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소개를 할까 합니다.
부산에서 살고 있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평소 시사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나는 주말마다 여러 인터넷 정치싸이트 들을 돌아다니거나, 독서로서 지식이나 상식에 대한 욕구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니, 권재현님께는 제가 '빨갱이'로 보일 지도 모르겠군요.
오래간만에 비팍에 접속해서 토론 게시판에 있는 글들과 댓글들을 쭉 읽어보았는데, 권재현님께서 쓰신 글이 눈에 딱 뜨이더라구요. 그래서 일련의 부분에 대해 비판과 이의를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오사마 빈 라덴은 테러리스트이기 이전에 자신을 버린 투쟁가입니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지도력은 검증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조직을 결집하는 능력은 천부적인 것은 확실합니다.'
'빨갱이놈의 근성은 언제나 일국일당일인독재입니다. 노무현이 자신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우기긴해도 그가 공산주의자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탄핵을 괜히 한 것이 아닙니다. 권력이 그에게 넘어가서 지금 손을 못된다해도 반드시 그를 반역죄로 체포하여 구속시켜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자신의 코드로 판갈이 하겠다는 발상 부터가 저 놈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역대 고위직 독립운동 경력자 명단도 올려 주십시오. 결코 이 일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명분이 될 수 없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망자가 된 명단 속의 인물들을 이용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회주의자들의 음모는 또 다시 골육상쟁을 불러올 뿐입니다. 결국 인민전선이 성공적으로 사회 곳곳에 파고들어 그들의 구호와 선전이 대중에게 먹혀들고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할지라도 사회주의 혁명을 결국은 그들이 생각하는 평화가 아니라 피의 잔치로 마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주인은 386세대 이후의 세대 것이 되였고 그들은 자신들에게 풍요한 삶을 준 앞선 기성세대를 불의한 세대로 단정하고 욕보였으니 그 댓가를 반드시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위의 글에서 약간의 황당함을 느꼈고, 그래서 묻는 말이건대 대체 권재현님께서 알고 계시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뭐길래 정치적 사안마다 맘에 들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는 특정 인물이나 무리들을 사회주의자라 공격하시는 건지요? 폭력혁명을 이룩하려는 사회주의자들을 경계하시면서도, 역시나 '폭력'을 이용해 이슬람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악질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탁월한 조직가라 평가하시는 것은 또 무슨 조화이신지요?
혹시나 자신이 세상을 보는 눈만이 이 세상을 보는 눈들 중 하나가 아니라, 전부이며 그것을 통해 재단된 모든 사회 현상이나 인물들을 객관적으로 보고있다고 착각하시는 것은 아닐런지요?
아니면 사회구성원들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거나 같은 생각만 하게끔 다양성도 정치관 선택에 자유도 없는 사회를 건설할 목적이신데, 거기에 들이 댈 이념이 '파시즘'이나 '국가주의' 이외에는 어떤 것도 없으니, 아름다워(?) 보이는 자유민주주의를 끌어다 들여 그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감추려는 교묘한 전략을 펴시는 것입니까? 물론 그러실 리는 없겠지요.
독재정권으로부터 그렇게 권재현님께서 강조하시는 진짜 '자유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어떠한 고통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을 '빨갱이' 운운하고, 적확하고 합리적 논거도 없이 정체성과 이념만을 물고 늘어지는 일련의 행위들이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정말 한 번 이라도 그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맞서 싸워본 적은 있으신 겁니까? 누구보다도 자신이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기에 그것을 논하시고 멸공을 외치시나요?
국민 다수가 그 잘난 '자유민주주의' 원리에 따라서 선택한 '대통령'을 그 이상한 이념적 잣대로 공산주의자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를 지지했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공산주의 폭력혁명을 꿈꾸거나 꿈꿨던 자들'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들 모두 반역자입니까? 마치 권재현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데 그 '어리석은 사람들'이 머리가 비어서 노씨를 택했으니, 혹시나 이제라도 그 사람들의 잘못된 의식을 잡아주고 내 생각으로 계몽시켜줘야 겠다는 파시즘적인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참고로 '사회주의'라는 단어에는 합의된 정의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 전통과 배경, 목표와 전략 들도 매우 다양하지요.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민주적 사회주의, 트로츠키즘, 신디칼리즘, 아나코-신디칼리즘, 훼비아니즘, 아나키즘, 레닌주의, 모택동주의, 카스트로주의, 유럽공산주의 그리고 최근에 제 3의 길까지... 이 모든 것이 권재현님께서 언필칭 되뇌이시는 사회주의'들'이랍니다. 물론 폭력혁명을 주장하는 것은 맨 앞의 공산주의 하나 뿐이죠. 게다가 권재현님께서 빨갱이라고 공격하시는 '진보'라는 용어는 반드시 좌파나 사회주의와 연결되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권재현님께서 진짜 '자유민주주의' 이데올로그라시면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다양성을 훼손시키는 모순적 행동은 삼가십시오. 정치나 경제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그 원인이 오직 책임담당자의 정체성에 있다는 매카시즘적 선동은 그만두시고, 그 사람들이 세운 '정책'에 대해서 적확하고 합리적인 논거로 그 사람들을 비판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답변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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