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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서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부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케이스'라고 대답한다면 여기에 딱히 토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줄로 안다. 그런데 막상 PC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케이스를 구입하게 될 때 과연 그 우선 순위는 어느 정도나 될까..?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정해놓은 예산에 맞추어 CPU, 메모리, VGA 등의 주요 부품을 고르느라 케이스는 좀 뒤쳐지는 순위로 미루어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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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아주 노멀한 박스라고 할 수 있다. 코팅지에 알록달록한 그림과 도안으로 장식한 박스들에 비하면 이 골판지 박스는 퍽 심심하기까지 하다. 박스의 화려함이 케이스 성능과 관계되는 것도 아니고 이는 원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분명 흠잡을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제품을 처음 구매하고 접했을 때의 인상에 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내부 포장 상태도 노멀하다. 케이스 좌우에 내충격용의 스티로폼이 감싸고 있고 표면 손상 방지를 위한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일부 케이스들의 경우 이 비닐이 얇아서 찢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에서 그럴 염려는 없다.
케이스 외의 구성물들은 조립용 볼트가 들어있는 이 비닐팩 뿐이다. 케이스 조립 과정에서 볼트 사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부가 내용물들도 극히 간소해진 것이다. 케이스에 매뉴얼이 필수적이지는 않다고 하지만 어설프게 만든 종이 한 장이라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은 그래도 약간 아쉽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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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면베젤
GMC W30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디자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화려하거나 특이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듯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모를 완결성과 그 고유의 심플한 멋이 있기 때문이다. 질리지 않으면서도 알듯 모를듯한 세련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케이스는 그러한 기호를 가진 이들에게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제품명은 'W30 White(화이트)'로 통칭되고 있는 듯 하지만 정확히는 화이트 색상이 아니라 아이보리색과 연한 그레이의 중간톤이다.
ODD용 베이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서 W30 케이스의 심플한 멋이 깨지지 않도록 하고 있고, 슬라이딩 도어 자체의 디자인도 적당한 크기의 개폐 버튼만 있는 형태여서 한결 정갈해 보인다. 거기에다 슬라이딩 도어의 윗부분부터 아래의 5.25인치 확장 베이 커버까지 가운데만 살짝 움푹하게 패이도록 입체감 있게 베젤을 디자인하여 너무 단조로와 보이지는 않도록 배려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을 써둔 슬라이딩 도어에도 작은 문제점들이 있다.
W30 케이스 디자인의 특징은 통일성이다. 그래서 ODD와 마찬가지로 3.5인치 베이와 전면 오디오 포트, USB 확장 포트들도 미닫이 도어 내부에 숨겨져 있다. 예전에 나온 일부 제품들에서도 확장 베이에 이러한 방식의 도어를 달아두었었는데, 제멋대로 미끄러져 내려와서 있으나마나한 경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W30의 도어는 비스듬한 턱을 타고 일단 앞으로 튀어나왔다가 다시 내려가는 방식이어서 함부로 흘러내릴 염려가 없다. 오히려 약간 빡빡한 감이 있기 때문에 여닫는데 조심하게 된다.
W30 케이스의 전원 버튼 내부에는 연두색 / 오렌지색의 LED가 장착되어 있는데 평상시에는 연두색등이 켜지고 대기모드에서는 연두색, 오렌지색으로 번갈아가며 점멸한다. 그러나 고휘도 LED는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조명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전원 버튼 아래에는 하드디스크 동작표시 LED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W30 케이스에는 특이하게도 리셋 버튼이 없다. 지금에 와서는 리셋 버튼의 활용도가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강제 리부팅에 있어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B. 케이스 상부/하부
W30 케이스의 상부는 내부 철판 섀시에 플라스틱 수지 재질의 상판이 얹어져 있는 2중 구조로 되어 있다. 내부적으로는 섀시가 하면에서 상부까지 이음새 없는 통짜로 되어 있어 한결 튼튼하고 소음 발생 요인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상판이 손상되었을 때는 이것만 따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이러한 2중 구조 덕택에 풀로드시에도 케이스 상판의 온도가 대개의 케이스들보다 훨씬 낮다. C. 후면섀시부
후면 섀시부는 케이스에 따른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요소요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감 상태나 각 세부 옵션의 만족도가 높다.
I/O 쉴드는 착탈형이어서 손을 베일 우려가 적고 휘어짐 없이 아귀가 잘 맞아서 장착이 편리하다.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120mm 배기팬은 "YOUNG LIN TECH CO., LTD."라는 중국업체의 제품이다. 슬리브 베어링 방식이고 회전 속도는 최대 1700RPM으로 그리 빠르진 않지만, 팬 크기가 크기인지라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편이다. 스펙은 다음과 같다.
전원은 메인보드의 3핀 단자를 통해 공급받는데, 전원 케이블 길이가 상당히 긴데도 불구하고 각 전선들이 분리되어 있어서 케이블 타이로 처리해주었더라면 불편함이 덜했을 것이다.
확장 슬롯수는 7개인데 I/O 쉴드와 마찬가지로 착탈 가능한 슬롯가이드가 제공되어 만족스럽다. 거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윗쪽 4개의 슬롯에는 노란색 플라스틱 고정장치가 있어서 볼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주변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 이 플라스틱 고정장치는 설계가 꼼꼼하게 이루어진 듯 흔들림 없이 제대로 고정시켜주긴 하지만 혹여 미덥지 못한 경우를 위해서 볼트 장착용의 구멍도 사이사이에 뚫려있다. D. 좌우측 사이드패널
왼쪽 사이드패널에는 특이할만한 아무 요소도 없긴 하지만 네 귀퉁이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 덕택에 그리 썰렁해보이지는 않는다. 디자인의 심플함을 위해서인지 분리용 손잡이를 따로 만들어놓지 않아 사이드패널을 떼어낼 때는 이 볼록한 부분을 나름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오른쪽 사이드패널에는 사이버틱한 모양의 에어가이드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인텔의 'CAG(Chassis Air Guide)1.0' 규격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어가이드 내부에 덕트가 달려있는 것과 달리 공기흡입구만 있는 형태여서 아무래도 그 효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리라 여겨진다.
사이드패널은 보는 것처럼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사용하여 핸드스크류 없이도 섀시에 고정할 수 있다. 만일 조금 더 완벽하게 고정시키고 싶다면 고정장치 위에 있는 볼트 구멍을 이용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핸드스크류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도난 방지 장치는 섀시에 고정되어 있는데, 필요할 때는 세워져 있는 것을 회전시켜 눕혀서 사용할 수 있다.
GMC의 다른 중고급 케이스들과 마찬가지로 사이드패널과 섀시에 사용된 철판 두께는 약 1mm 정도로 아주 양호하다. 이는 속칭 '양철판'으로까지 불리는 얇은 섀시의 저가케이스들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내구성면에서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이드패널은 두께도 두께지만 가장자리를 두껍게 2중으로 절곡처리함으로써 더욱 튼튼하고 패널의 휘어짐도 방지하고 있다(첫번째 사진의 푸른색 박스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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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30 케이스가 그야말로 '적당한 케이스'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내부 섀시와 조립의 편의성 모두에서 충실하기 때문이다. E. 내부섀시
W30의 외관이 심플하고 은근한 멋이 있었다면, 그 내부는 상당히 충실, 튼실하다고 할 수 있다. 볼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각종 주변 장치를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배려해두어서 조립 시간도 단축되고 정말 간편하다.
섀시의 라운딩 처리 상태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양호하다.
W30의 섀시는 앞서 케이스 상부의 모습을 살펴보면서도 언급했듯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음새없는 통짜의 철판으로 되어 있고 천장 위에 플라스틱 상판이 얹어져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상판은 착탈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이것만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파워서플라이 장착부는 받침대 뿐만 아니라 옆면이 케이스 안쪽으로 불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파워와 섀시가 밀착하여 보다 단단히 고정된다. 이렇게 파워의 옆면과 섀시가 밀착됨으로써 어느 정도의 냉각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확장 베이수는 5.25인치 3개, 3.5인치 5개(외부 2, 내부 3)인데 보통의 케이스들보다는 각각 하나씩 적다.
플라스틱 고정핀은 쐐기처럼 드라이브 베이의 볼트 고정 구멍에 맞추어 밀어넣어 고정시킨다. 보다 단단한 고정을 위해서 플라스틱 고정핀의 중심에는 철핀이 박혀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베이는 90° 회전이 가능하여 편리한 장착이 가능하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은 근래 들어서는 비단 RAID를 구성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2개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플라스틱 고정핀은 드라이브 1개를 위해서만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플라스틱 고정핀을 이용한 볼트프리 고정 방식은 분명 편리하긴 하지만 섀시 전체로 보자면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위 사진은 섀시의 왼쪽면인데 확장 드라이브 베이 쪽이 완전히 철판으로 막혀있고 또 유감스럽게도 드라이브를 고정하기 위한 볼트 구멍도 뚫려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확장 베이 왼쪽에 볼트 구멍이 없다보니 "쿨러마스터"社의 "에어로게이트 II"처럼 베이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는 멀티패널을 장착할 때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베이 오른쪽에서만 볼트로 고정이 이루어지다보니 결국 왼쪽은 케이스 안으로 쑥 들어가버려서 제대로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W30 내부 커넥터들은 리셋 케이블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를게 없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오디오 전면 포트(마이크, 이어폰), USB 포트, 케이스 스피커, 전원 스위치, 전원 & 파워 LED용 커넥터들이다.
섀시의 바닥면에는 플라스틱 레버가 있어서 전면 베젤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케이스들이 전면 베젤을 분리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면서도 어려운데 이런 분리용 레버는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다.
W30케이스 섀시의 전면부 모습이다. 아래쪽에 외부 공기의 흡입을 위한 구멍들이 많이 뚫려있는데, 이곳과 사이드패널의 에어가이드를 통해서 케이스 내부로 들어온 공기가 후면의 120mm 대형팬을 통해 배출되면서 효과적인 냉각이 가능하다.
W30 케이스에서 특이한 점 하나는 전원 버튼 조작부와 전원 LED & HDD 동작 LED, USB 2.0 포트, 그리고 전면 오디오 포트 등이 모두 섀시 전면에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W30은 ATX 케이스로서는 큰 편이기 때문에 조립이 끝난 후 내부 공간에 상당한 여유가 있고, 이 는 시스템 냉각이라는 점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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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30 케이스 전면의 커다란 흡기구와 사이드패널의 에어가이드, 그리고 후면 120mm 배기팬을 통한 냉각 성능과 소음 수준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일까? 점점 PC 부품들의 발열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테스트에 사용한 PC의 스펙은 위와 같고 효과적인 비교를 위해 "iGuju(아이구주) G3 튜닝케이스"를 이용했다.
사실 테스트 전에는 전면 흡기팬도 없고 에어가이드의 형태도 불완전한 면이 있어서 W30의 냉각 성능을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결과는 보는 것처럼 상당히 괄목할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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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테스트로 W30이 그야말로 '적당한 케이스' 중 하나라는 의견에 얼마나 동의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본 정말 괜찮은 케이스였고 이 때문에 이번 사용기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작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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