지 40가구가 입주했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 잔여가구 입주도 끝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또 나무 바닥과 싱크대는 미국에서 수입한 재료를 사용했고 입주자들이 실내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냉난방시스템이 설치돼 용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탄성을 질렀다고 성조지가 전했다.
티모디 맥널티 주한미군 34지원단장은 준공식에서 아파트 실내를 둘러본 뒤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고 F-15E 전투기 조종사인 짐 맥긴은 "군복무 기간 이렇게 훌륭한 집을 갖게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용산기지가 도심 밖으로 옮겨가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건립은 불허돼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던 2002년 2월 한미 양국의 합의로 이 아파트가 건립됐으나 준공 이후 합의파기 부분이 발견돼 국민적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국방부는 아파트 신축계획을 발표할 당시 건립비용에 대해 서로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것은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 미국의 아파트 예산으로 짓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와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정부의 예산으로 아파트가 건립됐고 규모도 당초 60가구만 짓겠다던 약속과 달리 준공된 아파트는 그보다 2배 가까이 되는 118가구로 드러났다.
더욱이 양국은 그 전에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 걸리는 용산기지 이전문제를 협의해 나가면서 주한미군 아파트 건립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소식통들은 "양국이 아파트 건립에 합의한 이듬해에 용산기지를 2007년까지 오산.평택기지로 옮기기로 합의한 점에 비춰 기지이전에 10년 이상 소요된다는 발표는 국민 기만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한미군 사령부 관계자는 "사우스포스트에 준공된 아파트 전체 규모는 60세대에 불과하다. 118세대로 기록한 성조지 보도는 잘못됐다. 건축비도 한국 국방부가 제공한 방위비 분담금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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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아파트 한국 예산으로 건립
[한겨레] 부대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에 최근 완공된 아파트가, 미국쪽 예산으로 짓는다는 국방부 발표와 달리, 우리 정부가 제공한 예산으로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군사전문지 <성조>는 30일 서울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안에 초현대식 5층 아파트 2동이 한국 예산 2400만달러(276억원, 환율 1150원 기준) 지원으로 지난 28일 완공돼 미군들의 입주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아파트들은 44평형 80가구, 50평형 36가구, 56평형 2가구로 현재까지 40가구가 입주했으며 다음달 중순까지 잔여가구 입주도 끝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평당 건축 비용은, 건설 자재와 공법에서 폭탄테러 등에 대비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미국 기준에 맞추도록 했기 때문에, 통상 국내 아파트 순수 건축비 300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1000만원대로 추산된다.
<성조>는 이들 아파트가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천장이 높고 창문이 탁 트이도록 설계됐으며, 바비큐 파티장, 농구장, 발코니, 지하주차장, 첨단 보안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조>는 티모디 맥널티 주한미군 34지원단장은 준공식에서 아파트 실내를 둘러본 뒤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고, F-15E 전투기 조종사인 짐 맥긴은 “군복무 기간 이렇게 훌륭한 집을 갖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조>는 “이 아파트는 6·25 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로이드 버크 중위의 이름을 따 ‘로이드 버크 타워’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파트 건립 경비는 방위비 분담금 군사건설 예산으로 건립되었다”며 “군사건설 예산은 예산 집행에 앞서 한국 쪽에 사업목록을 제출토록 하고 있어, 용산기지 가족 주거 아파트 건설 계획도 한국 쪽에 사전 통보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은 한국 쪽이 제공한 뒤 미국 자체예산 계정으로 잡혀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2002년 발행된 ‘1998~2002 국방정책’을 통해, “한미 양쪽은 기지 이전시의 재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2002년분 세대수를 최초 96세대에서 60세대로 하향 조정했다”며 “주한미군은 최근 미 의회로부터 향후 10개년 사업으로 총 1066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예산을 승인받았다”고 밝혀 아파트가 미국쪽 예산에 의해 지어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상희 당시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육군 중장)은 2002년 2월8일 ‘용산 미군 아파트 건립계획’을 공동 발표하면서 “그것(아파트 건립 비용)은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 미국의 아파트 예산으로 짓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와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 본부장은 대니얼 자니니 당시 미 8군사령관(육군 중장)과 국방부에서 공동 발표를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국방부는 이날 미군 아파트 건립 비용이 애초의 ‘미국 예산’에서 ‘방위비 분담금’으로 변경된 이유와 양국 협상 여부 등에 대해 일절 언급을 피했다.
한국이 미국 쪽에 제공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91년 1.5억달러로 시작된 이래 △2003년 5.57억달러(6684억원) △2004년 6.2억달러(7469억원)으로 급증하고 있으나, 사용처를 비롯한 구체적 내역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 한겨레(//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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