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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 봉헌' 파문..불교계 "저항운동"

 


[오마이뉴스 신미희 기자]












▲ 이명박 서울시장
ⓒ2002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 봉헌' 발언과 관련해 사회각계의 비판이 잇따르는 등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이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불교계, 정계, 사회단체 등은 물론 기독계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또 일반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으며, 불교계에서는 침묵시위 등 시민저항운동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직자로서 이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조속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계의 양대조직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일부 교회의 성장제일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기독교의 성숙한 태도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 시민들의 항의도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시장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서울을 특정 종교단체에 봉헌하겠다고 나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시장의 비양식적인 태도를 질타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게시판과 이명박 시장의 미니 홈피는 2일 하룻동안 몸살을 겪고 있다.

"대권에 눈이 멀어 신성한 종교까지 이용하느냐"

또한 한편에서는 이 시장이 참석한 이번 행사가 2007년에는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포부까지 밝힌 점을 지목하고 대선을 염두에 둔 이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시민단체 등은 "개인의 종교활동 차원이 아닌 대권을 의식한 특정 종교세력에 대한 편승"이라고 이 시장 행보를 비판했다.

이번 파문은 이 시장이 최근 한 기독교 행사에서 서울시장 명의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내용의 봉헌서를 직접 낭독한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이 시장은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이 지난 5월 30일 밤 9시부터 31일 새벽 4시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주최한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서'를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대권에 눈이 멀어 신성한 종교까지 이용하느냐"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하며 이 시장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김갑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명박 시장 개인의 종교활동을 문제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번 활동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누구 마음대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수도서울의 과밀과 서민대중의 고통만을 염려하실 뿐, 이 시장의 대권욕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명박 시장은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회개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계의 비판이 제기됐다. 50여개 불교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손안식)는 같은 날 "서울 시장이 특정 종교 집회에 가서 자신의 소유가 아닌 서울을 그가 믿는 절대자에게 바치겠다는 것은 범죄행위"라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냈다.

이어 종교평화위원회는 이 시장의 행보와 관련 "특정세력을 정치적 목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게 아닌가"라는 의혹과 함께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장 신분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최선봉에 서서 다짐한 것은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직자가 특정종교의 확장에 편승하는 듯한 일은 사려깊지 못한 처사"














▲ 5월 31일 새벽 장충체유관에서 열린 '청년학생연합기도회'에 이명박 시장의 봉헌서 낭독을 듣고 환호하는 참가자들.
같은 기독교 계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백도웅 목사)도 이날 오후 이 시장의 적절치 못한 언행을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KNCC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가 특정 종교의 확장에 편승하는 듯한 일은 사려깊지 못한 처사"라며 1천만 서울시민 대표로서 이 시장의 공정한 처신을 요청했다.

KNCC는 "교세 확장만을 최고 덕목으로 생각해 이웃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의 기초적인 덕목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기독교계의 다른 신앙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이어 KNCC는 협력과 화해를 위한 교계 노력을 강조한 뒤 "성장제일주의 구태를 벗어나 시대에 걸맞는 성숙한 교회로 거듭날 것"을 한국 교회에 당부했다.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도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명박 시장은 전근대적 사고와 무모한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문화연대는 "이 시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담보로 '서울'을 예물로 바쳤다"면서 "이번 행사 주최측은 2007년에는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1천만 시민의 터전인 서울을 자신 소유로 이해하는 이 시장의 전근대적 사고와 시장보호에 여념 없는 서울시 행정문화의 후진성, 자신의 권력욕 충족을 위한 도구로 시장직을 활용하고 있는 이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한 문화연대는 이 시장의 독선적 행정과 무모한 개발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written by (logjini)
2004-07-02 23:31:42
908 번 읽음
  총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허진 '04.7.2 11:32 PM 신고
    :-)*쩝. 명박씨 대선에 나오면 필히 안 찍어줘야겠네요.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을 봉헌하겠다고 할 사람이네 그려... ↓댓글에댓글
  2. 2. 김단 '04.7.3 12:14 AM 신고
    :-)*ㅉㅉ 이러다 종교전쟁으로 비화하는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근데 제가 아는 후배는 열렬한 기독교신자인데 그들에게는 봉헌운운하는 말이 그리 낮선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일개 개인 이명박이 아니라 서울시장 이명박의 말이어서 문제이지요. ↓댓글에댓글
  3. 3. 김단 '04.7.3 12:17 AM 신고
    :-)*아무튼 공인으로서의 언행은 정말 조심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설마 불교계에서도 부처님께 서울을 ..운운하는 이야기는 안하겠지요.ㅋㅋㅋ.. 요즘 김선일씨 문제와 겸쳐서 기독교가 정말 입에 많이 오르네요.쩝 ↓댓글에댓글
  4. 4. 홍순호 '04.7.3 7:24 AM 신고
    :-)*원래 정치인들은 어디가나 그 쪽에 맞춰서 꼭 말하곤 하니까요.
    아마 이슬람사원이었다면 '알라신께 보내리' 뭐,이런 얘기도 했을지도...
    지난 번 석가탄신일때 양 거대당 대변인이 하던 이야기도 기억하실겁니다. ↓댓글에댓글
  5. 5. 손병서 '04.7.3 7:50 AM 신고
    ;-)*정치인들 참.... ↓댓글에댓글
  6. 6. 한성조 '04.7.3 2:55 PM 신고
    :-@*이명박시장을 탄핵해야 함이 마땅할줄 압니다....!! ↓댓글에댓글
  7. 7. 심혁성 '04.7.3 10:26 PM 신고
    :-)*부처님이 놀래서...
    종로에 조개사 금강산으로 이사갈판,, ↓댓글에댓글
  8. 8. 조현기 '04.7.4 2:16 PM 신고
    :-)*아, 한가지더, 서울의 전체 인구(비종교인포함)에서는 개신교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감히 서울을 봉헌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세번째라면 사과드립니다. ↓댓글에댓글
  9. 9. 김정한 '04.7.4 4:01 AM 신고
    :-)*참고자료. 우리나라 종교 인구 구성비.
    전국 //종교인 53.9% 불교 47% 개신교 36.8% 천주교 13.7% 유교 0.7% 원불교 0.4% 기타 1.4%
    서울 // 종교인 53.0% 불교 32.9% 개신교 47.3% 천주교 17.8% 유교 0.5% 원불교 0.1% 기타 1.4% ↓댓글에댓글
  10. 10. 조현기 '04.7.4 2:14 PM 신고
    :-)*김정한님 올리신 뜻이 참으로 어렵네요. 서울의 개신교 신자가 많아서 봉헌해도 된다는 뜻인지, 많으니까 그 빽믿고 무뇌박이 봉헌했다는 뜻인지... 애매모호, 아리까리, 긴가민가, 알쏭달쏭하여 쪼가 껄쩍찌근 허네요^^ ↓댓글에댓글
  11. 11. 김정한 '04.7.4 9:29 PM 신고
    :-)*조현기님 // 정치인들이 종교를 이용한다는 점을 비꼰 자료입니다.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자기출신지역에 종교비율도 따지는 정치인도 있었죠. 이명박시장 역시 종교를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였으면 합니다. ↓댓글에댓글
  12. 12. 김기태 '04.7.6 9:43 AM 신고
    :-)*종교 이용안하는 정치인도 있습니까?
    이용할 수 있는건 뭐든지 다 합니다.
    다만 외부 표현으로 문제가 있는지없는지의 유무 차이만 있습니다.
    땀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말만 가지고 먹고 사는 직업은 진저리납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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