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국가보안법"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합니다. 심지어 광화문 네거리에 인공기들고 데모하고 온 사회에 걸쳐 공산주의자들이 아무런 제지없이 공공연한 활동을 할 것이라 겁을 내시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의 허접한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결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국보법폐지"와 비근한 예를 우리 현대사에서 찾아보면 아마도 "야간통행금지 해제"가 될 듯 합니다.
과거 유신시절 우리 국민들은 저녁 12시 땡하면 무조건 거리에서 흔적없이 사라져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상상도 못할 국민기본권 침해이겠지만 "국가안보"를 위해서 "불순분자와 범죄자 색출"을 위해서
당시 우리 국민들은 통행의 자유까지 반납하면서 모든 불편을 참고 협조하였지요.
그런데 1981년이던가? 전두환은 느닷없이 "야간통행금지령 해제"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지금 "국보법폐지 반대"를 외치는 언론들은 "국민에게 자유를 돌려준 혁명적 조치"를 대서특필하며
그 조치를 찬양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통행금지에 익숙하던 국민들은 내심 불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불순분자들과 범죄자들이 밤낮 없이 날뛸텐데 어쩌지?"
"불순분자들이 이제 밤에도 거침없이 돌아다니며 활동할텐데 어떻게 구별하고 색출하지?"
"이러다 북한의 경거망동에 대한민국 망하는거 아냐?"
그런 걱정을 했습니다. 어쩐지 지금의 상황과 아주 흡사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당시는 박정희의 암살과 "공산분자들의 선동에 의해 촉발된" 광주항쟁의 소용돌이가
채 정리가 되기 전인 사회적 혼란기였는데도 말이죠.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야간통행의 자유"를 빙자해 말썽을 부리지 않았고 국민들의 일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단지 술먹다 불안한 얼굴로 수시로 시계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는거 빼고는.
(저는 당시 권력자들이 "야간통행금지"와 국가안보가 전혀 관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단지 국민들을 통제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지요. 국보법폐지 반대를 외치는 지금의 어느 당 사람들처럼)
그리고 국민들이 국가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주민등록증"입니다.
만약 현정부가 "주민등록증"을 없애겠다고 나서면 아마 난리가 날 것입니다. 또다시 벌떼처럼 금방 대한민국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듯이 규탄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분들은 이 질문에 답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주민등록증제도는 1968년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럼 그 전에 왜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았는지, 아무일 없었는지에 대해 답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런 제도가 없는 수많은 다른 나라들이 왜 범죄자의 천국이 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답해야합니다.
이렇듯 과거 냉전시대때 권력자가 국민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통제하기위해 도입한 악법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없어지면 사회가 무너지고 혼란해질거라고 주입시키고 교육시켰지요. 이제 그런 근거없는 허상과 공포를 벗어야 할 때입니다.
추신)어떤 분이 제가 쓴 글에 댓글로 이렇게 물어보셨더군요.
"국보법 유지 때 당신이 얻는 것은 무엇이고, 국보법 폐지 때 당신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답합니다.
"국보법 유지때 내가 얻는 것은 야만국의 국민이라는 수치요
국보법 폐지때 내가 얻는 것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진정한 자유민주국가의 시민증이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저는 비팍게시판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소수의 지배층이 아니라 다수 국민들이 끌고가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제가 어줍잖게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린다해서 뭐가 달라지고 하는게 없을테지요. 결국 국민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리라 믿습니다.
제 도배성글에 짜증나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했단 말씀 올립니다.
뭐 사실 직장에서 이런 글 올리는것도 안좋고 눈치보여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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