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미국 최대 초고속 인터넷 업체 익사이트앳홈( //www.home.net)이 이번 주말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는 계획을 밝히자 이 회사에 크게 의존해왔던 AT&T 등 케이블 업체들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도 연쇄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 //www.mercurycenter.com) 등 외신에 따르면 익사이트앳홈은 최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고 남은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30일(현지시각)부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법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30일 채권자 등 이해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이 회사의 서비스 중단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약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 최대 초고속 인터넷 업체인 익사이트홈이 전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면 우선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기업 및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에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디자이너 돈 헤링 씨는 최근 익사이트앳홈 측의 권유로 케이블 대신 무료로 제공하는 다이얼업 모뎀을 사용한 결과 “인터넷 접속이 수시로 끊어질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동안 익사이트앳홈의 회선을 빌려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수행하던 AT&T와 콕스커뮤니케이션스, 컴캐스트, 차터커뮤니케이션스 등 케이블 업체들의 인터넷 사업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AT&T( //www.att.com)는 현재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40만여명 중 약 3분의 2가 익사이트앳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독자적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해왔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결과를 못 얻었다”고 밝혔다.
또 익사이트앳홈 케이블을 빌려 약 78만명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콕스커뮤니케이션스( //www.cox.com)는 최근 리버스톤 라우터를 이용해 전국 28개 지역에 설치된 자사 케이블을 통해 직접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콕스는 이와 함께 앞으로 익사이트앳홈의 자산경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컴캐스트와 차터커뮤니케이션스 등 케이블 업체들도 최근 독자적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업체를 찾고 있으나 아직 그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익사이트앳홈은 불과 1년여 전 만해도 미국 신경제의 대표 주자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해와 올해 초부터 전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는 정보기술(IT)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자금난을 겪은 끝에, 지난 9월 미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