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마셨다...그녀가 생각난다...
아니 생각 하고 싶지도 않다...1년 전 그 날은....
하지만 그녀와의 추억이 아직두 생생해 잊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어쩔수 없다... 그녀는 이미 내 곁에 없다...
잊어야 한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술이 한잔 들어가니 지껄이는 내가 싫어진다...
요즘들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왜 일까.. 아마도 또 다른 그녀 때문이지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진심인지 장난인지 나에게 그녀 못지 않게 편하게 해준다...



그녀가 화를 내면 풀어주고 싶고 그녀가 "사랑해"라고 말하면
나도 덩달아 "사랑해"라고 외치고...
그녀가 그녀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녀를 잊고 싶었다...



하지만 또 다른 그녀가 다시금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그녀와 대화를 할 때면 그녀가 생각이 난다...
그녀를 생각하면 자꾸 1년전 그날이 생각 난다...
이 아픔을 하소연 하고 싶다...



동정받고 싶다...싸구려 동정이라도 좋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 힘 되주는 이 하나 없다...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이렇게 글로써 나마 하소연하는 날....



1년 전 어느날...
난 그녀와 영화 구경을 가기로 했었다...
난 집에서 씻고 그녀에게 전화 오기만을 기다렸다...
컴푸터로 음악을 들으며 내방 의자에 앉아있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았다...



"우선아 나야.."
"그래.. 혜미야 지금 어디니?"
"지금 나가면서 전화하는거야..."
"어 그래.. 나 이제 옷만 입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 중앙극장 앞으로 와.. 빨랑와.."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뚝.. 전화를 끊었다...
난 급하게 옷을 껴 입고는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아탔다...



이제 극장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저기 건너편에 그녀가 서 있는것이 보였다...
택시에서 내려 그녀에게 뛰어갔다...



"혜미야 까꿍.. ^^ "
"놀랬자나.. ㅎㅎ"
우리는 영화관으로 들어가 재밌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배가고파 밥을 먹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머님께서 심한 몸살을 앓으신다는 전화였다..
그녀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나 들어갈께.. 미안해.."
"아니야.. 택시왔다.. 어서 가.."
"미안해.."
그녀는 그렇게 집에 들어갔다..



나는 집에 들어가봤자 할 일도 없고 해서 친구를 불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그런데 이게 왠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떨리는 음성.. 눈물섞인 어머님의 말...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선아.. 어쩜 좋니.. 글쎄 혜미가..."
"어머님 진정하시고 천천히 말씀하세요..."
"혜미가 사고 났어..."
"뭐라고요? 어디서요? 지금 어딨어요?"



"내가 아파서 약을 사러 약국 갔다 오는길에...
방금 엠뷸런스 타고 병원으로 갔어... 의료원으로..."
"네 어머님.. 제가 가볼께요..
참 어머님 몸 아프신건 많이 나아졌나요?"
"그래...아까보다 나아졌구나...
"그건 그렇고 혜미한테 빨리 가봐라...
난 조금있다가 가야겠구나..."



"네 어머님.. 몸조리 잘하고 계세요..제가 연락 드릴께요.."
"그래..."
난 술집에서 바로 뛰어나와 의료원으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미친듯이 뛰어가 간호사에게
혜미가 있는곳을 물었다...



혜미는 벌써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고 있었다...
난 수술실 앞에서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때까지도 울지 않았다...
그녀가 깨어난다고 믿었기 때문에...



수술실 앞에서 난 혼자 벽에 기대
그녀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그녈 찾는이 없었다...
나 와 같이 일찍이 아버님을 여의고 홀어머님과 단 둘이
살아가던 그녀였다...
가정환경이 비슷했기때문에 난 그녀에게 더 잘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싶었다...



난 15시간을 수술실 밖에서 홀로 그녀를 기다렸다...
의사 선생이 나오길 시작했다...
의사 선생의 수술복엔 핏자국이 자욱했다...
난 의사 선생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



"선생님 우리 혜미 다 나았죠? 혜미는 통뼈라..."
의사 선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끝까지 웃으며 의사 선생에게 물었다...
"경과를 지켜 봅시다..."
의사 선생은 그런 무책임한 말만 남겨둔채 자기 일자리로 돌아갔다...



난 며칠간 혜미를 만나 보지 못했다...
며칠이 지난 후 혜미가 일반 병실로 옮겨왔다...
혜미의 얼굴을 보니 맘이 편해지고 좋았다...
혜미는 지금 몹시 피곤한가 보다.. 계속 자고 있다...
어머님께서 들어오셨다..
얼굴을 보니 몹시 창백했하셨다..



어머님께 인사를 드린 후 어머님께 혜미의 상태를 물었다...
어머님께서는 날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온 후 나에게 말했다...
"우선아.. 우리 혜미가... 가망이 없다는구나..."
"네? 지금 무슨 말씀하세요?"
"의사 선생님께서 말하길 머리를
너무 심하게 다쳐서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구나.."
"어떤 이상요?" 난 다급해졌다...
"뇌사 상태라는구나.."
난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난 병원을 뛰쳐나왔다...
그 날후로 술이 물로 보이는것이였다...
난 닥치는 대로 술을 마셨다...
슬펐다..
말도 할수없을 정도로...



어느 날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혜미가 눈을 떴다는 것이였다..
나는 씻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술냄새를 풍기며...
혜미의 병실이 눈앞에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혜미가 눈을 뜨고 있는것이였다..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한 순간 이였다..



혜미는 그저 천장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마음이 쓰라렸다.. 그래도 기뻤다..
혜미가 내 소망을 저 버리진 않았다..
난 혜미 손을 잡고 내 얼굴에 비볐다..
어머님께서 내 등 뒤에서 눈물을 훔치시다 밖으로 나가셨다...



"혜미야.. 빨리 일어나 저번에 못논거 마저 놀아야지.."
아무 대답 없는 혜미였다... 가슴이 찡해왔다...
"혜미야 내가 혜미 몫까지 아파줄께... 일어나라"
대답이 없는 혜미였다...
"혜미야 혹시나 하나님을 뵙게 되거든...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나도 빌께..."



난 그 때 그녀때문에 첨으로 눈물을 흘렸다...
어머님께서 병실 안으로 들어오셨다..
난 눈물을 닦으며
어머님께 인사를 드린후 집으로 돌아왔다...
더는 거기에 앉아 있을수가 없었다...



매일 같이 난 그녀 병실과 집을 오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눈을 뜨지 않는것이였다...
난 때가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슬프지 않았다..
그녀는 이 세상 보다 더 좋은
하나님의 품으로 갔으리라 믿었기 때문에...
하지만 화가났다...



날 버리고 혼자 떠나다니... 괘씸했다...
그렇게 그녀는 내 곁을 떠나고...
나만 홀로 이렇게 이 세상에 서있다...
난 어머님과 상의 하여 그녀를 화장하기로 했다...



우리친척집은 해수욕장을 등지고 있다.
난 한줌 밖에 되지 않는 그녀의 모든것을
내가 자주가서 볼수 있는곳에 뿌렸다...
눈물이 났다... 하지만 닦지 않았다...



내가 생애 그렇게 깨끗한 눈물을 이젠
흘릴수 없을것 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나와 헤어졌다...
난 아직까지도 그녀의 어머님을 찾아뵙곤 한다..
하지만 혜미 얘기는 한마디도 안한다...



어머님은 아직도 나에게 미안하신가 보다..
내가 오면 언제나 항상 불편해 하신다..
하지만 이건 내가 원해서 하는거다...
지금 나에게 소중한 그녀와 비슷한 다른 그녀가 내 곁에있다...
어찌 할바를 모르겠다... 솔직히 기쁘다...
하지만 그게 그녀의 진심인지 아닌지는 나도 잘은 모른다...



이젠 혜미를 그리워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그것보단 그녈 더 편한곳으로 보냈다고
맘편하게 생각 할것이다...
술이 점 점 취해온다...
나도 참 대단한거 같다...



술이 술로 안보이니... 나 이거 참.. ㅡ_ㅡ;
아무튼 이렇게나마 글로 쓰니 맘이 좀 후련해진것 같다...
상쾌하다... 이 글을 올릴지 안 올릴지는 잘 모르겠다...
올려봤자 길어서 읽어 줄것 같지도 않고... ㅎㅎ



아무튼 기분이 상쾌하니 몹시 좋다...
난 이렇게 소설 같은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젠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
맘아플 사랑은 이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