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 가지고 헷갈리지 말자.. -이미경-
나도 중앙일보에 기재된 김경원씨의 글에는 별로 동감을 못한다.. 김경원씨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민족주의”의 개념으로 인식을 하였다.. 잘못된 인식이다.. 주체사상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를 위한 논리일 뿐이다.. “주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 매몰되어 김일성, 김정일 정권을 민족주의 정권으로 호도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김경원씨의 논리 중 잘못된 것은 또 있다.. 그것은 북한의 경제적 붕괴가 민족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논리이다.. 주체사상과 민족주의를 혼동을 하니 당연히 귀결되는 오류이다.. 그래서 나는 김경원씨의 글에 공감을 못한다..
사실 보수나 중도를 표방하는 자들 가운데 주체사상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자들은 별로 없다.. 김경원씨와 마찬가지로 그저 “주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 매몰되어 작의적 해석을 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제대로 된 주체사상을 접해 볼 기회는 없었기 때문이다.. 주체사상은 해방 후 한반도의 복잡한 좌파계보를 정리하고 김일성의 독재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논리였다.. 사실 그 내용도 허접 하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맑스이론에 김일성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플라톤의 철인 정치론 비슷한 것을 끼워 붙인 논리일 뿐이다.. 플라톤과 주체사상이 틀린 것은 주체사상의 인민의 수준이 플라톤의 동굴인 보다 조금 똑똑하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 주체사상을 민족주의와 결부시키는 것은 어찌 보면 민족주의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20세기에 제삼세계 국가에서 민족주의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일부 악용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의 의미는 충분히 있다.. 요즘 국가 정체성 논란이 한창인데 사실 한국 같은 단일민족 국가에서는 국가정체성의 가장 기본적 베이스가 바로 민족주의적인 요소가 아니겠는가? 주체사상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북한을 민족주의 정권으로 규정하며 민족주의의 철폐를 부르짖는 행위는 보수적 스텐스를 가진 내 입장에서도 납득을 할 수가 없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라고 백번 천번 우긴다고 하더라도 결코 북한 정권은 민족주의 정권이 될 수가 없다..
자유민주주의 가지고 헷갈리지 말자..
김경원씨의 글이 50점이라면 이형익씨의 비판은 빵점이다.. 김경원씨는 주체사상이 뭔지를 몰랐지만 이형익씨는 주체사상도 모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개념도 몰랐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자유민주주의 역시 사전적으로 해석을 한다면 헷갈릴 요소가 많다.. 명확한 개념 파악을 위해서는 대립되는 개념을 찾아보면 된다.. 자유민주주의의 대립각에 서 있는 이념은 “인민민주주의(민중민주주의)”이다.. 자유민주주의나 인민민주주의나 다 그럴 듯 하게 가져다 붙인 말일 뿐이다.. 좀더 명확하게 양쪽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적나라한 단어로 바꾼다면 인민민주주의는 공산주의고 자유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이다..
인민(the People)이란 단어는 남한사회에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경기를 일으키게 한다.. 때문에 남한의 좌파들은 the People을 민중으로 번역한다.. 그래서 고래로 민중민주주의 어쩌구 하는 자들은 전부 공산주의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87년 민주화 항쟁을 기획하고 주도한 NL세력들의 정확한 명칭은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이다.. 이를 줄여 NLPDR이라고 부르고 또 그것을 줄여 NL이라고 한다.. 이 말을 정확하게 해석하면 “남한을 미제국주의의 식민지에서 해방시켜 공산주의 혁명을 이룩하고자 하는 세력”이라는 뜻이다.. 그게 바로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NLPDR)”이라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대립되는 민중민주주의의 의미를 아니 아그(^^)들의 정체가 확연하게 보이지 않는가?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로 보는 시각은 북한의 주체사상에서 비롯된 시각이다.. 이렇게 보면 NL은 맞은데 비주사파 NL이라고 우기는 자들의 거짓말도 다 들통이 난다.. 얼마 전에 진보누리에 민노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NL출신이냐고 물었더니 답글에 올라온 것이 비주사파 NL이란다.. 한마디로 똥 싸서 뭉개는 소리다.. 더욱 한심한 것은 한나라당의 원희룡 의원이 스스로 대학시절에 “비주사파 NL”이었다고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영광(?)스럽게도 원의원과 채팅을 할 기회가 있어 민주화 운동의 이력과 계보를 묻자 원의원은 내게 그렇게 대답을 했다.. 원의원은 당시 주체사상은 싫지만 남한을 미제의 식민지로 보며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양자엔 명백한 차이가 있다.. 민노당 애들은 알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 것이고, 원의원의 주장은 대학시절 데모판을 겉돌던 “아웃사이더”로 무지와 386의 허위의식에서 비롯된 정체성 혼란의 산물일 뿐이다.. 정체성 논란이 한창인 한나라당의 최고의원마저도 민중민주주의의 의미조차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심할 따름이다.. 사실 그건 원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시절 데모판을 겉돌던 386세대 대부분의 의식이 그러할 진데 어쩌겠는가? 그래서 전에 386을 통째로 씹는 글을 올렸더니 반발도 엄청 나더라.. 자존심들은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민노당과 원의원의 모습이 나라를 말아먹는 386세대의 두 표본이라 할 수가 있다..
말이 샛길로 샜다.. 자유민주주의로 다시 돌아오자..
자유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완곡한 표현이라고 했다.. 자본주의는 정치적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논리에 가깝다.. 물론 자본주의가 경제논리에 가깝다고 해서 철학적 베이스가 깔려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정치판에서는 그러한 철학적 베이스를 대의명분 삼아 그럴듯하게 포장한 말이 자유민주주의란 소리다.. 역사의 정체성을 파악할 때는 명분과 같은 곁가지를 붙들고 늘어져 봤자 허접한 논리로 귀결될 수 밖에는 없다.. 본질을 꽤 뚫고 논리를 설파해야 참다운 주의주장이 생길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형익씨의 주장은 허접하다.. 그 이유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명분에 집착하여 본질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형익씨의 박정희 비판의 문제는 무엇인가? 박정희는 남한 경제의 자본주의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이 자본주의라는 경제적 가치라면 박정희의 독재는 본질을 위해 대의명분을 희생한 행위이다.. 그 행위를 어찌 허접한 명분론으로 비판할 수가 있겠는가? 서구의 자본주의는 300년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왔다.. 자본주의가 발전한다는 것은 자본이 축적된다는 것이다.. 300년의 자본축적과정을 통해 서구의 자본주의가 그만큼 발달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민소득 70불에 불과한 나라가 자본주의의 기틀을 만들어 그들을 따라잡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300년 늦게 시작을 해서 정석을 밟으며 300년 뒤쳐져 따라가야 옳을까? 그래서 2004년도에 태국보다도 못한 경제력을 가지고 기초를 다졌다고 만족해야 옳을까? 열심히 하면 백년정도는 앞당길 수가 있을까?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그것도 쉽지가 않을 뿐더러 그래 봤자 200년 차이는 극복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박정희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서구 선진국이 300년 동안의 기간을 거쳐 축적한 자본을 박정희는 독재와 재벌구조를 통해 수 십년 동안 인위적으로 축적을 시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은 생길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동안 300년의 격차를 대부분 따라 잡았다는 것이 박정희의 업적이다..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본이나 서구와 비교를 하면서 가오를 세울 수가 있는 것이 바로 박정희의 공로란 소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박정희는 한국의 현대사에서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의 기틀을 세운 사람이다.. 재벌구조가 아니었다면 300년의 자본축적을 따라잡을 수가 있었을까? 독재가 아니었다면 재벌구조의 확립이 가능했을까? 둘 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당시 박정희를 반대하던 찌질이들이 그 일을 했을 리는 만무할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부작용과 곁가지를 내세워 박정희의 본질적인 공로를 훼손시키려는 행위는 실로 허접하기 그지 없는 찌질이 논리에 불과할 뿐이다.. 이형익씨의 논리가 바로 그런 찌질이 논리란 소리다..
더군다나 IMF의 원인까지도 박정희의 경제개발에서 비롯된 기업정신의 타락으로 규정을 하는 행위는 비웃지 않을 수가 없다.. 차라리 단군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 민족의 민족성 탓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나는 수차례 IMF의 원인과 그 이후의 경제문제에 대하여 언급을 했다.. 그래도 못 알아 들으면 지적인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는 없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기업가정신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논리는 김대중의 신용카드 닭짓도 결국 소비자의 의식 문제가 원인이 아니냐는 아그들의 논리와 진배가 없을 뿐이다.. 내가 보기에 이형익씨는 자유민주주의의 개념과 경제공부를 좀 더 한 후에 논리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정체성 논란에 부쳐..
글이 길어져서 힘들다.. 대략 정리하자.. 요즘 정체성 논란이 한창이다.. 국가정체성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얽매여 정체성을 규정하는 짓은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닐 것이다.. 정체성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과거를 거울 삼아 규정을 해야 한다.. 남한 사회는 그간 앞만 보며 달려왔다.. 덕분에 빠른 경제성장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속성과정(?)에서 피치 못할 부작용이 생긴 것도 없지는 않다.. 독재와 배금주의 천민의식이 있었고 일제의 과거사 문제를 청산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내가 단언하건대 본질적인 면에서는 그 부작용을 감수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과거사를 파헤치는 것은 좋지만 그 본질과 곁가지를 볼 수 있는 안목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안목을 바탕으로 미래의 청사진을 설계하고 국민적 합의를 거쳐 그것을 우리의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 그 와중에 중요한 것은 현재 사회의 주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먼저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의 망령이 되어버린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개혁을 참칭하며 정체성 논란에 끼어 든다면 국가의 정체성은 더욱 혼돈에 빠질 뿐이다.. 주체사상을 추종해도 좋다.. 그러나 자신들 스스로 떳떳하게 김일성을 추앙하고 주체사상을 숭배한다고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먼저 밝힌 후에 정체성 논란에 뛰어들어야 한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자들이 국가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과거사를 어떻게 밝힌다는 소린가?
스스로 목적의식에 의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국정을 농간하는 자들과, 그들에 휘둘려 똥오줌 못 가리고 곁가지에만 매달려 천박한 지식으로 찌질이 논리를 설파하는 허접들에 의해 국가정체성은 위기에 처해 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자들과 자신의 정체도 모르고 허접논리를 펴는 자들은 언제나 이야기를 했듯이 이 땅을 좀 먹는 암세포와 같은 자들이다.. 그들이 존재하는 한 그 어떤 과거사도 청산이 될 수가 없고 국가정체성도 확립이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국가정체성의 확립은 그들을 먼저 박멸한 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빨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허접들은 제발 정신 차리기 바란다..
시대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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