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란 어느 면에서 조용히 진행된다. 그것은 마치 대
리석을 쪼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조각가의 작업
과 같다. 조각가는 그저 불필요한 부분을 쪼아낼 뿐이
다. 그러면 점점 뚜렷한 상이 나타난다.
예수의 상을 만들고 있는 미켈란젤로를 보고 길을 가
던 나그네가 감탄해하면서 물었다.
“당신의 창작은 참으로 위대하군요.”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이 대리
석 안에 숨어 계셨고, 나는 그분이 해방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이 돌덩어리 안에 계셨
으며 다만 돌조각들이 필요 이상으로 달라붙어 있었을
뿐이죠. 나는 그저 그 돌조각들을 쪼아냈을 뿐입니다.
이것은 내가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단지 예수님을 발견
해낸 데 지나지 않습니다.“
사실 그 대리석 덩어리는 건축업자들이 쓸모가 없어
내버린 돌조각이었다. 새로 짓고 있는 교회 주회를 지나
가다가 미켈란젤로는 건축업자들에게 물었다.
“왜 이 돌덩어리를 버렸습니까?”
그러자 건축업자들이 말했다.
“쓸모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는 그 돌덩어리를 주어다가 조각을 했던 것
이다. 그리하여 예수의 상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
의 하나가 쓸모없는 돌덩어리로부터 탄생하게 되었다.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 돌덩어리 옆을 지나갈 때 예수님이 나를 부
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돌덩어리 속에 숨어서 ‘미켈란
젤로야, 이리 와서 나를 풀어다오!‘ 하고 부르더군요. 그
때부터 나는 아주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었습
니다. 그 안엔 신이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다. 그것은 발견되는 것이다. 다만 덮개가 씌워져
모습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덮개만 떼어 내면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인간의 내부엔 사랑의 신이 갇혀 있다. 사람들은 사랑
을 발견하고 연마해야 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꺼내는 데는 아무 기술이 필요 없다. 다만 덮개
를 걷어내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내부를 가리고 있는 장막이란 무엇
일까? 마음이다. 마음의 욕망과 이기심, 탐욕이다. 이것
을 벗겨내면 그것이 저절로 드러난다.
창조적 작업이란 뭔가 근사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
다. 신앙 또한 뭔가 어마어마한 존재를 받들어 모시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불필요한 몇 가지를 떼어내 안에 있
는 본질을 끄집어 내는 것이다. 덮개를 벗기고 마침내
순백의 깨끗한 상태를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가장 신적인 것은 그렇게 탄생된다. 다시 말하지만 만
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찾
아냈을 뿐이다. 신적인 존재는 아주 작은것에서부터 광
대무변한 우주 저편까지 편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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