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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 KGB와 국가보안법

 
옛날 ‘소련’이라는 나라가 존재할 때, 그 국민들 사이에 이런 유머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한 공장에서 세 사람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항상 출근이 항상 10분이 늦었고, 또 한 사람은 항상 10분이 빨랐으며, 한 명은 칼같은 정시 출근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은 모두 KGB에 잡혀 갔습니다.

맨 먼저 잡혀간 사람은 물론 지각생이었습니다.  ‘사회주의 건설’에 있어 나태함은 있을 수 없었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갑자기 항상 10분 먼저 와서 일을 준비했던 사람이 잡혀 갑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없는 공장에 항상 일찍 나온 것은 제국주의의 스파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정시 칼출근자는 도대체 어떤 혐의로 잡혀갔을까?  그것은 “제국주의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련제 중에서 그렇게 정확한 시계가 존재할 리 없다는 것이 KGB의 주장이었죠.  

그리고 그 쓴웃음이 끝나기 전 하나의 질문이 더 덧붙여집니다.  그 세 사람이 잡혀간 진짜 이유는?  그 답은 “ KGB가 사상이 불순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유머를 들은 후 잠깐 킬킬거리다 보면 소련 체제 하에서 소련 사람들이 풍자했던 것이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물론 KGB의 횡포도 미웠겠지만, 그 어떠한 구실이든 순식간에 선량한 노동자를 제국주의의 앞잡이요 반혁명분자로 몰아갈 수 있었던 사회 그 자체를 증오하고 풍자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KGB의 의심을 받으면”  무슨 구실이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사람들을 때려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고, 그걸 소련의 ‘법’이 허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모 방송국 효과음악으로 ‘적기가’가 사용되었다고 하여 일부 언론이 난리 부루스를 춘 적이 있습니다. 결국 외국 유학생 출신으로 실미도 OST에서 음악을 골라 썼다가 재수없게 적기가를 골랐다는 음악 감독은 경찰의 소환을 당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수구의 원로 이철승씨는 “KBS 사장을 파면하라”고 우겼고 언론들은 “대체 어느나라 방송이냐”면서 팔뚝을 걷어부쳤지요.  여기서 경찰이 한 말이 재미있습니다.

“김씨가 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이같은 문제에 대해 무딘 면이 있고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고의성이 증명될 경우 국가보안법 7조 5항에 의거 처벌하겠다.”는 거지요.  즉, 죄를 묻고 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적기가를 틀었다 안틀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유학파 음악감독이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물론 원래는 적기가를 공공장소에 울리는 자체가 범죄였는데 그나마 91년 국가보안법 개정 당시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라는 대목이 들어가서 바뀐 겁니다마는........

그런데 제가 참 궁금한 것은 그 사람이 '알았는지' '몰랐는지'를 경찰이 어떻게 판단하냐는 겁니다.  관심법 쓰는 궁예를 스카우트해오지도 못하고, 계룡산 도인을 국가보안법 전담반으로 배치하지 않는 다음에야 말입니다.

경찰의 노고는 계속됩니다.  경찰은 음악감독이 소리바다에서 그 음악을 다운받았을 뿐이라고 하자 소리바다 운영자를 추궁했고 소리바다 운영자는 어떤 네티즌의 홈페이지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고 하자 그 네티즌의 아이피를 추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찾으면 또 물어 보겠죠.  “너 알고 그랬니?  모르고 그랬니?”   그리고 그 네티즌이 “실미도 OST에서 따온 건데요.”라고 이야기하면 이번에는 실미도 음악 감독을 찾아갈지도 모릅니다.  
“당신 똑바로 말해! 알고 그랬어? 모르고 그랬어?”  

영화 ‘실미도’에 적기가를 등장시킨 것만을 두고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악을 쓰는 희귀한 분들이 계시긴 합니다만, 이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픽 하고 코웃음을 칠 단계에 접어듭니다. 하지만 코웃음을 칠 수만은 없지요.   우리나라 경찰이 그렇게 멍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나쁜 외주 음악 감독이나 네티즌, 소리바다 운영자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가택 수색을 벌였을 때,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나 박노해의 ‘참된 시작’이 발견된다면 그는 이적표현물을 ‘소지 탐독’해 온 자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목적으로 공중파 방송에 적기가를 틀어 댄 이적표현물 배포 및 이적단체 고무 찬양 혐의로 얼마든지 엮일  수 있습니다.  전향한(?) 박노해의 ‘참된 시작’이 무슨 이적표현물이냐, 유신 시대 이야기로 거짓 선전하지 마라고 주장하실 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 2002년 현역 군인의 국가보안법 위반 증거로 제시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대통령이 송두율 교수에 대한 관용을 이야기하고, 법무부 장관이 국가보안법 필요없다고 하는 ‘빨갱이 세상’이라 이 사건이 흐지부지되는 것이라 비분강개하는 사람들이 있고,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정부-여당의 이념적 색깔로 도배질한 채 막무가내로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은 KBS"(조선일보)를 두들기는 절호의 기회로 보는 언론들이 있는상황에서,  법의 집행자가 바뀌었을 때, 그 불운한 외주 음악 감독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관객 1000만명의 시대를 열었던 영화 ‘실미도’에서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그런 적기가의 멜로디를 모르고 내보냈다니 말이 되는가?”(문화일보 사설)라는 살기어린 추궁을 받으며 ‘방송가에 암약하고 있는 좌경세력’의 일원으로 콩밥은 기본으로 먹을 일입니다.  그리고 ‘국보법 위반자’로서 대공 요시찰 인물로 등재되겠지요.

대개 법의 여신상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 손에 저울, 그리고 한 손에 칼, 그리고 가려진 눈입니다.  저울은 형평성, 칼이 법 집행의 엄격성을 의미한다면 스스로 장님이 된 뜻은 법 집행에 있어 일체의 편견이나 주관적 해석을 개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즉,  사람을 판단할 때 판단자 개인의 편견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아니된다는 것, 즉 판단자의 제3자적 입장(객관성)을 강조하는 것이 법 정신이라는 것이지요.

어떤 법이 범죄 사실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위반자, 더 정확히는 집행자의 머릿 속에 의해 결정되고, 위반자의 가슴 속을 알아낼 수 있다고 우기며, 그 법 집행자의 의도와 ‘시국’에 맞게 그 법에 대한 응징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되풀이하면서 사람들을 옭아매거나 목을 친다면, 이미 그 법은 법의 여신의 자식이 아닐 겁니다.  어쩌면 법의 여신 아스트라이아가 전쟁의 신 아레스의 아들인 공포의 신 데이모스에게 강간당해 낳은 아들일 수는 있겠지요.  전쟁과 그 전쟁을 이용한 공포로 인해 만들어진 법이되 법 아닌 법이며, 법일 수 없는 법이되 법이라고 우겨지니 말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KGB 관련 유머에서 KGB 관리는 어떤 공장에 근무하는 세 사람 모두 ‘사상이 불순하다’는 의심을 품었고, 그 의심을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그 의심을 합리화시킵니다.  즉 KGB는 마음만 먹으면 그 관할 하의 모든 시민들을 범죄자로, 제국주의의 오열로, 반혁명분자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국가보안법처럼 말입니다.

지금 우리의 국가보안법은 개줄에 묶여 힘없이 개집 앞에 앉아 있을지언정 (그래도 간혹 지나는 사람을 물긴 합니다만) 그 주인이 바뀌고 개줄이 풀리면 언제든지 애매한 사람을 물어뜯을 수 있는 맹견이며, 여러 번 사람을 물어 죽였던 살인견입니다.  그리고 그 개가 물어뜯을 상대를 정하는 것은 ‘법’이 아니라 그 주인의 ‘의도’일 뿐이지요.

이 개같지도 않은 개, 개만도 못한 개를 지난 복날이 끝나기 전에 해치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마는 그 맹견을 애완견으로 굳이 길러야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아연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맹견의 살성(殺性)을 익히 보아 왔으면서도 굳이 도둑 들까 무서우니 좀 훈련시켜 (개정시켜) 보자는 분들도 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그 맹견이 잡았던 건 도둑보다는 자기 식구들이 훨씬 더 많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저 개는 누구든 개줄을 잡은 사람의 명을 따라 누구든 물어뜯을 터인데 말입니다.    


2004-09-03 15:50:30
732 번 읽음
  총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로또1등당첨 '04.9.3 4:17 PM 신고
    :-)*누가 들으면 국가보안법이 빨갱이가 아닌 국민을 잡아 가두고 협박한 법이라 하겠군요.
    국보법으로 잡힌 놈들 중에 빨갱이 아닌놈이 누구일까?
    몇명쯤 되겟지만 그렇다고 국보법이 폐지대상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조선로동당이 해체되는 날까지 존재해야 합니다. ↓댓글에댓글
  2. 2. 갈림길 '04.9.3 5:41 PM 신고
    :-)*국가보안법이 빨갱이가 아닌 국민들 잡아 가두고 협박한 법 맞아요^^
    그것도 몇명이 아닌 아주 많이.
    빨갱이라면 이를 가는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도 그런 사람 많던데요?
    이제 전향했으니 상관없다고요? 오호라.. 전향의 기준이 한나라당 입당했냐 아니냐로 판단하시는군요. ㅋㅋㅋ ↓댓글에댓글
  3. 3. 로또1등당첨 '04.9.3 6:06 PM 신고
    :-)*ㅋㅋㅋ....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시네요.
    국보법은 대한민국을 조선로동당으로 부터 지켜낸 법입니다.
    또 부자 세습 봉건왕조(진보주의)로 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좋은 법입니다. 만약 이 법이 없었다면 이미 김씨왕조의 노예가
    되여 굶주림에 허덕이며 생지옥 같은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북조선의 인민을 해방시키고 조선로동당을
    해체시키는 그 날까지 국가보안법은 존재해야 합니다. ↓댓글에댓글
  4. 4. 갈림길 '04.9.3 6:14 PM 신고
    :-)*조선로동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지 어떻게 국보법이 나라를 지켰다고 말씀하시는지? 월남은 그런 법을 못만들어서 망했나부죠? 국보법은 단지 악질 독재자들을 저항하는 국민들로부터 보호했을 따름입니다. 이나라를 북한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은 건전한 국민들과 자유민주주의 사상이지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아무나 빨갱이로 만들 수 있는 국보법같은 악법이 아니랍니다.^^ ↓댓글에댓글
  5. 5. 로또1등당첨 '04.9.3 6:36 PM 신고
    :-)*자유민주주의를 붕괴시키려는 자들의 구호와 선전에 함몰된 사람들이 월남을 망하게 했듯이 갈림길님도 그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조선로동당이 왜 국보법의 철폐를 그렇게 강력히 주장하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가? 그들이 대한민국을 염려해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적장의 말을 믿고 따르는 놈은 죽어 마땅하다."
    국가란 한 순간에 무너지고 그 다음엔 돌이킬수 없는 것입니다. ↓댓글에댓글
  6. 6. 장미아빠 '04.9.3 6:47 PM 신고
    :-)*국보법에 관해선 두려움의 대상이라 그렀게 좋지 않으나, 그나마 이 나라가 야비한 빨갱이 나라가 아님을 구분지어 주는 유일한 잣대임은 틀림없으므로 국보법은 보존해야 하는 것에 한 표.
    역시 바침이 없는 이상보다는 현실이 중요하니까요. ↓댓글에댓글
  7. 7. 갈림길 '04.9.3 7:50 PM 신고
    :-)*로또님 지금 나보고 나라망하게 하고 적장의 말을 따르는 자라고 욕하시는중? 당신 직업이 궁금하네요. 혹시 과거 안기부 직원으로 멀쩡한 국민들 고문하던 자가 아닌지 심히 의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님처럼 상대를 근거없이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수구꼴통들이야 말로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할 암적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김정일의 말을 믿고 따르는 놈이어서 죽어 마땅하다라고 말씀하신거 맞죠? 잘하면 이거 유신시대처럼 수구꼴통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변사체로 발견되겠습니다 그려? 내가 이런 논쟁에서 여간해서 참고 예의를 갖추지만 당신에게는 그럴만한 이유를 못느끼겠네요. 당신 멀쩡한 사람 빨갱이로 몰아서 사람 죽이던 그 권력의 개 맞죠? 제발 이 사회에서 사라지거라. 암적 존재여. ↓댓글에댓글
  8. 8. 갈림길 '04.9.3 7:53 PM 신고
    :-)*로또 당신은 북한 김정일이가 "사람은 하루 세끼를 먹어야한다"라고 말하면 절대 하루 세끼 안먹을 사람 같네요. 그리고 하루 세끼 먹는 다른 사람들더러 김정일이 시키는대로 하는 빨갱이라 욕하고요. 그쵸? 또라이 삐리리 색희ㅋㅋ. 머라? 죽어 마땅해? 어디 한번 죽여바라. 니가 그동안 몇명이나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좀 힘들거다. ↓댓글에댓글
  9. 9. 갈림길 '04.9.3 8:01 PM 신고
    :-)*나라걱정은 니네들보다 국민들이 더 하고 북한의 구호와 선전에 함몰될 정도로 멍청하지 않으니까 제발 걱정 붙들어 매시고 니네들이나 잘하세요. 나라걱정은 니네가 다 하는 것처럼 개폼잡지 마라. 애꿎은 사람 니네랑 다르다고 빨갱이로 몰아 죽일 궁리나 하지 말고. ↓댓글에댓글
  10. 10. 갈림길 '04.9.3 8:08 PM 신고
    :-)*"적장의 말을 믿고 따르는 놈은 죽어 마땅하다."
    로또 당신의 이 말은 맞는데 이런 말도 있다는 걸 알기 바래요.
    "아군 장수를 욕하고 적장편이라 모함하여 기강을 흐트리는자는 그 목을 베어 저자에 내걸어 경계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 ↓댓글에댓글
  11. 11. 로또1등당첨 '04.9.3 9:28 PM 신고
    :-)*도쿠가와이에야스는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를 공격하지만 해자때문에 난공불락의 오사카성을 무너뜨릴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에야스는 히데요리와 평화협정을 맺고 이에야스는 전쟁을 끝냄과 동시에 히데요리는 오사카성의 해자를 막기로 약속하였습니다. 히데요리가 해자를 막자마자 이에야스는 평화협정과 전쟁종식 약속을 깨고 난공불락의 오사카성을 공격해 무너뜨렸습니다. 패자들은 할복을 합니다. 히데요리측의 무사가 할복을 하면서 하는 말 "너희는 약속을 안지키고 신의를 버릴 수 있느냐" 이에야스측이 명쾌한 답변을 합니다. "적장의 말을 믿고 따르는 자는 죽어 마땅하다"
    갈림길님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해야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못다한 국어 공부를 다시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갈림길님을 죽이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갈림길님이 믿는 대한민국의 좌익과
    조선로동당일 것 입니다.
    보안법은 결점도 있지만 공산주의자들의 공격을 막고 인민해방전선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런 보루를 없애라고 하는 조선로동당의 음모와 인민해방전선을 형성한 대한민국 좌익들의 음모는 같습니다. 그 음모란 바로 대한민국을 붕괴시키고 해체시키자는 것입니다. ↓댓글에댓글
  12. 12. ohigins '04.9.4 1:33 AM 신고
    :-)*조선노동당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비판했었습니다. 지내들 두들겨 팰 무기도 미제로부터 덜떨어지게 구입한다고 걱정까지 해주는 눈물나게 고마운 족속들이죠. 게네들의 입장은 게네들의 입장일뿐.. 그런맥락에서, 우연찮게 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었다고 해서 반드시 [빨갱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나름대로 나라를 생각함에 있어 피아를 굳이 설정해 버린 자체도 어찌보면 지나친데..(진중권씨라든가.. 진보진영에서 설정한 타겟은 로또님과는 다른듯 한데요) 피아로 구분지으려함 역시 무리하진 않은지.. ↓댓글에댓글
  13. 13. ohigins '04.9.4 2:44 AM 신고
    :-)*일본사 인식에 있어도 한마디.. 이에야스의 목표는 도요토미 가문을 간빠쿠 히데요시의 후계자에서, 일반 다이묘의 반열로 낮추어(어쨌든 괴뢰화에 가깝지 않을까요?)상징적으로 존속시키려했던것이 아닌지..

    이미 노부나가의 유산을 계승하던 시점에서 히데요시와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외형적으로 복종(차라리 싸우겠다는 주전파의 거센 반발을 어렵사리 무마하면서까지.. 나중에 전봉까지 당했죠)하여 도요토미정권의 2인자 위치까지 상승한 전력이 있는 도쿠카와 가문에 비해

    모아둔 재력과 기반을 과신해 대세에 순응치 목하고 외교적으로도 고립/멸망의 길을 걸었던 제 가문들(관동의 호죠가 대표적이죠.. 시마즈는 용케도 살아남았지만..)전국동란에서 분위기 파악을 못한 오사카측의 판단착오의 귀결일뿐.. 신의를 책망할 정도로 그시절이 낭만적인 시점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이미 노부나가의 유산을 주워먹은것(좋게봐서 계승분쟁에서 승리)에 불과하며 그나마 1대에 불과한 아비(히데요시)를 계승한 예닐곱살배기 풋내기 얼라의 집권기반이 한/중의 왕조만큼이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성질의 것도 아니었구요.
    문학작품같은 경우야 패자이며, 일개 잡병출신의 입지전적인 영웅(일본에서요..;) 인 히데요시(즉 오사카성)입장을 동정하는 정서가 강하겠습니다만.

    무장파/정실파 대 문치파/측실파의 대립구도가 조작(이에야스측의 획책에 의한?)된 것이든 어쨌든 히데요리로서는 내부의 한계점과 서서히 자신을 옥죄어오는 상황에대해, 다름아닌 제 애비가 이에야스에게 베푼 것에대한 선례를 본받자면.. 알아서 오사카성을 나오고 막부가 쫓아내는 적당한 곳으로 일찌감치 옮겨앉길 자청하는 것이 안전빵도 아닌 유일한 생존수단이기도 했구요.

    하극상과 무자비의 끝자락.. 전국 난세의 종식을 아쉬워하며.. 배때기 창자를 걸고 하드배팅 했던것일뿐.. 생각컨데, 막판 대박의 꿈을 안고 원없이 싸우다 죽은 유키무라를 비롯한 사나다 10용사나.. 그누구도 이에야스가 해자만 매우기로 해놓고 다시 오사카성을 나오래서 불복하고 싸우다 멸망한 사실에 대해 신의 운운해 할정도로 아쉬워하진 않을거라 봅니다.

    다름아닌 제 애비의 오다와라 공략이야말로.. 난공불락의 성과 제법 충분한 병력 넉넉한 물자를 맹신한(관동일대에 착실하게 세력을 구축한지 5대째.. 누구라도 든든하다고 여길 기반이었다고는 하지만..)
    호죠 우지마사 부자에 대한 여유만만한 응징작업이었음에도..

    강화를 할 시점에 이미 대세파악을 못한채 (끝끝내 미련을 못버리고)어찌어찌 얼렁뚱땅 강화해서 시간을 벌어 재기해 보려던 요도기미와 히데요리의 태도가 얄팍하고 안일했을 뿐이죠.(오사카성에 쌓인 물자를 자진 반납하고)'나오라'는 한가지 명목으로 전국에서 20만대군을 동원한 이에야스가 역사상 유례없게 그저 따끔하게 혼줄만 내고 고이 돌아가리라 믿었던 것인지.. ↓댓글에댓글
  14. 14. kyle '04.9.4 7:20 AM 신고
    :-|*어째 비씨파크 정치게시판은 갈수록 사상가들만 넘쳐나는거 같군요.
    전부 다 이야기가 똑같네요.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조금만 달라도 무조건 무시하고...
    괴테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인간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한다고... ↓댓글에댓글
  15. 15. 치세 '04.9.4 3:07 PM 신고
    :-)*인민공화국의 노동당과 브리튼왕국의 노동당의 차이는 기껏해야
    "실체적 현실적 인민의 총의로서의 국민"이냐
    "추상적 관념적 개념으로서의 국민"이냐의 차이 뿐이에요.
    본질은 같은 정치집단인데 "단지 인공의 노동당 간부들 가운데, 현재(파쇼를 시초로 한)정권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정적으로 여겨온 사람 및 그 후계자가 포함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차이 뿐이겠대요. ↓댓글에댓글
  16. 16. 치세 '04.9.4 3:19 PM 신고
    :-)*덧) 키노시타.토키치로는 진검승부에 "몸소 나서는 일"을 못해서 그렇지 굉장히 의리있고 정정당당한 신하이자 군주였답니다. 사나다 일족 말고도 중부와 동북, 쵸슈 같이 (관동을 제외한)전국의 번에 노부나가를 위해서도 아닌 토키치로를 기념하고 토요토미 일족을 부흥시키려는 영주가 수십에 이르렀으니까 말여요.(단지..화포가 모자랐을 뿐입니다 _ _) ↓댓글에댓글
  17. 17. ohigins '04.9.4 7:08 PM 신고
    :-)*제가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에 오히려 신경쓰는 감이 큽니다만..(여기서 일본사관련 얘기를 늘어놓는것은 그렇긴한데..)
    도요토미에 대한 충성이라든가 히데요시에 대한 기념이라는 것은 사실 일본의 주인이 도쿠카와 가문이 되기를 인정하지 않는 측의 명분일 뿐이 아닐런지요 근왕이든 도요토미 부활이든 사실은 이해관계에 따른 명분측면이 강할텐데요.. 기존의 노부나가와 달리 히데요시는 항복자에게 너그러웠다는 것과.. 노부나가처럼 과감하게 인재를 기용한점에 히데요시 추종세력이 있었다는것일뿐.. 히데요시에게 멸망/몰수/전봉당한 영주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일본내 정서가 친 히데요시 적이었다는 것은 비약일 것입니다. 또 일부 영주들이나 평민들의 정서가 그렇다고 해도.. (어느곳 어느때든 크게 다르진 않겠습니다만)전국시대를 움직이는 것 정치/외교의 현실은 이해관계이지 감정이 아니니까요. 직할군단만 해도 관동 8주에 근거하고,, 전국에 동맹세력을 둔 막부에 대항할 화포라.. 과연 얼마나 있어야 했을까요 전국말 정세파악에 누구보다 기민했던 동북의 영주 다테 마사무네의 행적을 본다면.. 당시의 최선의 선택이 무엇이었는지는 더욱 분명해 질 것입니다. ↓댓글에댓글
  18. 18. 밤페이 '04.9.7 1:05 AM 신고
    :-P* 박정희 정권 유지에 요긴하게 쓰여졌다는.. ㅋㅋㅋㅋ
    알만한 사람.. 다아는..

    국보법에 의해서 북한에 은근슬쩍 가서 김정일과 사진찍고 온 박근혜
    대표님과 올림픽때 남북 공동입장 했던.. 선수들은..
    안잡혀 가는지 몰라..ㅋㅋㅋㅋ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PS. 바보는 죽어야 고쳐진단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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