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동아사이언스 '창조냐 진화냐' 토론의 창조론 즉 연사인
김정훈 교수를 보도한 국민일보 기사에는 크게 3가지의 창조론 지지 근거
가 나와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게시한 폴로늄 후광에 관한 것이고 이번에
는 캄브리아 화석들, 즉 캄브리아 폭발 내용을 게시합니다. 그리고 언제 마
지막으로 DNA-단백질 동시 존재 필요성 부분을 게시하겠습니다(이 내용
은 '과학의 상보성 원리'에도 있습니다).
1. 김정훈 교수의 캄브리아 화석 부분
일반적으로 창조론자들이 창조론의 증거로 말하는 캄브리아 폭발에 대한
내용은 아래 좀 더 자세히 분석합니다. 국민일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이
일반화되어 적혀 있습니다. 우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뒷부분은 창조과학
에서 비판하는 '단속 평형설' 부분인데 이미 게시된 글이 있습니다. 참조하
시기 바랍니다.
"각각 완벽한 구조를 갖췄으되 서로 판이하게 다른 생물들의 화석이 같은
시기의 지층에서 동시에 나타난 사례가 발견되면 창조론 모델이 옳다. 그
증거로 바로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지층을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수천 종의
동물 화석이 동시에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 기간에 각 종류의 생물
들이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다는 다윈의 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증거
다......진화론자들은 어느 날 공룡의 알에서 갑자기 새가 튀어나왔다는 식의
구두점식 평형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해괴한 생물의 출
현을 뒷받침할 어떤 분자수준의 기작도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2. 지질 시대와 캄브리아 폭발
캄브리아기 생물의 폭발적 번성(Cambrian explosion, 캄브리아 폭발이라고
부르자)을 이해하기 위해 지질 시대에 관해 간단히 설명합니다. 지질시대
는 크게 은생이언(지구가 시작된 46억년 전부터 5억 4,000만년 전까지)과
현생이언(5억 4,000만년 전부터 현재까지)으로 나눕니다. 원생대, 고생대,
중생대의 세부적인 구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랜 것을 위로하여 시대의
시작을 '백만 년 전(Mya)'으로 나타냅니다.
은생이언(선캄브리아기)
원생대 (전기 2,500 중기 1,600 후기 1,000)
현생이언
고생대 (캄브리아기 540, 오르도비스기 500, 실루리아기 435,
데본기 410, 석탄기 355, 페름기 295)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250, 쥐라기 203, 백악기 135)
캄브리아기 전에는 10억 년 전에 시작한 후기 원생대가 있고 캄브리아기의
뒤 오르도비스기는 5억년 전에 시작됩니다. 따라서 캄브리아기는 5억 4,000
만년 전에서 5억 년 전까지의 4,000만년 기간 동안을 말합니다. 실제 캄브
리아 폭발은 선캄브리아기인 5억 7,000만년 전에서 초기 캄브리아기인 5억
3,000만년 전 사이에 폭발적으로 상이한 동물이 출현한 사건을 말합니다.
기간으로 따지면 4,000만년 정도이지만 폭발적 피크는 500-1,000만년에 걸
쳐 일어났습니다.
3. 캄브리아 폭발의 의미
지구가 생긴지 40억 년 간 지구는 플랑크톤, 박테리아, 조류(藻類)가 지배
했습니다. 그러다가 캄브리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500-1,000만년이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50개의 동물 문(복수로 phyla)에 속한 생물이 출현했습
니다. 그후에 1개의 다른 문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37개의 문
에 속한 동물이 살아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설명하면, 동물은 문, 강, 목, 과, 속, 종으로 분류합니다. 다세
포 동물의 문과 강에 속한 동물의 최초 출현은 대체로 선캄브리아기의 제
일 위에서 고생대의 오르도비스기에 걸쳐 있고 캄브리아기에서 피크를 이
룹니다. 목의 최초 출현은 캄브리아기와 오르도비스기에서 피크를 나타내
나 과, 속, 종의 최초 출현은 캄브리아기에서는 비교적 낮고 시대로 올라감
에 따라 증가하는데, 특히 백악기 이후에 증가는 두드러집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시대를 위로 올라갈수록 과, 속, 종은 점차 다양성을
더해 갑니다. 그러나 이보다 상위 분류 카테고리, 즉 문, 강, 목은 대체로
캄브리아기에서 피크를 보입니다. 이는 한 개의 종에서 시작하여 점차 종
이 다양해지며 속, 과, 목, 강, 문으로 갈라지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달라 보
입니다. 이것이 창조론자들이 캄브리아 폭발을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해 활
용하는 핵심입니다.
4. 과학계 시각, 화석과 연결 고리
이러한 캄브리아 폭발의 양상은 화석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캄브리아기
화석으로 유명한 장소는 1909년 발견된 캐나다 록키 산맥 고지대의 버게스
쉐일(Burgess Shale)이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장소가 북미 서부와 동부
해안, 그린랜드 등지에서 발견됐지만 특히 중국 Chengjiang(澄江 징강)이
유명합니다. 버게스 쉐일에서 발견된 화석은 캄브리아기의 중간쯤 되는 것
으로 이때는 이미 폭발이 수백만 년 동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보다 오
랜 것이 징강 화석들입니다.
캄브리아 폭발과 관련된 논쟁 중에서 중요한 점은 이들 동물들이 이전에
존재하고 있던 것에서 나왔는지, 즉 연결 고리가 있는지 아니면 갑자기 나
타났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연결 고리가 있다면 정통 진화론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과학계에서는 연결 고리가 있을 것이지만 화석으로 남지 않았
을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미 과학학술원(Teaching About Evolution and
the Nature of Science, Chapter 5, FAQ)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캄브리아기 화석들은 자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선캄브리아기
에 조상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선캄브리아기 형들은 연질체이기 때문에
그리 화석으로 남지 않았다. 캄브리아기 화석의 특징은 화석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향상된 경질체 부분의 진화이다. 또한 화석이 없이도 생화학적 정
보로부터 생물체 사이의 관련성을 추론할 수 있다."
약간 설명하면, 선캄브리아기 생물은 커다란 다세포 생물이 아니라 미세
화석이며 찾아 연구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캄브리아기 생물의 조상도
연구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삼엽충의 조상으로 5억 6,500만년 전의 에디아
카라 화석(Ediacaran fossils)을 말합니다. 남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다세포 동물로 가장 오래된 것인데 연질체이지만 화석으로 남은
경우입니다.
그래서 단속 평형설의 엘드리지(Niles Eldredge)는 2000년 "진화론의 승리
와 창조론의 실패"라는 책에 캄브리아 폭발의 연결 고리에 대해 이렇게 적
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한 대로 우리는 틈새를 채우기 시작했다.
우리는 복잡한 다세포 동물의 출현이 하룻밤 사이가 아니라 1억 6,000만년
에 걸친 일련의 연속적인 사건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안다."
5. 과학계 시각, 진화 양상과 요인
정통 과학계에서는 캄브리아 폭발을 진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진화의 양상은 다윈의 진화 나무를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이 보이는데, 좀
더 설명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에서는 낮은 분류 카테고리의 다양성
(diversity) 증가가 높은 카테고리의 상이성(disparity)을 앞섭니다. 그런데
캄브리아 폭발은 이와는 거꾸로 높은 분류 카테고리의 상이성이 낮은 카테
고리의 다양성의 앞에 있습니다.
캄브리아 폭발의 양상은 '단속 평형설' 모델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단속
평형 모델은 정통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낮은 분류 카테고리의 다양성이 높
은 분류의 상이성의 앞에 옵니다. 다만 정통 진화론과 다르게 낮은 카테고
리의 전이 화석을 찾기가 어려우며 높은 카테고리의 상이성을 생성하기 위
한 많은 전이 단계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캄브리아 폭발은 정통 진화론, 단속 평형설 모두와 다르게 순
간적으로 상이한 높은 카테고리가 나타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정통 과학자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화석 증거가 부족하지만 이전
과의 연결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50개의 문에 해당하는 동물이
현대형이 아닌 원시형임을 상기시킵니다.
동시에 과학자들은 무엇인가 캄브리아 폭발을 가져온, 진화의 속도를 가속
화한 요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연구합니다. 외적 요인으로 산소설을 말
하는데 7억년 전에 시작하여 점차 대기와 해양의 산소의 농도가 높아져 이
산소를 연료로 하여 동물은 운동성이 증가하고 좀 더 복잡한 체 구조를 형
성할 수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다른 요인으로 캄브리아기 직전의 대량의
멸종을 말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형이 나타나기에 적합한 적응성 공간을
만들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외적 요인뿐만 아니라 내적인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예
를 들어 배아 발생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Hox 유전자가 발견됐는데 이 유
전자는 어디에 머리를 어디에 마디를 놓는 것과 같이 체 계획(문)을 정의
해 주는 것입니다. 점진적 진화 과정을 통해 캄브리아기에 이러한 유전자
가 완성되어 다양한 동물들이 생겨나 진화론적 경쟁 실험을 거쳤을 가능성
입니다.
6. 창조론자의 비판
캄브리아 폭발과 관련된 국민일보 김정훈 교수 기사는 일반적인 것입니다.
같은 창조과학 선상이라고 생각되는 SDA 지구과학 연구소(Geoscience
Research Institute) 소장 깁슨(James Gibson)은 다윈의 진화론을 단일 계
통 진화 나무라고 표현하며 캄브리아 폭발은 생명의 多 계통 기원을 나타
낸다고 했습니다.
깁슨은 캄브리아 폭발 이전의 연질체 동물이 화석으로 보존되기 어렵다는
것에 대해, 화석 기록이 완전할 수는 없지만 실제 동물이 화석화되지 않아
서인지, 동물이 없는 것인지 근거를 대라고 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에디
아카라 연질체 화석과 선캄브리아기의 박테리아 화석이 보존된 예를 들어
본래 동물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화석 기록이 상위 분류 카테고리의 기원을 추적하기가 어렵다면
어떻게 화석 기록을 신뢰할 수 있을지, 화석 기록을 기초로 한 진화론에
대한 의문을 표합니다. 그 불완전하다는 화석 기록으로 제시하려는 것이
단일 계통 진화 가정을 초월한 무엇이 있는지, 진화론을 전제로 한 합리화
가 아닌지 묻습니다.
그는 캄브리아 폭발에서 발견하는 多 계통은 단순히 밑바닥에 또는 밑바닥
가까이 살던 다양한 해양 생물이 화석으로 보존된 결과라고 말합니다. 이
들 화석이 함께 나타난 것은 족보적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이라
고 했습니다. 그는 이들 화석 기록을 (노아의 홍수 식) 격변론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역사적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들 계통
이 유전 암호를 보아 별개의 기원을 가졌으며 유사성으로 보아 함께 설계
된 것이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USF 생물학 교수 치엔(Paul Chien)은 지적 설계(ID) 반경의 학자입니다.
그는 정통 진화론을 비판합니다. 캄브리아 폭발을 해석하며 연결 화석이
형성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하는 등 정당화하는 것은 인위적(artifact) 이
론임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진화 속도를 촉진했을 인자에 대해서도 산소설
은 지질학적 증거가 없으며 Hox 유전자는 단지 끄고 켜는 스위치이기 때
문에 새로운 정보가 나올 것이 없다고 합니다.
치엔은 캄브리아 폭발을 다윈의 진화론에 반대되는 명백한 증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대신에 그는 하나님의 창조 다섯째 날의 일을 떠올립니다. 창세
기 1장 20절은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셨다. '물속에는 살아 움직
이는 물고기가 생겨나 부쩍부쩍 불어나라. 푸른 하늘에는 새가 날아다니게
하라.' "
7. 결론
캄브리아 폭발은 진화 생물학자 등의 연구의 대상입니다. 아직 크고 작은
논란이 있으나 완전한 해석을 지향하며 노력하는 것이 과학의 속성입니다.
그런데 창조론자는 이 불완전성 내지 틈새를 진화론 부정의 근거로 내세우
며 대신 하나님 또는 지적 설계자로 채우려고 합니다. 목적이 무엇일까요?
종교가 자신의 믿음을 내세우기 위해 방법론적 자연주의인 과학까지 부정
하고 모든 자연주의의 우위에 서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할수록 순수한 영혼의 종교를 억지스러운 가식
의 종교로 만들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문헌 열거를 생략합니다. 캄브
리아 폭발에 관한 훌륭한 생물학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기
타 관련 진화론, 창조론 논쟁 자료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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