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신교의 비난
성서에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우상을 모시지 못한다.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는 구절은 개신교에서 모든 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가톨릭에서는 이 구절을 '어떤 상의 신격화를 금하는 계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즉 '상을 만드는 행위'자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그 상을 '신격화'하여 숭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계명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의 이러한 주장은 모순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서 여러 곳에 이를 금지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제작을 명하였으니 절대 금지란 말은 아닌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순금으로 거룹 상을 둘 만들라고 하셨고(출애 25,18) 모세에게는 구리 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매달아 두면 뱀에 물린 자라도 그것을 보면 죽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민수 21,8)
여기서 '거룹'은 하늘의 천사이며, 뱀은 땅에 사는 동물로(물뱀은 물에 살죠...ㅋㅋ) 이 금상과 동상은 하늘의 천사와 땅과 물에 사는 뱀을 만든 것이므로 개신교의 절대적 상의 제작 금지라는 해석과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성서 구절입니다. 즉... 만약에 개신교의 해석이 맞다면, 자신들 스스로가 첫째 계명을 어긴 죄인이 될 것입니다.
개신교는 가톨릭을 우상 숭배자라는 선입견을 신자들에게 꾸준히 주입하고 있나봅니다.
성당 안이나, 길에서 성상 앞에서 기도를 하는 것을 보면, 사진까지 찍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과연 가톨릭 신자는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다!'며 선전합니다. 하지만 우선 이런 착각을 하기 전에 과연 그들이 어떤 정신으로 기도를 하는가에 대해선 왜 궁금해 하지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5)십자가 상에 대한 경배
'오베데돔의 집에 하느님의 궤를 모셔 두었기 때문에...다윗왕은 너무나도 기뻐 하느님의 궤를 오베데돔의 집에서 자기 도성으로 모시고 올라왔다...다윗은 살진 황소를 잡아 바쳤다'(2사무 6,12-13)
'솔로몬 왕은 자기에게 모여 온 이스라엘 회중을 이끌고, 궤 앞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과 소를 제물로 잡아 바쳤다.'(2역대 5,6)
이 두 명을 성서 속에서 너무나도 뻔뻔하게 우상숭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솔로몬과 다윗이 그 물체가 표상하는 하느님께 경배하지 않고 그 특정 물체에 경배, 즉 우상 숭배를 하였다고 단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예수의 성상 앞에서, 십자가 상 앞에서 기도와 경배 행위를 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우상숭배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어이 없을 따름입니다.
6)성상과 성화가 주는 이로움
가톨릭 교회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성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그리스도의 성상과 그 동정 성모와 성인들의 성상을 모시며, 특히 성당 내에 모시는 것이 옳다. 또 모든 성상에 경의를 표하여야 한다. 이는 성상 '자체'에 무슨 신성이나 권능이 있어서가 아니며, 또 성물 자체에 무슨 기도를 드리려 해서가 아니다-중략-다만 성상이 상징하는 대상에게 존경의 뜻을 표시할 뿐이다. 즉 우리가 성상에 입맞추거나 그 앞에서 모자를 벗거나 무릎을 꿇는 것은 그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숭배하고, 성모와 여러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이다.'
가톨릭을 제대로 믿는 사람이라면 우상숭배와 성상을 모시는 것의 기본적 차이조차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개념조차 없는 이들이 보았을 때 그것이 우상 숭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개신교 측은 '야스퍼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상징주의란 끊임없이 미신이나, 비유, 유미주의나 교조주의 마술로 전락된다.'
미신과 미술이 성상숭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인간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기 위해 상징을 조작할 때 마술이 생기고 상징은 타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바른 신앙을 지닌 가톨릭 신자들 중 어느 한명도, 성상에 기도를 함에 있어서, '성상이여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木石이여 당신께 기도하나이다~'라고 기도하는 자는 없을 것이며, 만약 그런 자가 있다면 미친자가 아니고서야....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
성상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느끼게 되는 사람의 내적 심상은, 하나의 표지로서 '하느님', '예수님'이라는 '이름'을 부를 때 느끼게 되는 내적 심상과 동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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