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러시아 시베리아의 알타이 주(州)에서 최근 개가 키워 온 7세 남자 아이가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적이라곤 없는 외진 산골의 한 집에서 발견된 안드레이라는 이름의 이 어린이는 생후 3개월밖에 안 됐을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곧이어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마저 다른 지역으로 떠나 아들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혼자 내팽개쳐졌다. 그 뒤 이 집에서 키우던 개가 혈혈단신(孑孑單身)의 처지가 된 안드레이에게 먹을 것을 찾아다 주며 돌보아 왔다는 것.
발견 당시 안드레이는 네발로 기고, 짖는 소리를 내며,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냄새를 맡고, 사람을 무는 등 개가 지닌 습성을 그대로 드러냈으나 보육원으로 옮겨져 집중 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한다. 두발로 걷고,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며, 심지어 공놀이를 하는 법까지 익혔다. 그러나 아직 말은 못해 주위 사람들과는 몸짓으로 대화를 한다. 또 감정 상태도 불안해 낯선 사람들에겐 극도의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cj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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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왕자 모글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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